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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유시민 지음 / 개마고원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개적으로 '전쟁'을 선언 했었고, 또 싸웠고, 딴지일보는 '좃선일보'라고 하며 끔찍히도 싫어하는 신문. 한겨레 역시 조선일보와 싸우기위해 창간된 신문이라는데 이렇게 일제시대에는 친일행적을 일삼고 권력이 바뀔때마다 권력자에 빌붙어 세를 불리고 덩치를 키운 신문이 왜 1등 신문이 되었을까? 왜 발행부수 1위에 40% 넘는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보는 것일까? 왜곡보도와 악의적인 비난 기사등 조선일보의 해악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일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노무현 후보가 조선일보와 싸우는 이유보다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계속 보는 이유가 더 궁금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외부의 큰 자극이 있기 전까지는 하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조선일보를 보던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 계속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며, 그 조선일보의 색채에 물들어 이미 비판기능을 상실했을 수도 있다. 한 때 사회문제가 되었던 신문시장의 '경품 제공'등 과잉 경쟁때 이 경품제공을 가장 많이 한 회사들이 바로 '조중동' 이다. 실제 우리집도 조선일보의 "신문구독 하시면 20만원 상당의 자전거와 6개월간 무료로 신문 넣어드림니다" 라는 꾀임에 넘어가 잠시 구독한 적이 있다. 이런 자본력을 이용한 부당한 경쟁으로 건전한 중소신문이 자라날 수 없도록 만드는 이유도 있을 것이고, 사람들의 무관심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오래전부터 권력과 함께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전략 때문이랄 수 있는데, 한홍구씨의 '특강' 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권력자들과 조선일보는 기성세대들이 6.25를 거치며 공산당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점을 이용하고 학생들에게는 국시는 '반공'을 내세워 '공산당'은 너와 나, 가족, 국가의 원수' 로 만들어 놓았으니 독재에 대항하고, 민주화를 외치는 사람들은 모두 '공산당'으로 몰고 가면 국민들부터 나서서 '매질'을 하게 될 것이며, 그 반대 급부로 조선일보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가지 더 덪붙이자면 이미 조선일보 족벌들은 대기업 경영주들과 혼인을 통한 결합을 통해 관계를 확실하게 맺어 놓았으니 그 광고주들의 힘을 등에 업고 세력을 더 키운점도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확실히 많이 달라진 점은 '조중동 불매 운동', '조중동 광고주 제품 불매 운동' 등 시민들 스스로가 나서서 족벌 언론들을 압박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조선일보의 정 반대편에 서있던 노무현 후보는 조선일보와 싸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이겼지만,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비극으로 일단 조선일보가 승리한 듯 보인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모든 국민들이 함께 슬퍼하고 일어나게 되었으니 언젠가는 꼭 승리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