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세종의 나라 1~2 세트 - 전2권 (양장)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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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혁명가였다. 칼이 아닌 문자로, 전쟁이 아닌 언어로 기득권의 성벽을 무너뜨린 고독한 혁명가. 

김진명은 그 혁명의 본질을 '정보 독점의 해체'로 날카롭게 짚어낸다.



15세기 한자는 단순한 글자가 아니었다. 권력이었고, 계급이었으며, 하늘과 연결된 성스러운 통로였다. 세종은 그 통로를 백성 모두에게 열어주었다.


책을 읽으며 자꾸 현재로 눈이 돌아갔다. 

오늘날 우리는 영어·프랑스어 브랜딩 뒤에 숨어 '우월성'을 증명하려 하지 않는가. 보이지 않는 언어적 사대주의는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있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듯,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다. 세종이 문자로 백성의 세계를 넓혔다면, 나는 피를 나눔으로써 누군가의 세계를 지키고 싶다. 헌혈 17회, 목표 100회.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애민(愛民)을 실천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책을 덮고 오래도록 남은 것은 세종의 업적이 아니었다. 모든 비난을 홀로 감내했을 한 인간의 고독이었다.


"한글은 열쇠다. 그 열쇠로 어떤 세계를 열지는, 지금 우리의 주체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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