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자산어보 - 상
오세영 지음 / 명상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오세영 작가가 썼다는 이유로 찾아보게되었고, 제목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다.

'자산어보'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조선중기 실학의 '대부' 정약용의 형으로 역시 같은 실학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당시에 집필한 물고기 백과사전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정약전은 백성들을 널리이롭게 하기위한 학문(실학)에 정진하며 유배되어서도 자신의 처지나 신세를 한탄하지 않는 사람이다. 흑산도라는 절해고도에서 배우지 못한 도민들을 위해 서당을 열고,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를 작성하며, 흑산도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자신이 배운것들을 이용해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해녀들이 여러 의문의 죽음을 당할때, 사람들은 용왕의 노여움을 샀다며, 미신에 의존했지만, 주인공은 '냉수괴'라는 해류가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내며, 조기를 독점하여 나중에는 전국의 쌀을 독점하여 조선의 경제를 좌지우지 하려는 악덕 상인의 음모를 막아내고, 기중기를 이용하여 폭우로 무너져내린 산성을 다시 쌓아올리는 등. 흑산도의 해결사역할을 자처한다.

 또한 외국의 문물에 배타적이지 않고, 이로운 것은 받아들이되, 그것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기술로 발전시킨다. 그것은 '자산어보'를 만들고, 우리고유의 역법을 만들기 위해 '종문'이라는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데 힘쓰는 모습에 잘 나타나있다.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유는 '백성을 위함'이요, 그 힘은 '실사구시'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작가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다른 것같다.

동시대의 프랑스, 정약전과 같은 처지로 세인트헬레나섬에 유배된 '나폴레옹'을 통해서 이야기하는말을 통해서 나타난다.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보다는 과연 나도 그 남자처럼 매 순간 성실하게 살아왔던가 하는 반성이 먼저 떠올랐다. 유럽 대륙을 호령하던 영웅의 기개보다도 최후의 순간까지 묵묵히 주어진 여건에 충실하며 성실하게 살았던 한 필부의 삶이 더 값지게 느껴졌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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