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2 - 요괴들과의 대격돌
오승은 지음, 임홍빈 옮김, 김종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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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서유기 2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서유기 1권에서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서역으로 삼장 경전을 가지러 길을 떠났잖아. 그 이야기가 2권에서도 이어진단다. 2권의 이야기는 사실 아주 간단해. 서역으로 가면서 가는 길마다 여러 종류들의 요괴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요괴들을 만나서 사건이 일어나고, 손오공의 꾀로, 때론 힘으로, 때론 저팔계와 사오정의 도움으로 요괴를 무찌른다는 이야기가 전부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는 옛날 사람들의 시선으로 읽어보았어. 수백 년 전 사람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촛불을 켜놓고 서유기를 읽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생각해보았어. 오늘날이야 전기가 있어서 어디서든 밝은 조명에서 읽지만, 그 옛날에는 촛불에 손오공과 요괴들의 싸움을 읽는 장면을 상상해봤어. 그들은 이 세상에 없지만, 아빠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기분이 묘해지는구나., 그리고 이런 것이 고전 소설의 묘미라는 생각도 들더구나. 그리고 먼 미래 또 다른 독자들이 서유기를 읽을 때 그런 생각을 하겠지? 잠시 잡생각을 했는데, 본격적으로 서유기 2권에 나온 요괴들과 만나 싸운 에피소드들을 몇 편 이야기해줄게. 문장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해악과 위트가 소소한 재미를 주는데, 그런 것 없이 무미건조한 줄거리만 이야기해주어 지루할 수도 있을 거야. 이해하렴.

 

1.

삼장법사 일행은 금각대왕과 은각대왕이라는 요괴를 만났단다. 그들은 당나라 스님 삼장법사를 잡아먹으려고 했어 왜냐하면 요괴들 사이에서는 삼장법사를 잡아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소문이 있었거든. 하지만, 삼장법사와 함께 하는 손오공이 위험한 인물이라는 소문도 들어서 조심했어. 태산압정이라는 술법을 써서 손오공을 꼼짝하지 못하게 하고, 저팔계와 삼장법사를 생포했어. 태산압정에서 간신히 벗어난 손오공은 금각대왕과 은각대왕의 엄마 요괴 노마를 찾아가 죽이고, 자신이 노마로 변신을 했어. 1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손오공은 변신술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잖아. 아참, 죽인 요괴 노마는 알고 보니 구미호였단다. 노마로 변신한 손오공은 금각대왕을 찾아가 방심한 금각대왕과 은각대왕을 처치하고 삼장법사를 구하였단다.

그들을 다시 길을 떠나 보림사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삼장법사 앞에 오계국이라는 나라의 임금의 원혼이 나타나서 하소연을 했어. 3년 전 어떤 도사가 자신을 죽이고 우물에 빠뜨려 죽이고, 도사는 자신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왕노릇을 하고 있다고 했어. 그 원혼은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보물을 하나 전해주었어. 삼장법사가 이 이야기를 손오공에게 해주었고, 손오공은 몰래 태자를 만나서 임금이 준 보물을 보여주면서 임금의 이야기를 전했어. 그리고 태자에게 도움을 청했어. 손오공이 물을 싫어해서, 저팔계에게 우물 안에 먹을 것이 많다고 속여서 우물 속에 들어가 보라고 했어. 우물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고, 용궁에 갈 수 있었고, 용왕을 만날 수 있었어. 용궁에는 오계국의 임금의 시신이 그대로 있었어. 손오공이 시켜서 저팔계가 임금의 시신을 건져냈고, 손오공이 하늘나라에 가서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환약 1개를 협박해서 얻어왔단다. 그리고 임금에게 먹였더니 살아났어. 가짜 임금을 죽이고 오계국 임금이 다시 임금의 자리에 올랐어.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오계국 임금도 문수보살에게 버릇없이 굴어서 3년 동안 벌을 주었던 것이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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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는 길에 불덩어리 요괴인 홍해아를 만났는데, 아이로 변장해서 삼장법사를 생포하게 되었어. 다른 요괴들과 마찬가지로 불로장생을 위해 삼장법사를 잡아먹으려고 했던 거지. 손오공이 그와 대결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어. 계속 졌단다. 다행히 관세음보살의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하게 되었어.

어떤 나라에서는 승려들이 박해를 받으면서 도사들의 집을 짓고 있었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20년 전 나라에 가뭄이 들었는데, 호력대선, 녹력대선, 양력대선이라는 도사들의 주문으로 비가 내리게 되어 이후 임금은 스님들은 쓸모 없다면서 박해를 했다는 거야. 스님들을 구하기 위해 손오공은 그들을 찾아가 대결을 했어. 날씨를 변화시키는 내기를 했어. 손오공은 하늘나라에 가서 각종 날씨를 관장하는 신들을 협박해서 호력대선, 녹력대선, 양력대선의 주문이 하나도 먹지 않게 하고 손오공이 주문을 할 때 날씨 변화가 일어나게 했어. 호력대선, 녹력대선, 양력대선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목베기, 배찌르기, 기름 솥 들어가기 내기를 했는데, 손오공의 꾀로 모두 이겨 도사들은 그만 죽고 말았는데, 죽고 나서 그들의 본모습을 보였으니, 호력대선은 호랑이, 녹력대선은 사슴, 양력대선은 영양이었단다.

또 어떤 나라에 갔더니 동남동녀를 영감대왕이라는 요괴에게 제물로 바친다고 했어. 이걸 또 그냥 보고 넘어갈 손오공이 아니지. 서유기의 또 하나의 특징손오공이 원한이 맺힌 원혼이나 사람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곤 했어. 민원 처리를 아주 깔끔하게 해준 거지. 이번 민원은 동남동녀를 잡아먹는 영감대왕을 처치하는 일이었어. 손오공과 저팔계가 어린 남자 아이와 어린 여자 아이로 변신을 해서, 대신 제물이 되었어. 그리고 영감대왕 앞에서 본모습을 변신하여 영감대왕을 혼내주고 돌아왔단다. 영감대왕은 복수를 하겠다면서 그 나라에 있는 통천하라고 하는 큰 강을 꽁꽁 얼려버렸어. 삼장법사와 일행은 그것도 모르고 길을 건너다가 영감대왕이 얼음을 깨뜨려서 삼장법사만 납치했어. 물에 약한 손오공은 저팔계와 사오정을 시켜서 영감대왕을 뭍을 유인하려고 했지만, 영감대왕은 속지 않았어. 손오공은 관세음보살에게 SOS를 쳤지. 관세음보살의 도움으로 영감대왕이라는 요괴를 해치웠는데, 그 요괴는 금붕어가 변한 요괴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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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라에서는 삼장법사와 저팔계가 강물을 잘못 먹어 임신을 하게 되었어. 그 강의 이름은 자모하라는 강으로 그 물을 먹으면 남자건 여자건 임신을 하게 되었어. 사오정과 손오공이 낙태천의 물을 가지고 와서 치료할 수 있었단다.

그들은 어느날 여자들만 사는 나라를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삼장법사가 붙잡혔고, 강제 결혼을 할 위기에 빠졌어. 손오공이 다시 삼장법사를 구출해 왔는데, 이번에는 여괴라는 요괴가 삼장법사를 납치해갔어. 손오공이 그 요괴를 죽였는데, 죽이고 보니 그 요괴는 닭이었단다. 이렇듯 요괴들의 대부분은 동물들이 변신한 괴물들이었던 거야. 그들의 이런 요괴들과 모험은 계속되었어.

그들이 가는 길에 도적떼와 만났고, 손오공은 그 도적떼를 싸움 끝에 죽였어. 삼장법사는 또 생명을 해쳤다면서, 손오공을 내쫓았어. 손오공은 억울함을 이야기하기 위해 관세음보살을 찾아갔어. 사오정은 손오공이 고향인 화과산에 갔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화과산을 갔어. 그런데 그곳에는 가짜 손오공, 가짜 저팔계, 가짜 사오정, 가짜 삼장법사가 있었어. 사오정은 도움을 청하기 위해 관세음보살을 찾아갔다가 진짜 손오공을 만났어. 손오공에게 가짜 손오공을 이야기하자, 관세음보살과 함께 갔지만, 관세음보살은 진짜를 가려내지 못했단다. 염라대왕과 하늘나라에 가서 도움을 청했지만, 그래도 찾지 못했어. 여래부처님에게 가서 도움을 청했고, 그제서야 가짜가 밝혀졌단다. 그 가짜 원숭이의 정체는 귀가 여섯개인 원숭이였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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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2권의 이야기는 줄곧 요괴들과 싸우고 결국 이긴다는 이야기야.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약간 지루함도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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