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찾아서
박산호 지음 / 더라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우연히 인터넷 서점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눈의 띤 <너를 찾아서>라는 책을 읽었단다. 지은이는 박산호라는 분인데, 오랫동안 번역 일을 하셨고, 이번에 처음으로 소설을 지으셨다고 하는구나. 지은이께서 번역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소설의 주인공들은 우리나라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주인공들의 행동들은 이국적인 모습들이 보였단다. 아빠한테는 이질감이 좀 느껴졌단다. 소설의 배경을 우리나라로 하지 말고, 외국으로 하고 주인공 이름들도 외국 이름으로 하면 좀더 자연스러웠겠다 생각이 들더구나. 그것 빼고는 재미도 있고, 예상했던 결말이지만 반전도 있고 그랬단다.


1.

주인공 김선우. 서른네 살. 영문과 교수. 15년 전 미국 유학 중에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룩거림. 그리고 이때 기억으로 1년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음. 1년 사이에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기억도 나질 않았단다. 지금은 한국에서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있단다.

영문과 신입생 김지아. 미국에 오랫동안 살다가 김선우의 앞집에 이사를 왔음. 엄마는 통증클리닉 전문의로 근처에 개원을 함. 그런데 선우는 지아를 보고 깜짝 놀랐단다. 왜냐하면 자신이 알고 있던 아랑과 무척 닮았기 때문에... 아랑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시간을 약 20년 전으로 돌려야 한단다.

....

선우가 15살 때로 돌아가보자. 선우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아버지랑 단 둘이 살고 있었단다. 엄마는 돌아가셨어. 선우의 아버지는 사생활이 난잡한 난봉꾼이고, 그것이 엄마가 돌아가시게 된 원인이기도 했어. 어느날 선우의 앞집에 새댁이 이사 왔는데 그 새댁이 바로 아랑이었어. 아랑은 스물다섯 살인데 벌써 결혼해서 갓난아이도 있었단다. 그 아이는 여자아이였고 이름은 연우였어. 그런데 무슨 사연인지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선우가 연우가 사고가 날 뻔한 것을 구해주면서 아랑과 친해졌는데, 선우는 아랑을 짝사랑하게 되었단다.

비록 나이차이가 있었지만 선우에게 다가온 첫사랑이었지. 그 첫사랑은 선우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이어졌단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했던 미국 유학 시절의 교통사고의 후유증에 의한 단기기억상실증으로 아랑과 어떻게 헤어졌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단다. 그 이후에도 사람을 시켜 아랑을 찾아보았지만, 아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다.

....

다시 34살의 선우 이야기를 해줄게. 앞집에 이사 온 지아와 우연의 만남이 잦아졌단다. 그러면 선우는 지아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고 지아도 싫지 않은 내색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어. 선우는 지아를 별장으로 초대했어. 선우의 별장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갖고 있던 별장으로, 선우도 가끔씩 왔다가 쉬곤 하는 별장이었단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우와 지아는 별장에서 지내게 되는데... 선우는 지아의 핸드백에서 초소형 몰래 카메라를 보내 된단다. , 이게 뭐지? 하는 찰나에 지아의 공격으로 선우를 정신을 잃게 된단다.

, 지아는 도대체 누구인거지? 왜 선우를 공격했을까? 지아가 아랑과 닮았다고 했는데 혹시 지아가 아랑의 딸 연우인 것인가? 그런데 지아는 엄마가 있었잖아. 그럼 아랑의 조카인가?


2.

이번에는 아난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해줄게. 아난은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아랑과 관계된 사람이야. 이난은 아랑의 쌍둥이 언리란다. 아난은 신비한 능력이 있었단다. 할머니가 무당이라서 아난에게 그런 능력이 생긴 건지 모르겠는데, 상대방의 손을 잡으면 그의 기억을 읽어낼 수 있었단다. 아난는 미국의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랑이 실종되고 연우가 병원에 혼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한국에 왔단다. 어린 연우를 보살피면서 아랑을 찾아보았지만 아랑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어. 아랑이 한국에 와서 사람들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았는데 앞집에 사는 선우라는 학생과 친분을 갖고 있었다고 했어.

아난은 미국에 일도 있고 해서 언제까지 한국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아랑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김선우에 대해 뒷조사를 했어. 그런데 그 김선우가 아랑이 사라질 때 즈음 미국 유학을 떠났단다. 아난은 미국 정보부 소속의 훈이라는 사람한테 도움을 청했는데, 훈은 아난, 아랑과 오랜 친구 사이이면서 아랑이 낳은 연우의 아빠였단다. 한 번의 실수로 낳은 아이라고나 할까. 임신중인 아랑은 몰래 한국으로 돌아왔던 거란다. 아무튼 훈은 선우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내어 아난에게 알려주었고 아난은 선우를 만나러 갔단다.

아난을 본 선우는 깜짝 놀랐어. 아마 아랑이라고 생각했으려나? 선우는 아난을 보고 깜짝 놀라 뒷걸음치듯 도망가다가 트럭에 치이고 말았단다. 이 이야기는 이때 아랑이 죽은 걸 선우도 알고 있었던 것 같구나. 이 사고가 선우가 이야기했던 15년전 미국 유학 시절 교통사고란다. 아난도 예상치 못한 사고로 충격을 받고 돌아왔단다.

....

아난과 함께 미국으로 온 연우. 아랑와 아난의 엄마, 그러니까 연우의 할머니가 잘 보살펴주었단다. 그런데 할머니가 암으로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어. 엄마의 실종, 할머니의 죽음을 연이어 겪은 연우는 공황장애와 심각한 우울증을 겪게 되어 자해하고 폭식을 했단다. 이모는 연우에게 지난 연우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자료를 주었단다. 연우는 그 파일을 읽고 할 일이 있다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단다. 엄마의 실종에는 선우라는 사람이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어. 어쩌면 선우라는 사람이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엄마의 실종 또는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 한국으로 가겠다고 했단다. 연우를 혼자 보내기 불안한 이모 아난이 함께 한국에 온 것이란다.

한국에 온 아랑은 지아로 이름을 바꾸고 의도적으로 선우에게 접근했던 것이란다. 선우와 계속된 우연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었던 거지. 그리고 아랑은 선우의 비밀을 밝혀내고, 별장에서 선우를 공격하기까지 하는데....

그 이야기는 완전 스포일러가 되니까 안 해주련다.(이미 지금까지도 잔뜩 스포일러를 이야기한 것 같지만…^^) 원래 아빠의 기억력 방지를 위해서 스포일러까지 다 이야기해주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상했던 것과 결론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굳이 결론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시간도 절약하고 스포일러도 안한다는 취지로 여기서 독서편지를 마치련다.

...

지은이께서 오랜 번역을 하셔서 그런지 읽기 편하게 잘 쓰신 것 같구나. 두 번째 소설도 기대를 해봐야겠구나. 이상 끝.


PS:

책의 첫 문장: 은색 벤츠 한 대가 달려와 낡은 목조 별장 앞에서 멈췄다.

책의 끝 문장: 연우는 불길을 보며 웃는지 우는지 모를 묘한 표정을 지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