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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ㅣ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유쾌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 제목을 가진 소설을 하나 읽었단다.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지은이는 박서련이라는 분인데, 아빠가 박서련
님의 책은 <체공녀 강주룡>과 <더 셜리 클럽>이라는 책과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단편을 하나 읽었단다. 다 괜찮게 읽어서, 인터넷 서점에서
박서련 님의 책을 보게 되면 관심을 갖게 되더구나. 이번에 읽은 책도 그렇게 살펴보던 책인데, 제목 마저 독특하고 재미있어 보여서 읽고 싶었고, 너희들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샀단다.
소설에는 실제 마법소녀, 아니 마법소녀들이 나온단다. 자신의 신분을 숨겨서 보통 사람들이 모르고 그런 마법소녀들이 아니고, 보통
사람들도 이 세상에 마법소녀들의 존재들을 알고 있었어. 마법소녀라고 하면 아빠는 어렸을 때 TV에서 본 ‘마법소녀 밍키’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구나. 세대별로 자신들이 어렸을 때 TV 만화에서
본 마법소녀들이 적어도 하나는 있지 않을까 싶구나. 좀 많이 유명했던 세일러 문도 마법소녀들이고… 지은이는 그런 TV 만화 속 마법 소녀들한테서도 영감을 얻었다고
하더구나. 너희들이 알고 있는 마법 소녀들은 누가 있으려나…^^ 헤르미온느?
1.
주인공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 ‘나’라는 화자가 이야기하는 일인칭 관점이라서 말이야. ‘나’는 29살. 어렸을 때부터
시곗방을 하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살게 되었어. 그런데 코로나가 닥치면서
일자리를 잃어 백수가 되었고 빚만 늘게 되었어.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나’는 다리 위에서 자살을 하려고 했단다. 그 때 그곳에 운명처럼 나타난 아로아라는 마법소녀. 아참, 이 소설의 ‘소녀’라고
해서 나이가 어린 ‘소녀’로 생각하면 안 된다. ‘마법소녀’는 하나의 직업? 직책? 이런 걸로 생각하면 된단다. 마법사처럼 말이야. 그럼 마법소년은 없냐고? 그래… 이
소설 속 세상에는 마법소년은 안타깝게도 없단다.
아로아는 예언의 마법소녀인데, 마법소녀들의 간사도 맡고 있다고 했어. 그러면서, ‘나’가 시간의
마법소녀이며, 마법소녀들 중에 가장 막강한 마법을 가지고 있다고.. 내가
마법소녀라고? 아로아는 그러면서 전국마법소녀협회, 줄여서
전마협에 ‘나’를 데리고 갔단다. 그곳에서 공간의 마법소녀, 행원의 마법소녀 등 많은 마법소녀들을
만났어. 그들은 테러도 막아내는 등 마치 히어로물 영화 속 히어로들처럼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출하기도
했어. 마법소녀들이 최근에 관심이 많은 것은 기후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였단다. 정말 마법소녀들이 있다면 기후위기의 해법도 찾아낼 수 있을까?
….
예언의 마법소녀 아로아가 ‘나’가
마법소녀라고는 했지만, 아직 마법을 각성하지는 못했어. 마구, 그러니까 마법도구를 받고 마법이 각성되도록 노력을 해야 했어. 아로아의
도움을 받아 노력했지만, 마법의 각성은 쉽게 되는 것은 아니었단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아로아가 실망의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이 실수를 했다고 했어. 자신의 예언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는데, 처음 틀렸다고.. 시간의 마법소녀는 ‘나’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라고 말이야. 그러면서 실제 시간의 마법소녀를 찾으러 가보겠다고 했어.
2.
뭐야, 그럼 ‘나’는 마법소녀가 아니고 보통 사람인가? 그건 아니고 마법소녀이긴 한데, 어떤 능력을 가진 마법소녀인지 모르는 거야. 마법이 각성이 될 때까지
‘나’는 보통 사람처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평범하게
살기로 했어. 그러던 어느날 아로아가 다시 찾아왔어. 시간의
마법소녀를 만나긴 했는데, 그 시간의 마법소녀가 자신의 능력을 나쁜 곳에 쓰고 있다고 했어. 그러니까 빌런이었던 거지. 마법소녀들은 비상이 걸렸어. 모든 마법소녀들이 모여서 시간의 마법소녀를 처치하려고 했지. 마법소녀들은
각기 능력을 적재적소에 사용을 해서 시간의 마법소녀를 잡아왔단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거처럼 시간의 마법소녀는 최강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잖아. 모든 마법소녀들의 시간을 멈추는 마법을 사용해서 마법소녀들은 모두 꼼짝하지 못하게 되었지. 하지만, 시간의 마법소녀가 실수를 한 것이 하나 있어. 마법소녀들의 시간만 멈추라고 했는데, 그곳에 아직 각성을 하지 않아
마법소녀가 되지 못한 주인공 ‘나’가 있었지. ‘나’도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가만히
있다가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어. 그 순간 하필 그 순간 마법의 각성이 일어나려고 했어. 마구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지.
시간의 마법소녀도 그것을 보고 ‘나’한테
왔어.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자신이 무슨 능력이 있는
줄도 모르고 ‘나’는 그냥 시간의 마법소녀의 능력이 사라져달라고
빌었어. 그러자 실제로 시간의 마법소녀의 마법능력은 사라지고 말았단다.
그래서 다른 마법소녀들의 시간도 되찾고, 시간의 마법소녀를 제압할 수 있었단다. 도대체 ‘나’는 어떤
마법 능력이 있었던 걸까? 이것까지 다 이야기해주면 완전 스포일러인데….
…
그건 나중에 너희들이 읽어보고 알 수 있기를… 그 능력을 알게 되면
왜 주인공이 마법소녀를 은퇴하려고 하는지 알게 될 거야. 실제로 이 세상에 마법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있으면 어떨까? 실제로 지구의 기후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게 좋은 일들만 하면 좋겠지만, 소설 속 시간의 마법소녀처럼
나쁜 곳에 마법을 쓴 이들이 있다면 이 세상은 더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구나. 보통 사람들도 이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도 많은데, 마법까지 갖춘 이가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면 안되겠지.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들었단다. 마법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이야.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PS:
책의 첫 문장: 가능한 한 폐 안 끼치고 죽는 방법이 없을까?
책의 끝 문장: 할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 꿈에 대해 말하는
건 아주 오랜만이라는 걸 나는 조금 뒤에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