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곡 소오강호 8
김용 지음, 박영창 옮김 / 중원문화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김용의 <비곡 소오강호> 마지막 8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아빠가 읽은 판본에는 8권에 <비곡 소오강호>의 마지막 이야기뿐만 아니라, 김용의 단편 소설 <원앙도>도 함께 실려 있었단다. 김용이 장편, 그것도 대하소설들만 쓴 줄 알았는데, 단편도 있었구나. 단편 <원앙도>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로 하지 않고, <비곡 소오강호>의 마지막 부분만 간단히 이야기해줄게.


1.

7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영호충이 벙어리 할머니가 의림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아차렸잖아. 의림의 어머니는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자, 딸의 고민거리를 해결하려고 했어. 잽싸게 영호충의 혈을 찔러 꼼짝하게 하고 의림과 결혼할 것을 강요했단다. 영호충은 영영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어. 알고 보니 그곳에 영영도 의림의 어머니에게 혈을 찔려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어. 영호충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의림의 어머니는 영호충이 그렇게 고집을 부리자, 그러면 의림을 둘째 부인으로라도 받아주라고 했어 대단한 고집의 의림의 어머니로구나. 의림의 아버지 불계화상을 보는 듯하구나. 그들이 부부였던 이유가 다 있구나. 의림이 벙어리 할머니를 찾아왔단다. 벙어리 할머니는 자신이 의림에게 어머니라는 사실을 이야기했어. 벙어리는 더더욱 아니고 말이야. 그것도 모르고 그동안 벙어리 할머니한테 자신의 고민을 풀어놓았던 의림은 어머니를 만났다는 기쁨보다 당황스러움이 더 컸어. 영호충을 짝사랑하는 마음을 다 이야기했었거든의림의 어머니는 의림에게 영호충과 결혼하라고 했어. 의림은 그럴 수 없다고 했는데 의림의 어머니는 계속 강요를 했어. 그러자 의림은 도망을 가버렸고, 의림은 어머니도 의림을 뒤쫓아갔단다.

영호충과 영영이 혈에 찔려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악불군의 부하들이 몰려와서 그들을 죽이려고 했어. 이제 악불군은 이 소설 최고의 빌런이 되었구나.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영호충은 묶였던 혈이 조금씩 풀려나기 시작했어. 그리고 영호충은 벽사검보를 알려주겠다는 꾀를 써서 그들을 해치웠단다. 나중에는 악불군이 직접 그들을 찾아와서 해치려고 했어. 영호충과 영영은 아직 혈이 다 풀리지 않아서 악불군의 공격을 막기 어려웠단다. 악불군이 그들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직전,. 악불군은 그만 등에 칼에 찔려 죽었단다. 그의 등에 칼을 찌른 이는 바로 의림이었단다. 의림은 아버지 불계화상, 어머니, 전백광 등과 함께 그곳에 다시 돌아왔던 거야. 그리고 영호충과 영영이 위기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의림이 악불군을 처치한 것이고그렇게 오악파의 장문인 악불군은 죽고 말았단다. 소설의 앞부분에서는 영호충을 돌봐주는 착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마음 속에는 그렇게 흑심을 품고 있었다니그리고 그 욕심은 결국 제명에 살지 못하고 가게 만들었구나.


2.

얼마 후 임아행과 일월신교 수천 명이 화산에 왔단다. 오악파를 접수하려고 왔던 것 같아. 하지만 이미 오악파는 자기들끼리 싸워서 거의 전멸 상태가 되어 있었어. 영호충이 장문인이 있는 항산파만 빼고 말이야. 임아행은 영호충을 좋게 봐왔고, 자신의 딸 영영과 사랑하는 사이인 것을 알고 있어서 그에게 일월신교 부교주 자리를 제안했단다. 하지만 영호충은 정중히 거절했단다. 자신의 결정으로 항산파를 없어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야. 그러자 임아행도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면서 한 달 뒤에 항산을 접수하러 다시 오겠다면서 돌아갔단다. 영영도 아버지를 따라서 흑목애로 길을 떠났단다. 그런데 가는 길에 임아행은 갑자기 죽고 말았어.

그것도 모르고 영호충은 일월신교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단다. 그들이 열세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지막 결사 준비를 했단다. 소림파의 방증대사와 무당파의 충허도인이 와서 도와주겠다고 했어. 그리고 한 달 뒤 약속한 대로 일월신교 무리들이 왔단다. 그런데 교주가…. 영영이었어. 임아행이 죽고 영영이 교주를 이어받게 된 거야. 영영이 항산파와 싸울 일이 있겠니. 사랑할 일만 있겠지.^^ 전쟁 준비는 이내 결혼 준비로 바뀌었단다. ㅎㅎ 그렇게 비곡 소오강호는 영호충과 임영영의 결혼과 함께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났단다.

아빠가 <비곡 소오강호>를 주말에 한 권씩 읽겠다고 했었는데, 다시는 그런 독서계획을 세우지 말아야겠구나. 일주일마다 한 권씩 읽었더니,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답답하더구나. 김용의 시리즈 중에 읽지 않은 것이 책장에 아직 2개가 더 있고 그건 언제 읽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 책들은 몰아서 읽어야겠구나. 소오강호는 강호에 깃든 평화와 함께 끝~


PS:

책의 첫 문장: 그녀의 목소리는 처음 말을 배우는 어린애처럼 이어지지가 않았다.

책의 끝 문장: 이것이 바로 천하 무적수가 되는 대비밀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