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곡 소오강호 6
김용 지음, 박영창 옮김 / 중원문화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김용의 소오강호 6권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5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정교와 마교의 대결을 암시는 장면으로 끝이 났었잖아. 6권에서는 그 대결로 시작하였단다. 일종의 내기였는데, 마교가 내기에서 지면, 임아행, 향문청, 영영이 소림사에서 10년 간 머무르는 것이었어. 말이 머무르는 것이지, 갇혀 지내야 하는 것이었지.

각각 대표 3명이 나와서 삼판 이승제로 하기로 했어. 이런 대결을 영호충은 여전히 몰래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단다. 첫 번째 대전은 소림파의 방증대사와 임아행. 그들은 양측 최고의 고수답게 오랫동안 승부를 가릴 수 없었는데, 임아행인 꾀를 써서 이겼단다. 임아행의 반칙성 행동에 화가 난, 숭산파 장문인인 좌랭선이 곧바로 나서서 싸움을 걸어왔는데, 방증대사와 결투에서 힘을 쏟아 부은 탓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그만 지고 말았단다. 현재 스코어 일 대 일.

이제 마지막 승부. 정교에서는 그들을 응원 온 무당파 충허도인이 겨루기로 했단다. 그러자, 임아행도 자신들을 응원하러 온 이가 참가하겠다고 하면서, 숨어 있던 영호충을 불러냈단다. 영호충은 엉겁결에 그들 앞에 나왔지만, 다소 당황스러웠어. 영호충은 정교 소속의 스승님뿐만 아니라 방증대사 등과도 친분이 있었고, 마교 소속의 임아행과도 친분이 있고, 특히 영영에게는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야. 그래도 사랑의 힘이 강한 법이지.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영영이 소림사에 10년간 갇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대결에 참석하겠다고 했어. 그러자, 충허도인은 이미 며칠 전에 영호충과 대결을 한 차례 했고, 그 대결에서 자신이 졌기 때문에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였단다.

이로써 마교의 승리로 끝나려는 찰나, 화산파의 장인 악불군이 나서서 싸우겠다고 했단다. 영호충 입장에서는 더욱 난처하게 되었어. 자신을 키워주신 스승님과 대결을 벌여야 하니까 말이야. 그렇게 시작된 영호충과 악불군의 대결. 영호충은 스승님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계속 방어만 하고 있었는데, 이를 지켜 보는 이들은 영호충의 무공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단다. 계속 방어만 하던 영호충은 실수로 사부에게 상처를 입히게 되면서 이 대결은 영호충의 승리로 끝이 나고 말았단다. 이 때 화가 난 악불군은 영호충에게 장풍을 날렸고, 아무런 대비가 없던 영호충은 스승이 쏜 장풍에 맞고 정신을 잃었단다.

다시 정신이 든 영호충. 이미 소림사를 떠나 있었고, 그의 곁에는 영영이 그를 보살펴 주고 있었단다. 임아행과 향문청과 영영과 영호충은 부상의 치료를 위해 서서 손을 맞잡고 서로에게 진기를 불어넣어 주었단다. 그런데 갑자기 내리는 눈그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와서 그 네 사람을 모두 뒤엎어 버렸단다. 그래도 그들은 그 눈을 다 맞으면서 진기를 불어넣은 것을 계속 했어.

그런데 그곳을 악불군과 악부인이 지나가게 되었어. 악불군과 악부인은 임아행 일행을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악불군은 숭산파가 제안했던 오악검파를 하나로 합치는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어. 그에 반해 악부인은 그것을 거절해야 한다고 했어. 악불군은 거절하게 되면 항산파 정한 사태나 정일 사태처럼 숭산파한테 당할 수 있다고 했어. 아니, 정한 사태와 정일 사태가 같은 편인 숭산파에게 당했단 말인가. 그러면서 그들은 정교라 떠들고 다닌 것인가.

악불군과 악부인이 지나가고 나서, 얼마 뒤 악영산과 임평지가 그곳을 지나갔어. 그들은 부모님을 찾아가는 길인데, 둘은 신혼 부부답게 알콩달콩 깨가 쏟아졌단다. 그런데 동방불패 무리들이 와서 악영산과 임평지를 납치하려고 했어. 그러자 영호충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 속에서 뛰쳐나와 동방불패 무리들을 처치하고 악영산과 임평지를 도와주었어. 눈사람인줄 알았는데 거기서 영호충이 뛰쳐나와 깜짝 놀랬지만, 자신들을 위험에서 구출해준 영호충에게 고맙다면서 길을 떠났단다. 영호충의 마음 한쪽에서는 싸한 느낌이 일지 않았을까 싶구나.


1.

영호충은 정한 사태와 정일 사태와 한 약속이 있어서 항산파로 간다고 하면서, 임아행, 영영, 향문청과 헤어졌단다. 항산파에 도착한 영호충. 다른 항산파 사람들은 영호충의 장문인 취임식을 해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취임식 준비를 하는데, 얼마 뒤 의림의 아버지 불계화상(기억나지?)이 전백광을 데리고 항산에 왔단다. 그런데 전백광이 머리를 빡빡 밀고 스님이 되어 나타났어. 불계화상이 그를 불교에 귀의시켰다고 하더구나. 불계화상과 전백광이 항산에 온 이유는 항산파에 가입하기 위함이라고 했어. 여자들만 있는 항산파의 장문인이 되는 영호충이 난처하게 될 까봐 남자들인 자신들도 항산파에 가입하겠다고 온 것이었어. 그들뿐만 아니라 영영을 따르던 수천 명의 무리들도 항산파에 가입하겠다면서 왔어. 이것은 영영이 영호충이 난처하지 않게 하려고 한 조치였단다. 마음씀씀이가 착한 영영이로구나.

….

영호충의 항산파 장문인 취임식방증대사와 충허도인도 축하해 주러 왔단다. 하지만 숭산파의 악후가 형산파, 태산파, 화산파 일행들을 데리고 와서 영호충의 장문인 취임은 무효라고 경고하러 왔어. 앞서 이야기한 영영의 수천 명의 무리들이 그곳에 있는 줄 몰랐던, 악후는 쪽수에 밀려 그곳을 다시 떠났는데, 다음달에 오악검파를 하나로 합치는 행사가 있으니 참석하라는 이야기를 남겼단다.

방증대사는 충허도인과 영호충을 데리고 조용한 것에 셋 만의 대화를 나누었어. 숭산파 좌랭선의 야욕이 걱정된다고 했어. 오악검파를 하나로 합치려는 것도 오악검파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그 다음은 강호의 일인자로 데려는 야욕이 있다고 했어. 그러면서 그것에 같이 대비를 하자고 했단다. 방증대사는 규화보전과 벽사검보에 대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해주었어. 옛 화산파 제자 중에 두 명이 규화보전을 보고 나서 외웠는데, 나중에 보니 둘이 서로 외운 것이 달랐다고 했어.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다가 화산파가 내분에 휩싸여 검종과 기종의 둘로 나뉘게 되었다고 했어. 이들 중 하나가 자신의 기억을 적은 다시 적은 것이 오늘날 동방불패의 손에 있는 규화보전이라고 했어. 그리고 규화보전과 벽사검보는 원래 하나였다고 했어. 그들이 그렇게 밀담을 나누고 있던 자리에 동방불패의 부하 가포와 무리들을 이끌고 와서 그들을 기습했어. 아무런 준비가 없던 방증대사, 충허도인, 영호충은 그들에게 꼼짝없이 잡히고 말았는데, 때마침 임아행, 향문청, 영영이 그곳에 나타나서 방증대사, 충허도인, 영호충을 구해 주었단다. 임아행은 가포의 무리들 중에 상관운이라는 자를 알고 있었는데,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그를 포섭했어. 임아행은 진정한 일월신교의 교주이고, 동방불패가 그 자리를 빼앗은 것이었잖아. 임아행 일행은 동방불패가 있는 흑목애로 향했단다. 일전을 겨루기 위해서….


2.

임아행 일행은 흑목애에 도착해서 동방불패를 만났는데, 그는 가짜였고, 진짜 동방불패는 숨어 지내고 있었단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분명 남자였던 동방불패의 목소리는 완전 여자 목소리가 되었고, 신체도 여자처럼 변해있었어. 자신의 부하였던 양련정이란 자와 사랑에 빠져 있기도 했어. 그가 이렇게 된 것은 그가 연마한 규화보전 때문이었어. 규화보전을 연마하면 무공의 실력은 뛰어나게 되지만, 여성화되는 부작용이 있었던 거야. 그럼에도 무공의 일인자가 되기 위해서 동방불패는 규화보전을 익힌 것이지.

임아행 일행은 동방불패와 겨루게 되었는데, 소문대로 동방불패는 그들이 함께 겨루어도 이겨낼 수가 없었어. 영영이 꾀를 써서 동방불패가 사랑하는 양련정을 공격하려고 하자, 그 때 빈틈을 보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동방불패는 죽고 말았단다. 아빠가 어렸을 때 본 영화들에서는 동방불패의 존재감이 엄청났었는데, 원작에서는 잠깐 출현했다가 곧바로 죽고 마는구나. 그렇게 영화로 각색한 감독의 창의성에 박수를 보내야 하나, 원작을 제대로 무시한 감독의 무례함에 비판을 보내야 하나.

아무튼 동방불패가 죽고 나서, 임아행은 다시 일월신교의 교주가 되었단다. 영호충도 이들과 함께 왔었는데, 모든 것이 다 정리되고 나서 다시 항산으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고 숭산파에서 이야기한 오악검파를 합치는 행사가 있는 날짜가 다가와서 영호충은 숭산으로 향했단다. 숭산에는 오악검파의 장문인들과 각 파를 대표하는 고수들이 모두 모여 있었어. 그런데 이미 숭산파 좌랭선이 떡밥을 다 뿌려 놓아서 오악검파를 합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았어. 믿고 있던 스승 악불군마저 동참하겠다고 했단다. 배신감을 느낀 영호충.

여기까지 소오강호 6권의 이야기란다. 김용의 소설들은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난단다. 이제 남은 2 권에서는 어떻게 잘 해피엔딩을 끝날 지다음에 또 이야기해줄게. 아빠의 게으름이 좀 나아져야 할 텐데.. 밀린 독서편지를 언제 따라 잡으려나ㅎㅎ


PS:

책의 첫 문장: 영호충은 방증대사의 입으로 그날 영영이 자기를 매고 이곳에 도착했던 상황을 듣자, 마음속으로 감격하고 또 감격하였다.

책의 끝 문장: 우리는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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