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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7 ㅣ 문예춘추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7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나관중 원작 / 문예춘추사 / 2013년 1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다시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로 돌아와서 7권을 이야기해줄게. 처음 읽을 때는 일주일에 한두 권씩 다른 책들이랑
번갈아 가면서 읽으려고 했는데, 역시 아빠는 여러 책을 같이 읽거나 번갈아 가며 읽기에는 기억력이 너무
안 좋구나. 그래서 앞으로 남은 삼국지 네 권은 연달아 다 읽어버렸단다. 때마침 코로나 백신 주사 맞고 집에서 골골거릴 때 시간이 좀 생겨서 쭉 달려 보았어. 부지런히 이야기해주어야겠구나. 일단 오늘은 7권 먼저 이야기를 해줄게.
6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적벽대전의 설계를 잘 마친 제갈공명이 다시 돌아왔잖아.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지는 것은 명백하므로, 제갈공명은 미리 적벽대전에서
지고 난 다음의 조조의 행로와 행동을 예측하여 각 장수들에게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었어. 관우에게만은
아무런 액션 아이템을 주지 않았단다. 그것은 관우가 조조로부터 목숨의 빚이 있기 때문이었어. 하지만 관우는 이미 다 청산하였다면서 자신에게도 임무를 달라고 했어. 그래서
조조가 도망가는 길목에 대기하고 있다가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단다.
…
제갈공명이 예상한대로 적벽대전에서 주유는 대승을 거두었단다. 이미 밑밥을 뿌려 놓아 황개의 반간계도 쉽게 성공하였고, 때마침
불어온 동남풍으로 화공 작전이 제대로 먹혔어. 배를 서로 묶은 조조의 연환계는 화공 작전에 대실패로
끝이 났단다. 조조는 간신히 도망을 갔어. 이끌고 갔던 백만
대군도 3분의 1로 줄어들어 버렸지. 그런데 조조가 도망가는 길도 쉽지 않았어. 예상 경로마다 유비군들이
매복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화용대라는 곳에서 조조는 관우를 맞닥뜨렸어.
조조는 옛 인연을 이야기하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어. 우리의 정에 약한 관우는 제갈공명 앞에서
한 맹세를 어기고 조조 군대를 모두 그냥 보냈단다. 사람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지, 누가 관우를 탓하리.. 공명이 관우에게 조조를 죽일 임무를 주었지만, 이미 그때 관우는 조조를 죽이지 않고 살려줄 것이라 예상을 했지. 아무튼, 조조는 간신히 허창으로 돌아왔단다. 한동안 조조는 허창에 머무르면서
패배한 군대를 재정비해야 했어.
1.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둔 주유는 그 여세를 몰아 적지를 공격했어. 이릉성을 빼앗고 다시 남군성으로 향했는데 그곳에는 이미 관우가 차지하고 있었어. 그리고 형주성과 양양성도 이미 유비 진영이 차지하고 있었단다. 그곳은
모두 조조가 차지하고 있던 곳으로, 조조를 적벽대전에서 몰아낸 주유가 차지해야 할 곳인데, 유비 진영이 냉큼 차지했으니 주유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했을까. 이
모든 것이 공명의 지략에 의한 것이었단다. 전쟁 중에 독화살을 맞았다가 아물었던 상처가 이 열받음으로
인해 다시 터지고 말았단다.
…
조조 진영과 손권 진영은 적벽대전 후유증으로 재정비하면서 움츠리고
있는 사이 유비 진영은 이때다 싶어 주변 성들을 공격하면서 세력을 점점 키워나갔단다. 이제 조조, 손권, 유비는 점점 세력이 비슷해져 갔고, 섣불리 한쪽을 공격할 수 없었어. 한쪽을 공격하면 자신의 뒤가 약점이
되어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야.
…
손권은 허창으로 가는 길의 요충지인 합비성을 공격했단다. 조조가 적벽대전의 대패 이후 힘을 많이 잃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합비성은
조조의 장수 장료가 방어하고 있었는데, 손권의 군대는 이곳에서 대패하고 말았단다. 태사자라고 하는 유능한 장수의 목숨도 잃었어. 조조 측도 썩어도
준치였던 거야.
형주성의 주인인 유기가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단다. 손권은 노숙을 보내서 유비에서 형주성을 달라고 했어. 예전에 그런
약속을 했었대. 유기가 죽고 나면 형주성은 손권에 주는 것으로… 하지만
제갈공명이 논리적으로 형주성의 주인은 유비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노숙은 반박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어. 주유는 이 소식에 열 받아서 유비를 초대해서 죽이자고 했어. 손권의 동생과 정략결혼을 하자고 하면 아마 올 거라면서 말이야. 유비의
아내인 감부인이 얼마 전에 죽었다는 소식이 있었으니 정략결혼을 제안하면 올 거라고 말이야. 유비는 그러겠다고
했고, 조운이 유비를 따라 나섰단다. 제갈공명은 유비를 초대한
의도를 꿰뚫어보고 있었고, 그를 대비하고 위해 조운에게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열어보라면서 비단주머니
세 개를 주었어.
손권을 만난 유비… 여러
차례 죽을 위기에 빠지고, 한때 손권이 주는 금은보화와 여자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조운은 제갈공명이 준 비단주머니를 열어서 해답을 찾았단다. 결국
유비는 형주성으로 안전하게 돌아온 것뿐만 아니라, 손권의 여동생을 아내로 맞이하여 함께 돌아왔단다. 주유와 손권의 부하들이 유비를 추격했지만, 이때도 제갈공명의 지략으로
주유는 헛수고만 하고 말았단다. 제갈공명에게 또 당한 주유는 또 아물어가던 상처가 터져 중상을 입게
되었단다. 열 받은 손권은 유비가 머물고 있는 형주성을 치려고 했지만,
강동의 빈 틈을 노리고 있는 조조 때문에 형주성을 치러 갈 수 없었단다. 결국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유비의 형주성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어.
….
손권과 달리 주유는 계속 형주성을 공격하려고 번번히 제갈공명의
지략에 막혀 실패하고 말았단다. 다시 제갈공명 때문에 화를 내다가 상처가 터진 주유. 이번에 세 번째 상처가 터진 것인데, 이번에는 그 후유증으로 결국
주유가 죽고 말았단다. 적벽대전의 승리를 이끌었던 주역 중에는 연환계를 생각해낸 방통이 있는데, 방통은 손권을 자신이 섬길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손권을 떠나
유비에게 왔단다. 그 옛날 사마휘가 이야기했던 와룡선생과 봉추선생이 모두 유비에게 온 것이로구나. 거기에 관우, 장비, 조운
등 당대 최고의 장수들도 유비가 거느리고 있고… 이런 어벤져스급을 데리고 있는데, 크게 힘쓰지 못한 유비의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더구나..
2.
중국 땅이 유비, 조조, 손권을 재편되었지만, 아직 후한의 황제 헌제는 조조의 땅에 살아
있단다. 이름뿐인 황제이지만 말이야. 마등 황규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한나라에 여전히 한나라에 충성했어. 그들은 조조를 역신으로 규정하고 그를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사전에 들통이 나서 오히려 죽고 말았단다. 죽은
마등의 아들 마초가 복수하겠다고 공격을 하였고, 조조 진영에서는 서황과 조흥이 맞섰으나, 조흥의 성급으로 지고 말았단다.
마초는 책사 한수의 도움으로 조조가 이끄는 대군과 싸우는데
전혀 밀리지 않고 조조를 거의 잡을 뻔한 상황도 있었어. 조조의 부하 중에 최고의 장수인 허저와 일대일에서도
밀리지 않자, 조조는 마초와 화친을 맺기로 했단다. 그렇게
화친을 맺기는 했지만, 뒤로는 은밀한 작전을 펼치고 있었어. 마초의
오른팔인 한수와 이간질 시켰는데 그것이 성공해서, 한수는 조조 진영에 투항을 했고, 마초는 패배하고 도망을 갔단다.
….
서촉이라는 땅의 주인은 유장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한중의 장로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었어. 유장이라는 사람은 참 무능한
사람이었어. 그는 한중의 공격을 받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서촉을 조조에게 위임해서 보호받는 작전을 폈어. 장송이라는 신하가 이 뜻을 가지고 조조에게 갔는데, 조조는 그를
푸대접하여 몰아냈고, 장송은 서촉으로 돌아오는 길에 형주성에 유비를 만났고, 유비가 극진히 대해 주는 것에 대해 감명을 받았단다. 그래서 장송은
유비에게 서촉을 맡아달라고 했어. 형주성의 주인인 유장은 한실의 집안이라고 거절했단다. 역시 FM. 제갈공명과 방통도 유비를 설득했어. 유비가 서촉을 안 맡아도 어차피 다른 누군가에게 넘어간다고… 다른
누구보다는 같은 한실 사람이 맡는 게 낫지 않냐고… 그래서 유비는 일단 서촉으로 향했단다. 가서 상황을 좀 보기로 했지. 한편 유장의 측근들은 유비를 경계하라고
했어.. 얼마 안 있어 한중의 장로가 쳐들어왔고, 유장은
유비에게 도움을 청했고, 유비는 군대를 보내 장로의 군사와 맞서 싸웠단다.
….
유비가 서촉성에 정신을 두고 있을 때, 손권은 형주성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손권의 엄마인 오후가 강하게
반대를 했단다. 지금 유비의 아내 손부인은 자신의 딸이니, 유비를
공격하면 자신의 딸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 말이야. 그리고 오후는 장인은 유비를 엄청 마음에 들어
했거든… 그래서 손권은 오후가 위독하다는 거짓 편지를 손부인에게 보냈고, 손부인은 다시 강동으로 돌아왔단다. 손권은 손부인의 아들 아두도
데리고 오라고 시켰어. 인질로 이용하려고 말이야. 하지만
손권의 의도를 알아챈 유비 진영에서는 손부인만 보냈단다.
….
여기까지가 7권의
이야기란다. 아직 잔여 세력들이 있긴 하지만 유비, 조조, 손권의 비슷비슷한 세 개의 세력만 남아서 진정한 삼국의 눈치싸움이 시작된듯하다… 앞으로 남은 세 권의 이야기도 얼른얼른 해줄게.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노숙의 간언에 주유도 분기했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공명은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적어 촉의 가맹관에 있는 유비에게 파발을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