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번리의 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7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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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빨간 머리 앤 두 번째 이야기 <에이번리의 앤> 이야기를 해줄게. 착하고 밝고 행복 바이러스를 가진 앤. 그런데 <빨간 머리 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좀 슬프게 끝이 났었지. 매슈 아저씨는 돌아가시고, 마릴라 아주머니는 눈이 안 좋아지시고 말이야. 그린 게이블스도 팔아야 하는 위기에 닥치고앤도 레이먼드 대학을 갈 수 없었지. 하지만 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릴라 아주머니와 그린 게이블스니까….

에인번리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첫 발을 딛는 앤. 그 이야기로 <에이번리의 앤>의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앤은 예전의 스테이시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잘 대해주는 선생님이 노력을 했어. 그리고 절대로 매를 들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 2년 가까이 그걸 잘 지키고 있었는데, 딱 한 번 화를 참지 못하고 한 아이에게 매를 들었는데, 곧바로 얼마나 후회를 했는데이 소설이 쓰여진 20세기 초 캐나다의 교육 환경이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은이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 님의 교육 철학도 진보적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구나.

앤은 제자들을 모두 사랑했지만, 특히 폴 어빙이라고 하는 아이를 더 아껴 주었어.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빠 스티브 어빙은 미국에서 일하고, 할머니와 단둘이 에이번리에서 살고 있었어. 그 아이에게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자신처럼 부모님과 생활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상상력이 참 풍부한 아이여서 그랬던 것 같아. 앤은 행복한 선생님 생활을 아주 잘 해 냈단다. 하기야, 앤이 못하는 것이 뭐가 있겠니

 

1.

학교가 끝나고 나서는 친구들과 함께 에이번리 동네를 되살리기 위한 개선회를 조직해서 활동을 하기도 했단다. 그러면서 다이애나와 우정도 더 깊어지는 것 같았어.

….

<에이번리 앤>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단다. 먼저 이웃에 새로 이사온 중년의 남자 해리슨씨. 비밀스러운 사람이라서 이웃들이 그와 만나는 것을 꺼려했는데, 앤은 모든 어른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처럼, 해리슨씨와도 잘 지냈단다. 마을 사람들은 해리스가 모두 결혼 안 한 독신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결혼한 사람이더구나. 아내가 찾아왔거든. 사이가 아주 나쁜 것 같지도 않은데 왜 떨어져 살았을가? 해리스가 에이번리에서 살고 싶고, 아내는 이곳에서 살기 싫고그래서 떨어져 산 것이래. 결국 아내가 손들고 같이 들어온 것?

그리고 또 다른 인물, 아니 인물들은 마릴라 아주머니의 먼 친척의 쌍둥이 남매란다. 마릴라 아주머니의 먼 친척이 돌아가시고, 쌍둥이를 맡아줄 이가 없어서, 마릴라 아주머니가 데리고 와서 맡기 주기로 한 거야. 원래는 당분간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계속 함께 생활했단다. 그 쌍둥이 남매의 이름은 도라와 데이비였어. 여섯 살이었고여자아이 도라는 얌전하고 착하고 사고라고는 칠 줄 모르는 아이인데 반해, 남자아이 데이비는 온갖 말썽이란 말썽은 다 부리는 아이였단다. 하지만, 무척 사랑스러운 아이였지. 도라와 데이비는 마릴라 아주머니와 앤의 보살핌 속에 더욱 사랑스러운 아이로 자라난단다.

숲 속에 갔다가 우연히 외진 숲속 오두막에 살고 있는 45살 라벤더라는 분을 알게 되었어. 라벤더는 몇몇 하인들만 두고 그 깊은 숲 속에서 혼자 은둔하며 살고 있었어. 앤은 라벤더와 친해지면서, 라벤더의 젊은 시절 아픈 사랑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약혼까지 했다고 했어. 하지만 아주 사소한 잘못으로 그만 헤어지고 말았다고 했어. 그런데 그 사람의 이름을 듣는 순간 깜짝 놀랐지. 알고 있던 사람이야. 스티브 어빙. 앤이 많이 아껴주는 제자 폴 어빙의 아버지. 돈 벌러 미국에 가 있는 그 사람.. 아내와 사별한 그 사람..

앤은 두 사람이 다시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 옛날 어떤 사소한 잘못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큰 잘못도 잊어지기에 충분한 긴 세월이 흘렀으니까 말이야. 앤은 사랑의 큐피드가 되어, 라벤더와 스티브 어빙을 연결해주었고, 결국 숲 속 예쁜 오두막집에서 결혼을 하게 되었단다.

 

2.

늘 좋은 일만 있지는 않지... 세월은 나이든 사람들을 잘도 데려간단다. 이웃 레이첼 린드 부인의 남편 토마스 씨께서 돌아가셨단다.  레이첼 린드 부인이 의지한 사람은 이웃이자 든든한 친구인 마릴라 아주머니뿐이었어. 어느날 마릴라 아주머니가 앤에게 제안을 했어. 자신의 눈도 좋아졌고, 쌍둥이도 어느 정도 컸고, 레이첼 린드 부인과 함께 쌍둥이를 봐줄 수 있다고 했어. 그리고 레이첼도 아예 그린 게이블스에서 함께 살기로 했다는 거야. 서로 의지하면서 말이야. 그러니까 앤도 이제 다시 대학에 갈 여유가 생겼다고 이야기를 한 거야. 뜻밖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서 놀라긴 했지만, 마릴라 아주머니의 생각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길버트도 대학에 간다고 했어. <빨간머리 앤>에서는 길버트와 티격태격했는데, 이제는 서로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 했어. 청춘 남녀의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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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앤은 이상하게 가슴이 떨렸고 처음으로 길버트의 시선에 흔들려 창백한 얼굴이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마치 지금까지 마음속 깊은 곳에 드리워져 있던 베일이 걷히고 뜻밖의 감정과 진실이 드러난 것 같았다. 어쩌면 낭만적인 사랑은 백마 탄 기사님처럼 화려하고 조용하게 다가오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사랑은 예상치 못했을 때 빛처럼 나타나 시와 음악이 있는 책장을 넘겨 버리고 평범한 산문처럼 나타날지도 모른다. 마치 초록색 꽃망울이 황금빛을 띠는 장미꽃으로 바뀌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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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앤은 마릴라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학에 들어가 새 결심을 하기로 했단다. 아참, 그리고 다이애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약혼을 했어. 이렇게 다들 밝은 미래를 꿈꾸면서 <에이번리의 앤>의 이야기가 끝이 났단다. 이 정도로 <에인번리의 앤>의 이야기를 마칠게. 책을 읽으면서 번역을 해 주셔서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가 참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중간 중간 좋은 글도 많고.. 행복이란 어떤 것이란 알려준 문구도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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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즐거운 날은 굉장하거나 근사하거나 신나는 일이 생기는 날이 아니라 목걸이를 만들 듯 소박하고 작은 즐거움들이 하나하나 조용히 이어지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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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람한테 사랑을 받았는지 알겠더구나.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이제서야 제대로 읽다니….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고우리가 드라마 <빨간머리 앤>을 재미있게 보았지만, 이 책으로도 한번 읽어보렴. 또 다른 재미가 있구나. 지난 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빨간 머리 앤> 시리즈는 이후에도 계속 출간되어 10권이나 된다고 하더구나.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이 1권이고, 일부 출판사에서 2 <에이번리의 앤>을 출간하고 더 적은 출판사에서 10권까지 출간을 했더구나.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빨간 머리 앤>의 후속편들도 한번 읽어보고 싶구나.

 

PS:

책의 첫 문장 : 8월의 어느 날 오후,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한 농가 현관 앞 돌층계에 소녀가 앉아 있었다.

책의 끝 문장 : 자줏빛으로 물든 강 너머 메아리도 그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은 좋은 곳이지요. 마릴라 아주머니? 린드 아주머니는 세상엔 별로 좋은 일이 없다고 하셨어요. 기분 좋은 일을 찾으려고 할 때마다 실망만 하게 된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말이에요. 맞는 말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거기에는 좋은 점도 있어요. 나쁜 일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훨씬 좋게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P47

난 네가 대학에 갔으면 좋겠구나. 앤. 하지만 못 간다고 해도 속상해하지는 마라. 어디에 있든 우리는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가니까. 대학은 그걸 좀 더 쉽게 해줄 뿐이지. 무엇을 얻는지가 아니라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서 넓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하지. 인생의 풍요로움과 충만함에 온 마음을 여는 법만 배운다면 인생은 풍요롭고 충만할 거야. 여기에서…. 그 어디에서도.- P224

제가 그런 면이 좀 지나치다는 건 알아요.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면 기대감에 차올라서 하늘로 훨훨 날아가거든요. 하지만 그러다 쿵 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져 버려요. 하지만 마릴라 아주머니, 하늘을 나는 동안만큼은 정말로 멋진걸요. 저녁노을 위로 날아오르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쿵 떨어져도 괜찮을 정도예요.-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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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04 0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른이 되어도 사랑스러운 앤
이 글 읽다보니 마음이 몽실몽실하지네요. 오늘 하루를 사랑스런 기분으로 시작합니다..일단 우리집 사랑스럽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딸들을 깨워야겠습니다. ㅎㅎ

bookholic 2021-04-04 13:23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댁에도 사랑스러운 앤들이 있군요~~^^
사랑스러운 앤들과 남은 일요일, 즐거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