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지음, 장소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루거 총을 든 할머니>라는 책을 읽었단다. 책 앞면에 보면 어떤 할머니가 총을 두 개를 들고 일인용 소파에 앉아있단다. 하나는 권총 스타일이고, 하는 소총 스타일이란다. , 어느 것이 루거 총이지? 아빠도 잘 몰라서 나무위키를 찾아보았단다. , 권총처럼 작은 총이 루거 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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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자동권총. 게오르크 루거가 1898년에 설계한 권총으로, 당시 무기개발에 큰 영향을 끼친, 맥심 기관총의 토글 액션 방식을 이용한 권총인, 보르하르트 C93의 문제점을 개선한 모델이다.

독일 DWM사에서 생산되었으며, 1901년에 스위스 육군을 시작으로 수출형 모델과 타국의 제식권총으로 먼저 생산되었다. 독일 해군과 육군은 각각 1904년과 1908년 채용했고, 이 때문에 육군의 채용년도를 따라서 제식 명칭은 P08이 되었다. 마우저의 C96과 함께 그 시기 독일에서 만들어진 권총 중 매우 오래도록 사용된 권총이다.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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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는 왜 루거 총을 들었을까? 유쾌할 것 같은 이 소설은 쓴 사람은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브누아 필리퐁이라는 프랑스 작가라고 하는구나. 그럼, 소설의 이야기를 해줄게.


1.

무려 102살의 할머니 베르트가 살인 혐의 및 범죄자 도주를 도와준 혐의로 경찰서에 붙들려와 경찰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란다. 102살 먹은 할머니는 무서울 것이 없었어. 그럴 것 같기도 하구나. 지금은 건강하더라도 언제 죽는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 102. 베르트는 1914 711일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태어났어. 베르트는 할머니 나나의 손에 자랐는데, 할머니 나나는 억척스러웠어. 나나는 지하실에 몰래 독주를 만들어 팔아 생계를 이어갔단다. 1942년 아직 새파란 이십 대지만, 베르트는 이미 남편이 죽고 과부가 되었단다.

1942년 세계 2차 대전 시절인데, 그의 집에 어떤 나치군인이 들이닥쳤고, 베르트를 겁탈하려고 했어. 베르트는 엉겁결에 삽으로 그 나치 군인을 죽었단다. 할머니의 억척스러움을 그대로 닮은 베르트의 정당한 행동이었지. 베르트는 죽인 나치 군인을 지하실 땅속에 묻었고, 나치 군인이 가지고 있던 루거 총을 갖게 되었단다. 집안에 남자가 없으니 루거 총이 큰 위안이 되었어. 적군인 나치 군인을 죽였으니, 베르트는 애국한 것 같은 마음도 생겼어.

그런데 있잖니그게 베트르의 첫 번째 살인은 아니란다. 십여 년 전으로 돌아가보자꾸나. 1933년 베르트는 성공했지만, 나이 많은 상인 뤼시엥과 결혼을 했단다. 베르트는 결혼이라는 것이 사랑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없으니그런데 결혼하자마자 베르트는 폭행하는 남편에 시달려야 했어. 계획 후회를 했지. 이렇게는 못살아그리고 베르트의 유일한 가족이자 사랑의 원천인 할머니 나나가 돌아가셨어. 계속되는 남편의 폭행. 더 이상 참지 못한 베트르는 남편을 칼로 죽이고 지하실 지하 땅 속에 묻었단다.


2.

전쟁이 끝나고 어떤 길 잃은 미국 흑인 병사 루터가 왔는데, 한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졌단다. 이런 게 사랑이구나. 베르트는 진정 사랑에 눈을 뜨고, 그들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어. 그런데 루터는 유부남이었대.. 사랑하지만 미국으로 곧 떠나야 한다고 했어. 다행히 이번에는 죽이지 않았고. 루터를 순순히 보내주었고, 짧지만 뜨거운 사랑은 추억에 저장해 두었단다.

베르트의 두 번째 남편 루이지는 이탈리아 식당 주인이었어. 마마보이에 바람둥이그래도 2년간 잘 살면서, 아이도 갖고 싶어 했어. 하지만, 아이는 안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루이지는 다시 바람까지 피우고폭행까지 저질렀어. 베르트가 누군지도 모르고 말이야. 루이지 또한 지하실 땅 속으로 갔단다. 이게 끝이 아니야. , 시작이라고 해야 할까? 세 번째 남편 마르셀도 베르트를 폭행했는데, 그 정도가 지나쳐 베르트는 중상을 입고 침대에 한참을 꼼짝달싹 못했어. 그래도 복수는 해야지. 이웃집 로즈라는 소녀의 도움으로 처단하고 마르셀 또한 지하실 땅 속으로

그런데 이웃집 로즈는 어떻게 순순히 도와주었을까? 로즈에게 베르트는 큰 은인이었단다. 로즈는 이웃에 살고 있는 법무사 드고르에게 성폭행을 당해서 임신까지 했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베트르는 로즈를 위로해 주었어. 뿐만 아니라 불법이긴 하지만, 안전하게 중절수술도 해주어, 로즈는 베르트를 좋아했단다. 그래서 로즈가 베트르를 도와준 거야. 그리고 베트르를 그렇게 만든 나쁜 사람이니까 말이야. 자꾸 남편이 사라지자, 베르트는 법적으로 잘 숨겨야겠다고 생각했어. 로즈를 성폭행한 법무사 드고르를 협박했어. 남편의 죽음에 관해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로즈를 성폭행 것에 대해 고발하겠다고그래서 드고르는 마르셀의 죽음을 잘 세탁했단다. 이후 계속되는 베르트의 범행들을 문제없도록 처리해주었어.

네 번째 남편 화가 노르베르이번에는 과연 제대로 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또 다시 반복되는 폭력과 무능함. 베르트도 이번에도 남편을 잘못 골랐다고 생각하고 지하실 땅 속으로 보내드렸단다. 다섯 번째 남편은 약사 밥티스트였어. 밥티스트는 노총각이었는데 베르트를 찾아와 애원했단다. 밥티스티어떤 위험함이 도사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런데 밥티스트는 약을 먹다가 약뚜껑이 함께 목으로 넘어가 기도가 막혀서 죽고 말았단다. , 처음으로 베르트 남편이 자연사를 했구나. 하지만, 베르트는 밥티스트조 지하실로 보내드렸단다. 그리고, 세금 받으러 왔다가 공권력을 휘두르시는 세금징수원도 지하실 지하 땅속으로 보냈단다. 마치 부록처럼, 마치 서비스 하나 추가인 것처럼


3.

시간은 흘러 흘러 1960베르트가 1914년생이니까 어느덧 마흔여섯 살. 어느날 갑자기 루터가 찾아왔단다. 아내가 암으로 죽었다고 했어. 드디어 찾은 베르트의 사랑…. 베트르와 루터는 15년간 아주 행복하게 잘 살았단다. 베르트에게 이 시절이 인생의 전성기였고, 황금기였어. 그런데 왜 15년뿐이냐고? 1974년 어느날 루터가 나무에 매달려 죽은 채 발견되었단다. 또 베르트가 그런 거냐고? 아니야. 베르트는 루터를 얼마나 사랑했는데그렇다고 자살도 아니야. 오래 전부터 루터를 검둥이로 약 올리는 백인우월주의에 빠진 꼴통들이 루터를 죽인 것이었어. , 그들은 사자의 코털을 잘못 건드렸지베르트는 그들을 찾아가 총, 기억나지? 베르트가 독일군으로부터 빼앗은 루거 총. 루터를 죽인 꼴통들을 거침없이 죽었단다. 그들은 베르트의 집 지하실까지 데리고 오기는 쉽지 않았지. 그냥 죽인 곳 땅속에 묻어버렸단다.

아실 이런 이야기를 베르트는 경찰들에게 하고 있었단다. 어떤 연인들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들을 도망가는데 도와주었다고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거든. 이런 이야기를 쭉 들으면서 경찰들도 당황했을 거야.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설마, 설마, 했겠지설마 하면서 현장 파견을 간 경찰로부터 진짜라는 소식을 받았어. 자신의 죄를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체포를 해야지그녀의 살인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고, 어떤 것은 정당방위가 될 수 있고,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엄연한 범죄니까 말이야.

베르트는 감방에 가지 전에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했어. 루터의 편지를 보고 싶다고 했어. 형사와 함께 집에 왔는데, 베르트는 형사를 잘 설득해서 독주를 먹이고 머리를 가격해서 기절시켰단다. 그 형사도 죽여서 지하실로 보내는 거냐고? 아니야형사를 질질 끌어 집밖으로 내놓았어. 베르트는 다시 집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단다. 그 전에 집에 불을 질렀어이렇게 102살 할머니의 이야기는 끝이 났단다.

지은이가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보니, 소설을 쓸 때 영화까지 감안하고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마지막 장면은 억지 설정인 것 같았지만, 괜찮았던 것 같았어. 이 소설을 통해 여성 운동이나 인종차별반대 운동 같은 것도 부각될 수 있겠지만, 아빠는 순수에게 소설의 줄거리에 집중해서 읽어봤단다.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 !

책의 끝 문장 : 킹은, 만족한 듯 가르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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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0-16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빵터졌습니다 ‘두려울 것이 없는‘ 102살😀 책 속에서 형사 앞에서도 태연했던 베르트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저는 베르트가 102살까지 건강을 유지한게 신기하고 부러웠습니다…

bookholic 2020-10-17 11:18   좋아요 1 | URL
ㅎㅎ 소설 속 인물이었지만 저도 부러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