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올 어바웃 러브‘를 읽으며 폐부와 약점을 부드럽게 찔러오는 글에 당황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아 얼마 되지 않는 분량이니 어서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야겠다고 했던 생각을 반성했다. 사랑을 하고 싶든 사랑을 하고 있든 사랑이 끝났든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자꾸 마니아가 된다. 마니아면 누군가 옆구리를 콕 찌르면 혼자서 30분은 너끈히 떠들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깜냥이 되지 않으면서 자꾸 마니아 딱지가 붙는다. 알라딘은 마니아 인플레를 중지하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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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3-02 0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니아 인플레 공감합니다. ㅋㅋㅋㅋ 싫어해서 여러번 써도 마니아 되는 현실...... 은오 님이 신형철 마니아 되고 급당황 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02 09:3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마니아 삭제 버튼이라도 만들어달라고 건의해야겠어요. 보기 싫은 작가 얼굴이 계속 떠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ㅠㅠ

책먼지 2023-03-02 10:19   좋아요 4 | URL
저는 은오님 북플에 신형철 마니아 떠 있어서 좀 이상하다 그러고 있었는데 시스템 문제군요ㅋㅋㅋㅋㅋ

은오 2023-03-02 17:40   좋아요 3 | URL
여러분 근데 전 신형철 글 좋아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그때 잠자냥님한테 신형철 마니아 된거 없애달라고 알라딘에 건의하겠다고 한건 제가 신형철 마니아딱지 달고있으면 잠자냥님이 결혼안해줄거같아서그랫던거.... 아무튼 저는 슬픔공부 다읽고 별5개줬습니다 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2 18:13   좋아요 3 | URL
오잉? 은오님 개강 첫날 괜찮았나요? 저도 사실 신형철 글 싫어하지 않아요!! 지나친 인플레가 싫을뿐!!

DYDADDY 2023-03-02 17:59   좋아요 2 | URL
쓰고 보니 오해가 있을 것 같다는 걱정이 되서 그러는데 제 마니아에 있는 작가는 모두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ㅎㅎㅎㅎ

잠자냥 2023-03-02 22:48   좋아요 4 | URL
네 저는 신형철 마니아하고는 결혼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3-03 11:33   좋아요 2 | URL
먼지님// 안괜찮아요ㅠ살려줘요ㅠ먼지님이랑 놀고시퍼ㅠㅠㅠㅠ

대디님/ ㅋㅋㅋㅋㅋ지금은 그래도 곧 많아지면....

잠자냥님/ 저이제 마니아 22개돼서 신형철은 묻혔다고요!!! 이병률이 아닌게 어디입니까 나 이제 이병률이랑 바다시집은 언급도 안할테야....

DYDADDY 2023-03-03 11:37   좋아요 1 | URL
은오님 // 믿을 수 있는 분들이 올려주시는 책과 철학책만 읽어서 괜찮아요. ㅋㅋㅋ 작가 마니아에 꼭 올리고 싶은 분이 있는데.. 완벽한 여인 T의 후속편을 안내실 모양입니다. ㅠㅠ

잠자냥 2023-03-03 11:39   좋아요 2 | URL
은오…. 묻혀도 한 번 마니아는 마니아.

서니데이 2023-03-02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DYDADDY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어떤 책에 대해서 리뷰를 하거나 관심을 보이면 가끔 마니아가 될 때가 있어요. 지원자가 적은 책이면 조금더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다들 찾아보면 조금씩 마니아가 되어 있을거예요.^^
내일이 벌써 금요일이네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후회했다.
10년 전의 책인데 지금까지 읽지 못했다는 것을.
읽었더라면 10년이나 감성이 메말라 퍽퍽해지지 않았을텐데.

부러웠다.
글 뒤에 숨지 않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소설에 관련된 생각과 일화를 쓸 수 있고 심지어 음식에 대한 호오에 대해서도 가감없는 표현이.

오기가 생겼다.
소개한 소설을 읽고 다르게 읽어보고 싶다는.
그 소설들을 다 읽으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겁이 났다.
이 작가가 쓴 두권의 책 중 하나를 읽었기에.
나머지 하나를 더 읽으면 그 사람이 쓴 책이라는 물성을 가진 것이 더는 없기에.

바람이 생겼다.
10년 동안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났을테니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테고 언젠가는 그 글들을 다 읽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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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01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

DYDADDY 2023-03-01 13:50   좋아요 1 | URL
어제 밤에 올릴걸 그랬나요? ㅋㅋㅋㅋ 10년 전 책이지만 자부심을 가지시면 좋겠어요. 잘난 척도 하시고요. ㅎㅎㅎ 다음 책도 준비중입니다. ^^
 

내가 난생 처음 연애편지를 보낸 사람은 당신이었지요. 이 책 역시 당신에게 보내요. 당신에게 말을 걸기 위해서죠. 앤소니, 당신은 내가 아무 거리낌 없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당신은 나의 가장 흥실한 청취자, 그리고 나의 영원한 사랑이에요.
<아가서 The Song of solomon>에는 이런 구절이 나오지요. "그는 내가 영혼으로 사랑하는 남자. 나는 결코 그를 놓지지 않으리." 나 역시 그래요. 모든 기만과 가식덩어리 따위 벗어던지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도 한 치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은 채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은전히 받아들이던 그 순간, 그 열락의 순간을 언제까지나 놓지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과거의 황홀경에서 깨어나 현재의 세계와 마주했을 때 나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세계가 더 이상 사랑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을 믿지 않았고, 사랑하지 않는 것이 우리 시대의 유행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사람들이 사랑에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어린 시절에 사랑으로부터 버림받았을 때처럼 가슴이 찢어지게 쓰라리고 아팠다. 사랑을 외면하는 것은 영혼이 사막지대로 들어서는 것과 같다. 정도가 깊어지기 전에 손을 쓰지 않으면 사막에서 길을 잃고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에 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사랑의 부재 현상이 초래할 위험을 경고하고 다시 사랑으로 돌아가자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다시 사랑으로 부활할 수 있다면 영원한 삶을 약속받게 될 것이다. 우리, 마음을 활짝 열고 이야기를 나눠보자. 그게 바로 사랑의 힘이다.

"어떤 역경에 처하더라도 사랑을 구하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사랑의 의미를 깊이 탐색하다 보면 자신들이 직면하고 싶지 않은 어떤 진실을 만나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이후 나는 사랑 대신 죽음을 글의 주제로 삼았다. 내 주변 사람들은 학생이든 교수든 여자가 죽음에 관해 진지하게 숙고하고 글을 써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죽음과 죽어가는 것을 주제로 한 첫 시집을 출간했다. 그 시집 첫머리에 소개된 시 「여성의 애가 The woman‘s mourning song」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자가 연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죽음을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다시 사랑으로 회귀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관점이 다른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특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차이는 단지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만약 위의 작가들이 주장하듯이 남성과 여성이 정반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감정적으로도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면, 사랑에 관한 담론에서 남성들이 지금처럼 권위를 발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선천적으로 여성은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존재이고 남성은 이성적이고 무뚝뚝한 존재라면, ‘진정한 남성‘은 사랑에 관해 말하기를 꺼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사랑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털어놓지 않는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일 상생활에서는 사랑에 관해 말을 아끼는 편이다. 그렇게 침묵하는 까닭은 어떤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내심 사랑에 대해 잘 알기를 원하지만, 막상 그렇게 됐을 때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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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소설 읽어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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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도 그녀는 리처를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한다.

아,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납치됐을 때 탈출하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뚱뚱한 채로 계속 살면 안 되겠구나. 아무리 거구의 사내인잭 리처라고 해도 나를 들었다가는 허리를 삐끗하게 될 텐데, 그럴수는 없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오늘부터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지 않겠다. 먹고 싶다고 다 먹지는 않겠어! 오늘부터 당장 다이어트시작이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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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2-28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DYDADDY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고, 그리고 2월이 거의 끝나가네요.
3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보내세요.
편안한 삼일절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