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가에쓰 히로시 지음, 염은주 옮김, 기타무라 다이이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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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살아남은 개가 있었다는 이야기..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봤던것 같기도 한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어서 그런지..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많이 울면서 본 책은 처음이었다.
워낙 책보면서 많이 우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눈물샘이 터져서..어떻게 끝까지 읽을지..과연 계속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일본의 첫 남극 탐사. 그 일을 위해 훈련된 가라후토견들..말이 쉽지 각각 흩어져서 자신만의 삶을 살던 강아지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썰매견으로 훈련시키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서열이 정해지고 고된 훈련을 끝내고 1957년 19마리의 가라후토견은 남극으로 떠나게 된다.
혹독한 남극에서의 가라후토견과의 생활들이 너무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인간이 뭐라고 한없는 충성심을 보여주고 그 고통을 참으면서도 달리는지 ㅠㅠ 먼저 행방불명됐던 힛푸노쿠마.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던 데쓰. 완벽한 리더인 리키 등..그 아이들의 마음이 기타무라의 생각에 의해 적혀있는데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타무라가 그 아이들의 마음이 이러지 않았을까?라고 했던 그 생각이 맞았을거라고 확신할수 있다. 눈빛만 봐도 알수 있는 느낌! 그건 함께 지낸 이들만이 알수 있는 거니까..
1차 월동대가 떠나고 곧바로 도착했어야만 했던..아니 1차 월동대가 떠나기 전에 먼저 도착했어야만 하는 2차 월동대가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인해 남극에 가지 못하게 되고..
인간이 없는 시간이 길어야 몇일 일거라 생각하고 도망가지 못하게 일부러 목줄도 타이트하게 묶어두고 떠나왔는데..
1년이 지난 1959년에야 3차 월동대가 남극에 도착을 하고 모두죽었을거라 생각했던 썰매견들 중에 두마리가 살아있는걸 확인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전 일본인들을 감동하게 만들어서 영화로도 제작되고 에이트빌로우라는 영화로 헐리웃에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는데..
1968년 9차 관측대에 의해 타로와 지로 외에 한마리의 개가 더 생존했었다는 사실을 1982년에 듣게 된 기타무라..
그 한마리 개의 이름을 밝히기 위한 과정과 노력들이 가득 들어있다.
3차 관측대로 다시 남극을 찾았던 기타무라가..자신의 손으로 아이들을 발견하고 수장시킬때 그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ㅠㅠ
제 3의 개에 대해 자료도 너무 없고..찾을 길이 막막했지만..
남극에서 함께 했던 기타무라이기에..기타무라만이 알수 있지 않았을까..
리키! 리더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아이! 타고난 리더인 아이!
리키! 이젠 절대 잊지 않을께!

"개들은 이름 없는 월동대원입니다. 타로와 지로 외에는 지금도 이름 없는 존재일 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 개들이 남극에서 즐거워하고 힘들어했던 그 모든 시간의 진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저는 죽어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아요."
p.045

"니시보리 씨, 가라후토견은 바보가 아닙니다. 인간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재능이 있습니다. 위험을 간파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습니다. 그들의 능력을 살리거나 죽이는 건 인간입니다.'
p.062

개들의 마음이 기타무라의 마음으로 스며들었다. 이 개들은 인간과 고락을 함께하는 같은 월동대원이다. 그 마음, 그 행복한 연대감이 기타무라를 감쌌다. 뜨거운 것이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올라 기타무라는 잠시 썰매 너머로 눈을 돌렀다. 하얀 눈얼음에 붉은 핏자국이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다. 그것은 인간과 함께 썰매를 움직이는 가라후토견들의 활활 타오르는 의지의 색이었다.
p.193

"서로 꼭 붙어 있게 해 주고 싶습니다. 이 녀석들은 죽기 직전까지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쇠사슬 때문에 결국 떨어진 채로 죽었습니다."
p.270

'리키가 기지를 떠나지 않은 것은 인간들이 돌아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
개들에게는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기에 언제까지나 인간을 기다리는 일이 고통스럽지 않다는 설이 있다.
p.37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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