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 이야기
혜진양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구미호이야기는 식상할까?

우연찮게 찾아본 웹툰책... 그림체가 이뻤다.


이야기도 괜찮았는데...


사실... 이야기가 너무 단절되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끝이 더 이상했다.


그래서 웹툰을 찾아보니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여우도깨비의 부인이 된 9명의 소녀들... 뜻하지 않게 여우구슬을 먹고 임신하게 되어 9명의 아이들이 태어난다.

그 애들이 16살이 되는 9일 간 다 살아남아서 숨박꼭질에 성공하면 그 애들과 엄마는 살아남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잔인하게 죽게 된다는...


황당하고 끊어지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정말 나름 재미있었다. 책은 실패작...


웹툰이 훨 나았다.

스토리는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귀신이야기.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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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김영하의 소설...


10년도 더 전이었나? 10년 되었나? 우연히 김영하 작가의 작가강연회에 다녀왔었다.

부끄럽게도 그 때까지 그의 소설은 한권도 읽은게 없었다.

그날 선물로 '퀴즈쇼'를 받았고 사인을 잘 받아 울 집 책장에 이쁘게 모셔두었다.

작가님은 그 당시 참 젊고 멋지셨다. 내가 본 작가(많지 않다.) 젤 젊고 핸섬하고 멋지셨다.


이후... 그의 소설책을 많이는 못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기발하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왜 그의 책을 읽고 써놓은 후기가 하나도 안 보일까?

재미있게 읽었는데 사실 안 써 놓아서인지 강한 느낌이 없어서인지 암튼 지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특히, '살인자의 기억법'은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고 그 책 읽을 몇 년 전에는 폭풍 서평을 써재낄 때가 맞건만..... 왜 많고 많은 서평 중에 그 작품은 서평을 안 쓴 걸까?


이야기는 참 짧았고 나름.... 재미있었고... 아주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는데... 다시 읽어보아야겠다.


아무튼 이번 책... 나름 신작이어서 보았는데 2017년 5월 출간이네.


김영하 소설....이라서 찾아 본 건데... 소설 집이었다.


단편 7편이 있다.

나는 단편 싫은데.... 은근히 요즘 단편 모음집을 자꾸 보게 된다.


이번 책은 정말 쉽게 술술 읽혔다. 작품이 짧아서이기도 하지만, 독특하면서 창의적(?)인 발상이지만 거부 반응이 없었고 정말 읽기 편하게 쓰시는 것 같았고 재미있었다.


주제는 물론 무겁고 아픈 거지만... 이상하게 처절하지만은 않은 것이 그의 작품의 장점이리라.


오직 두 사람....정말 독특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둘 남았는데 그 중 하나가 사라진다면... 남은 사람은....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 여기 화자 현주는 특이하게 아빠랑 너무 친하다고 말하기에 너무나 삶이 아빠에게 맞춰진 답답한 어른이다. 이제 아빠의 사망을 앞둔.. 그녀.... 희귀 언어의 마지막 사용자 같은 쓸쓸함이 이상하게 뭔 말인지 알 것 같다.

아이를 찾습니다..... 아이 세 살 때 마트에서 잃어버리고 모든 삶은 애를 찾는데 집중하여 삶이 엉망이 된 부부, 가세는 기울고 남편은 좋은 직장을 잃고 단순 업무의 알바 정도에 머물고, 아내는 정신을 놓아 버렸다. 그런데 10년 정도의 세월이 지나고 그 아이를 찾게 되었다. 애만 찾으면 모든 것이 좋아질 줄 알았건만... 그 이후에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알지 못 하는 세월 속에서 내가 바라던 아이의 모습은 전혀 갖추지 않은 아이, 아이만 찾으면 정신이 돌아올 거라 막연히 기대했던 아내는 더욱 상태가 악화되고, 가난은 계속 되고 문제는 더 많아지고.... 아.... 우울한....현실이여...그들은 아이를 찾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해피엔딩은 어디에도 없는 동화 속 이야기였나 보다.

옥수수와 나.... 참 독특했다. 글쓰기가 힘든 작가... 주변 사람들도 허세, 얘도 그렇고.... 암튼 뉴욕에서의 작가의 로망인지 암튼 미녀와 엄청난 글쓰기에 빠져든 삶.... 그리고 옥수수가 된 작가.... 독특하게 재미있었다.

인생의 원점..... 참...처음에 첫사랑이라는 아련한 이야기인가....했는데...가정폭력과 불륜과 치정...참 그리고 현실...아이구...다행이라고 여기는 화자... 참 현실적이다.

수트...미혼모였던 어머니 돌아가시고 들려온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부고....뉴욕까지 날아와서 남은 수트 한벌... 이상하게 씁쓸하고...

최은지와 박인수....이상하게 끈적대는(?) 최은지와 자유롭게 살다가는 죽음을 앞둔 친구 박인수....허무한 이야기였다.

신의 장난....탈출할 수 없는 방탈출....결론이 안 나서....나는 이런거 별로이다.


암튼 나는 '인생의 원점'이 많이 생각났다.....그리고 '아이를 찾습니다'는 참 잘 쓴 작품이지만 다시 읽고 싶지 않았다. 아파서겠지...


그러나 이 책은 작가의 말과 뒷표지 소개글이 제일 좋았다.


'우리는 모두 잃으며 살아간다.  여기,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그 이후'의 삶이 있다..


작가의 말.... 중 ....

[아이를 찾습니다]를 구상하고.......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이를 잃어버림으로써 지옥에서 살게 됩니다. 아이를 되찾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지옥은 그 아이를 되찾는 순간부터라는 것을 그는 깨닫게 됩니다.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너무 딱 맞는 말이어서.... 짠 했다.


암튼 요즘 계속 여자 작가의 글을 읽다 오랜만에 남자 소설가의 글을 읽으니 특유의 시원스런 문체와 참신한 표현이 반갑고 좋았다.

‘우리는 모두 잃으며 살아간다. 여기,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그 이후‘의 삶이 있다..

작가의 말.... 중 ....

[아이를 찾습니다]를 구상하고.......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이를 잃어버림으로써 지옥에서 살게 됩니다. 아이를 되찾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지옥은 그 아이를 되찾는 순간부터라는 것을 그는 깨닫게 됩니다.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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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없는 달 - 환색에도력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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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야베 미유키...

또 에도물...


그래도 읽는 김에 다 읽어준다...

'신이 없는 달....환색에도력'

짧막한 단편이 12편 실려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단편 모음집을 싫어 한다.  특히 단편 집은 살 마음은 더욱 없다.


이 내용들은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금 더 뒷얘기가 궁금하거나 그냥... 이게 끝이야?가 많아서.. 아무튼 나는 단편 별로인 것 같아.


여기는 12가지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아주 기이한 이야기까지는 아니고 사연이 있는 이야기들... 맞다... 어린시절 '환상특급'같은 이야기랄까?


여러 이야기를 읽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다루마 고양이'...소방관들에게 용기를 주는 가면...그렇지만 그 가면을 써서 불길 속을 미리 예측가능하여 용기를 주지만 거기에 댓가가 따른다는데 그것도 무섭고...제목만큼 '신이 없는 달'은 그 발상이 좋았다. 일본에는 참 신이 많은데... 10월이 되면 모든 신이 '이즈모'라는 곳에 모여서 회의를 한단다. 그리하여 10월의 다름 이름이 신이 없는 달... 매년 이 달에만 발생하는 절도 사건 이야기... 슬펐다. '쇼스케의 이불 옷'은 뭔가 '고소데의 옷'과 닮았다. 외로운 사람과 쓸쓸한 사랑 이야기라 약간 애처롭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마지막 이야기 '종이 눈보라'..... 가난과 고리대금업, 동반 자살... 예나 지금이나 착한 사람이 복을 받고 사는 것은 아니니까... 아무튼 효심, 가족에 대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자식에 대한 애절함... 이런 한 들이 이야기가 되어서 이런 이야기가 되었나 보다.


오늘도 재미있게 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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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5년차 혼자살기 시리즈 1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솔 & 백혜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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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타카기 나오코....


그녀의 책은 결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읽었다.


왜 이건 예전에 읽고도 안 적었기에...


진짜 짧고 구성도 정말 만화책 같고... 귀엽다.

주제 하나 하나가 다 그냥 일기같이 귀엽다.


그림체도 구성도 글씨체도 이쁘다.


요즘 본 책은... 드디어 결혼했다는데... 혼자 사는 시리즈물을 많이 내놓았던 그녀가 앞으로는 어떤 내용의 책을 만들지도 궁금하다.


이 책은 보면서 '뷰티풀 라이프' 생각이 많이 났다.


일기처럼 만들어 놓은 책들이 많아서 참 부럽다.

게다가 그림을 잘 그리는 그녀...


나도 메모를 제법 좋아했었는데.. 지금 남아있는 게 없어서 너무 속상하다.


그림에는 전혀 소질이 없어서... 그림으로 남겨 놓은 그녀의 이야기들이 너무 즐거웠나보다.


아무튼 그녀의 혼자살기 노하우를 나는 활용할 기회가 없는게 제법 아쉽지만... 이 책은 과거를 추억하게 해서 참 좋다.

한 때 '초년의 맛'이라는 애니를 보았는데... 요 타카기 나오코의 책들이 다 '초년의 맛'에 딱 들어맞는 것 같다.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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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 상
사노 요코 지음, 윤성원 옮김 / 펄북스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즈코 상

 

사노요코 지음

 

나는 사노 요코를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로 처음 접했다. 그녀의 솔직하고 재기발랄하고 괴팍한 측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또 하나의 애정하는 작가이다.

왜 그녀의 책들은 이렇게 그녀가 죽고 나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지.... 참 시대를 앞서 간 여자이다.

 

다른 유명하고 좋은 책도 많지만...

이번에는 이 책이 보고팠다. 표지가 예뻐서...(실제 2010년에 나의 엄마 시즈코상 : 가장 미워하고 가장 사랑했던 이름이라는 이름으로 한번 출간이 되었던 책이구나...)

 

처음 펼치고... 차례만 보고 당황했다.

그녀의 전 책들을 보면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랑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막연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대놓고 엄마에 대한 미움, 원망,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 역자 후기처럼 발가벗듯 써 놓아서... 이거 읽어도 될까...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다.

 

순식간에 읽혔고 많이 먹먹했다.

 

보통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미화된 사랑이야기, 아니면 구슬픈 눈물나는 이야기, 사모곡, 위인전 내지는 아름다운 수필, 소설처럼 나와서 전형적인 면이 있지만 나름의 감동이 함께 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엄마의 나쁜 점, 자기의 반항, 엄마에 대한 고백.... 등 너무 신랄하게 써 있었다.

 

아홉 살 때 일어난 간토 대지진, 모던 걸이었던 처녀 시절, 아버지와의 결혼 생활, 식민지 시절 베이징에서 누린 상당히 풍요로웠던 생활, 그리고 종전, 아홉 살짜리를 맏이로 줄줄이 다섯이나 되는 자식을 키우고, 2년 동안 무기력했던 지식인 아버지 대신 씩씩하게 먹을 것을 벌었던 그녀... 7명의 자식을 낳고 세 명의 자식을 어릴 때 잃었다. 특히 사랑했던 요코의 오빠이며 장남을 11살에 잃었다.

42살에 미망인이 되어 씩씩하게 자식 넷을 다 대학 졸업 시켰고 육아나 가사에 탁월했던 그녀...요리도 잘 했고 정리 정돈에 일가견이 있었으며, 애들 옷도 손수 해 입히신 그녀...

그렇지만 엄마는 따뜻한 사람은 아니었다. 적어도 자식들에게... 살면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보다 글쓴이 요코에게 가혹했다. 어린시절 물긷기, 집안일, 아기 귀저기 빨기... ... 내가 읽으면서도 정말 계모인가... 싶었고..

그러면서도 돈을 벌게 되면 자식들에게 일절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았고...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은 명랑한 성격에 집에 손님 오는 것을 좋아했던...그 어렵던 가난을 다 견뎌냈지만 며느리와의 생활은 뜻대로 되지 않아 77세에 자신의 집에서 쫓겨났던 그녀는 가장 마음이 맞지 않았던 딸인 작가를 말년에 가장 신뢰했고... 치매가 왔고... 실버타운에 들어가셔서 여생을 마쳤다. 그래도 96세까지 사셨다.. 대단하다.

 

글을 보며 요코의 마음이 많이 전해졌다.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그녀는 따뜻한 엄마가 항상 그리웠지만 ....엄마는 따뜻하게 품어주지 않았다. 그녀에게 느끼는 여자로서의 질투인지, 사랑했던 아들에 대한 아쉬움 ... 때문인지... 덕분에 요코는 밟히고 맞아도 절대 굴복하지 않고 어마무지 강인한 사람으로 자라났고, 어찌 보면 그녀의 그런 독특한 면으로 창작가로서 사랑을 받았을 수도 있다.

엄마의 허세와 교만... 외가에 대한 철저한 외면, 철저하게 쌀쌀맞고 자기 위주의 생활.... 이런 걸 어떻게 그녀는 이렇게 여과없이 써낼 수 있을까?

그리고 평생 그녀를 따라다녔을 엄마와 나는 왜 친하지 않고 심지어 나는 엄마를 이렇게 미워하는가...하는 절대적인 죄책감과 속상함...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들... 나중에 반평생을 살고 나서 그런 모녀관계도 제법 많다는 걸 알았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

나는 사실 어머니랑 관계가 참 좋다. 그렇지만 요코의 마음이 끝없이 공감가는 이유는 아마 아버지에 대한 나의 마음이 작가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리고 내 주변 친구들 중 대부분이 엄마와 마음이 맞질 않아 괜히 죄책감과 자책감에 다가 괴로워하는 부분을 끝도 없이 봐왔다.

 

그리고 그녀는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를 실버타운에 보내면서 계속 자책했다. 그녀는 돈으로 엄마를 버렸다고.... 그리고 치매에 걸리시며 그렇게 차갑고 피부에 닿기도 싫었던 엄마가... 한없이 부드럽고 유해지면서 평생 안 했던 미안하다’, ‘고맙다를 쏟아내는 엄마를 보면서 평생 멀었던 모녀 관계가 화해의 국면을 맞게 된다. 엄마에게 못된 딸이어서 미안했다고... 그제서야 작가는 엄마의 몸을 만질 수 있었고 한없이 웃으면서 속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가실 때 작가는 유방암 그리고 전이로 휠체어 신세... 실제 이 책을 작가 나이 70세에 적었고 자신은 결국 72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가기 전 어머니에 대한 회한과... 용서와 화해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으로 여겨졌고... 짧은 글이었지만... 참 먹먹한 글이 될 것 같다.

 

그녀는 끝을 알았기에 이렇게 솔직하게 다 내려놓을 수 있었을까? 조금 더 살아 좋은 글 많이 써 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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