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김영하의 소설...


10년도 더 전이었나? 10년 되었나? 우연히 김영하 작가의 작가강연회에 다녀왔었다.

부끄럽게도 그 때까지 그의 소설은 한권도 읽은게 없었다.

그날 선물로 '퀴즈쇼'를 받았고 사인을 잘 받아 울 집 책장에 이쁘게 모셔두었다.

작가님은 그 당시 참 젊고 멋지셨다. 내가 본 작가(많지 않다.) 젤 젊고 핸섬하고 멋지셨다.


이후... 그의 소설책을 많이는 못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기발하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왜 그의 책을 읽고 써놓은 후기가 하나도 안 보일까?

재미있게 읽었는데 사실 안 써 놓아서인지 강한 느낌이 없어서인지 암튼 지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특히, '살인자의 기억법'은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고 그 책 읽을 몇 년 전에는 폭풍 서평을 써재낄 때가 맞건만..... 왜 많고 많은 서평 중에 그 작품은 서평을 안 쓴 걸까?


이야기는 참 짧았고 나름.... 재미있었고... 아주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는데... 다시 읽어보아야겠다.


아무튼 이번 책... 나름 신작이어서 보았는데 2017년 5월 출간이네.


김영하 소설....이라서 찾아 본 건데... 소설 집이었다.


단편 7편이 있다.

나는 단편 싫은데.... 은근히 요즘 단편 모음집을 자꾸 보게 된다.


이번 책은 정말 쉽게 술술 읽혔다. 작품이 짧아서이기도 하지만, 독특하면서 창의적(?)인 발상이지만 거부 반응이 없었고 정말 읽기 편하게 쓰시는 것 같았고 재미있었다.


주제는 물론 무겁고 아픈 거지만... 이상하게 처절하지만은 않은 것이 그의 작품의 장점이리라.


오직 두 사람....정말 독특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둘 남았는데 그 중 하나가 사라진다면... 남은 사람은....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 여기 화자 현주는 특이하게 아빠랑 너무 친하다고 말하기에 너무나 삶이 아빠에게 맞춰진 답답한 어른이다. 이제 아빠의 사망을 앞둔.. 그녀.... 희귀 언어의 마지막 사용자 같은 쓸쓸함이 이상하게 뭔 말인지 알 것 같다.

아이를 찾습니다..... 아이 세 살 때 마트에서 잃어버리고 모든 삶은 애를 찾는데 집중하여 삶이 엉망이 된 부부, 가세는 기울고 남편은 좋은 직장을 잃고 단순 업무의 알바 정도에 머물고, 아내는 정신을 놓아 버렸다. 그런데 10년 정도의 세월이 지나고 그 아이를 찾게 되었다. 애만 찾으면 모든 것이 좋아질 줄 알았건만... 그 이후에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알지 못 하는 세월 속에서 내가 바라던 아이의 모습은 전혀 갖추지 않은 아이, 아이만 찾으면 정신이 돌아올 거라 막연히 기대했던 아내는 더욱 상태가 악화되고, 가난은 계속 되고 문제는 더 많아지고.... 아.... 우울한....현실이여...그들은 아이를 찾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해피엔딩은 어디에도 없는 동화 속 이야기였나 보다.

옥수수와 나.... 참 독특했다. 글쓰기가 힘든 작가... 주변 사람들도 허세, 얘도 그렇고.... 암튼 뉴욕에서의 작가의 로망인지 암튼 미녀와 엄청난 글쓰기에 빠져든 삶.... 그리고 옥수수가 된 작가.... 독특하게 재미있었다.

인생의 원점..... 참...처음에 첫사랑이라는 아련한 이야기인가....했는데...가정폭력과 불륜과 치정...참 그리고 현실...아이구...다행이라고 여기는 화자... 참 현실적이다.

수트...미혼모였던 어머니 돌아가시고 들려온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부고....뉴욕까지 날아와서 남은 수트 한벌... 이상하게 씁쓸하고...

최은지와 박인수....이상하게 끈적대는(?) 최은지와 자유롭게 살다가는 죽음을 앞둔 친구 박인수....허무한 이야기였다.

신의 장난....탈출할 수 없는 방탈출....결론이 안 나서....나는 이런거 별로이다.


암튼 나는 '인생의 원점'이 많이 생각났다.....그리고 '아이를 찾습니다'는 참 잘 쓴 작품이지만 다시 읽고 싶지 않았다. 아파서겠지...


그러나 이 책은 작가의 말과 뒷표지 소개글이 제일 좋았다.


'우리는 모두 잃으며 살아간다.  여기,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그 이후'의 삶이 있다..


작가의 말.... 중 ....

[아이를 찾습니다]를 구상하고.......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이를 잃어버림으로써 지옥에서 살게 됩니다. 아이를 되찾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지옥은 그 아이를 되찾는 순간부터라는 것을 그는 깨닫게 됩니다.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너무 딱 맞는 말이어서.... 짠 했다.


암튼 요즘 계속 여자 작가의 글을 읽다 오랜만에 남자 소설가의 글을 읽으니 특유의 시원스런 문체와 참신한 표현이 반갑고 좋았다.

‘우리는 모두 잃으며 살아간다. 여기,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그 이후‘의 삶이 있다..

작가의 말.... 중 ....

[아이를 찾습니다]를 구상하고.......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이를 잃어버림으로써 지옥에서 살게 됩니다. 아이를 되찾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지옥은 그 아이를 되찾는 순간부터라는 것을 그는 깨닫게 됩니다.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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