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된 당신께 드리는 그림책 마흔네 권
이상희 외 지음 / 이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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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새 책...

그래, 나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나는 책을 좋아했다. 재미있는 소설을 좋아하지만, 아직도 유년시절 결핍의 기억인지 동경이 남아있어서인지 예쁜 그림 또는 책 내용을 보지도 않고 무작정 예쁜 책을 참 좋아한다. (이 외모지상주의!... 책조차 이쁜 것을 좋아하다니...)

 

예쁜 책이 많아서 좋았다.

무엇보다 새로운 책들이 많아서 너무 행복했다.

읽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책들을 많이 만났다.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그림책 읽는 이들의 모임이 좀 부럽다. 그녀들의 여유가 부럽달까,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 부럽달까..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에 다양한 책을 소개받았지만.... 글은 좀더 잘 쓰는 한 작가가 일관성 있게 써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음에 드는 동화책들은 많다.

나도 참 책을 좋아하는데 책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산다면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가끔 그런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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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30점짜리 엄마 1~2 세트 - 전2권
다카기 나오코 지음, 박주영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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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점짜리 엄마

 

그림체가 너무 귀엽고 나도 딱히 좋은 점수 받는 엄마가 아니라서... 괜히 찔린 마음에 집어든 만화책.......... 예뻐.... 옛날 생각, 어린시절 이야기며, 동네 추억, 순수했던 아이 때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면서 참 좋았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어린시절을 바탕으로 그 때의 기억을 만화로 옮겨 그렸다. 각각 에피소드들이 있고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애들이 너무 귀엽다.

공장에 다니시는 아빠는 교대시간이 있어서 때로는 낮에, 때로는 밤에 출근하시는 따뜻한 분이셨고 엄마는 단 거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며 딱히 부지런하거나 꼼꼼하지 않은 (허술한...) 그러나 사람 좋고 따뜻한 분이시다. 네 살, 다섯 살 딸 키우고 집에 계시던 엄마가 어느날부터 방문화장품 회사에 출근하게 되시자 그때부터 엄마 회사가 있는 작은 아파트 한 곳에 있는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그 실적 판에 엄마의 이름 옆에는 항상 낮은 점수가 부여되어 있었고 그 곳에서 어머니가 30...이라서 이 책 제목이 30점짜리 엄마다.

집에서 놀면서 엄마를 차지하고 싶은 언니와 나의 이야기, 허술하지만 따뜻한 엄마얘기, 엄마자전거를 앞, 뒤로 타고 다니던 출근 길 이야기, 작은 어린이집에서 매일 치고 박고 맨날 볶음밥 먹던 어린시절 이야기... 너무 아기자기 예뻐서 행복했다.

특히 공감가고 생각나던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선물 처음 받는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들 이야기, 마론인형을 너무나 받고 싶어하는 애들 모습...(그건 어린 시절 내 이야기 같다.) 인형 받고 나니 인형옷, 인형의 집, 가구 등이 너무나 갖고 싶었지만 그건 부잣집 애들의 상징이었던 시절... 나는 다행히 솜씨 좋은 언니가 있어 누구보다 많은 옷을 가질 수 있어 행복했던 시절 생각이 났다. (그래봐야 어린 아이 솜씨에 별 볼일 없는 옷이었지만, 동네 의상실에 천을 부지런히 얻으려 다녔던 기억과 언니가 아이디어를 모아 모아 다양한 옷 들을 만들어주면 완구점에서 파는 드레스 등에는 비할 수 없지만 어차피 그것들이 언감생심이었기에 언니표 옷도 나는 너무 자랑스럽고 예쁘고 좋았더랬다.)

2편도 재미있었다. 임신한 엄마는 남동생을 낳으면서 엄마는 더 힘들어지면서 혼자 된 기분도 느끼게 되고...

언니에 이어 나도 유치원에 가게 되면서 너무 신난 기억들과 어버이날 선물을 만들었지만, 언니 솜씨에 뒤질 수 밖에 없어 속상한 기억들.. 아이 예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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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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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공교롭게도 아몬드와 함께 읽게 된 책이다.

표지 색깔이 거의 비슷하고 얇은 두께, 학생들 이야기라는 점, 남자 아이들 이야기라는 점에서 정말 많이 비슷할 것 같은 느낌..

 

1971년 초판이고 나중에 1979년 재판이 나왔단다.

나는 이 작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원래 성장 소설은 좋아하는 편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32년 즈음의 독일 슈투트가르트 슈바벤 뷔르템베르크 지방이다. 그 지역 가장 이름 높은 알렉산더 김나지움에 다니던 나(한스 슈바르츠)는 유대계 의사 아버지를 둔 평범하고 감수성 예민하던 소년이다. 어느날 신처럼 잘 생기고 매력적인 소년 콘라딘 폰 호엔펠스라는 소년이 전학을 오게 되면서 둘은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때는 어수선하던 30년대의 독일이고 콘라딘은 그 지역 최고 명문가인 백작집의 도련님으로 히틀러 신봉자집이고, 한스는 유대인이다. 어수선한 시대 상황 속에서 무한정 행복하게 지내던 것도 잠시, 히틀러가 급부상하면서 유대계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며 콘라딘은 뉴욕에 있는 친척집으로 가고 다시는 독일에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이책 서문을 먼저 읽었기에 벌써 감동하고 열광하는 독자를 먼저 만나 그의 감상평을 읽어버리는 바람에 읽는 동안 감동을 덜 했지만, 그래도 참 짧고 막판에 나름의 임팩트 있는 결말은(사실 조금은 예상이 안 된 것은 아니다.) 좋았다. 이 이야기의 장점은 과하지 않았고 길지 않았고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비교적 담백하게 써내려갔다는 것이다.

 

지금 봐도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인종주의, 홀로코스트.... 과연 인류가 20세기까지나 와서 나름 배운것도 많고 머리에 든 것도 많은 일반 인간들이 자행한 집단 광기가 믿어지지 않는데... 그랬기 때문인지 그것을 소재로 한 영화, 소설 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묵직한 무언가를 던져주는 것 같다.

 

이 글은 참 짧지만 그런 점에서 임팩트가 있다. 성장 과정으로 이해되는 콘라딘의 신에 대한 경배와 히틀러에 대한 믿음도 알겠고, 유대인 이전에 독일인이라는 생각으로 충만했던 한스 아버지의 어머니의 국가와 이웃에 대한 믿음도 알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또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한스를 괴롭히고 다른 사람을 괴롭혔지만 전체주의 광기의 전쟁 속에 희생된 많은 젊은이들도 시대의 희생양이라고 해야하나... 다 불쌍하게 느껴진다.

 

아무튼 짧지만 좋은 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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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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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손원평

 

이 책 소개를 우연히 읽고 난 다음부터 굉장히 궁금해서 빨리 읽고 싶었다.

나는 아무래도 청소년 문학상을 탄 책에 대해서 굉장히 후한 편인 것 같은데 그것은 내가 접한 청소년 문학상은 항상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길지 않으면서 아주 잔인하지 않으면서 희망적이고 좀 예뻤다....

이 책도 얇다. ‘손원평’..처음 듣는 작가 이름.... 나랑 비슷한 연배의 사람이었다.

표지가 이쁘다. 표정 없는 아이의 얼굴이 크게 그려져있는데... 눈에 띄고 ... 제목이 아몬드인 것도 궁금하고..

 

이야기 시작 전 책 첫 페이지알렉시티미아, 즉 감정표현 불능증...아동기 트라우마를 겪거나 선천적으로 편도체의 크기가 작은 경우 발생하는데 특히 공포를 잘 느끼지 못 한다고 하나, 후천적인 훈련으로 성장 가능하다고 보고 됨

 

 

 

나는 첫 장의 소개글이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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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몬드가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거나

가장 저주하는 누군가도 그것을 가졌다.

아무도 그것을 느낄 수는 없다.

그저 그것이 있음을 알고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괴물인 내가 또 다른 괴물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끝이 비극일지 희극일지를 여기서 말할 생각은 없다. 첫째, 결론을 말하는 순간 모든 이야기는 시시해지기 때문이다. 비슷한 의미에서 둘째, 그렇게 해야 당신을 이 이야기에 동행시킬 가능성이 조금은 커지기 때문이다. 셋째, 그러니까 마직막으로 변명을 하자면 사실 어떤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당신도 나도 누구도, 영원히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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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느끼지 못 하는 아이의 이야기라기에... 사이코패스인가.. 생각했다. 아마 조금은 약간 종의 기원’(정유정)...의 그 아이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머니, 할머니의 그 사고부터 시작되고, 자신의 감정 불감증의 징후를 확실히 보여준 여섯 살의 기억이 나왔다.(길을 잃고 걷다 학교폭력으로 맞아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 감정을 느끼지 못 하고 주변 수퍼아저씨에게 말을 했지만 믿어주지 않던 아저씨가 늑장 신고를 하는 바람에 아이는 죽고 만다....그러나 그 아이는 수퍼아저씨의 아들이었다...)

공포를 느끼지 않는 아이로 소문이 나고 엄마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날 때부터 편도체가 작아 알렉시티미아로 진단 받게 된다.  한편 여대생 시절 좌판에서 물건 팔던 아빠랑 사랑에 빠져 집을 나왔으나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애를 낳아 키우던 엄마는 여러 힘든 부분이 많아 결국 외할머니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고, 그 이후부터 엄마, 할멈, 나의 동거가 시작된다. ‘괴물이라 부르는 할멈이었지만, 남들의 의미와는 다르게 할멈의 괴물은 사랑스러움의 표현이었다. 그때부터 남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엄마의 특단의 교육이 시작된다. 어떤행동을 할 때 어떤 표정, 대화 등....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들이었다.

아무튼, 감정을 느끼지 못 해서 괴물이라는 소리를 듣던 선우는 중3 생일이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묻지마범죄로 인해 할머니와 어머니를 잃게 되고, 혼자 남겨지게 된다. 헌책방을 운영하던 집에 살면서 새로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헌책방도 운행한다. 그러다 괴물같은 아이 곤이를 만나게 되면서 친구가 되고 타인과의 관계, 감정의 교류를 경험하게 된다.

아무튼.... 선우에게 너무나 잔인한 인생 곡절이 마음이 아팠고, 남과 다른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났다.

또 다른 괴물이 되어버린 이는 어린시절 엄마랑 나갔다 길을 잃고 다른이에게 잡혀 가서 살면서 여기저기 시설을 전전하며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포악하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위장하며 살고 있는 아이였다. 다시 부모를 찾게 되었으나 괴로워 하던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도 못 본 채, 곱게 살아왔던 아버지 윤교수와 살게 되었지만, 서로를 이해 못 한 채 학교에서나 주변에서 또 다른 괴물 대접을 받게 된다.

선우와 곤이는 물론 시작이 좋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형태로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받아들여가고 선우는 그 무렵 도라라는 밝음의 상징같은 친구와도 사귀게 되면서 점점 감정 변화를 느끼고 오해와 주변 친구들의 잔인함으로 결국 학교와 집을 뛰쳐나간 곤이를 선우가 찾아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튼 선우는 감정을 못 느끼지만, 항상 고민을 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바르게 살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그 아이는 괴물이 아니었다. 곤이도... 너무 안 되기도 하고...

 

작가의 말을 읽었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 할 것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그러나 이 아이들을 보면서... 상처받고 깨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기에 변화의 가능성이 있어 많이 감사하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감동도 있고 그냥 따뜻했다.

특히, 선우와 엄마, 할멈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사이코패스로 불리는 사람들도 어릴 때 정서적 교감이 있었다면 좀 다른 인간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고..(안 되나? 내가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 그냥 패스~!)

 

암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있는 소설이다. 이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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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커플
샤리 라피나 지음, 장선하 옮김 / 비앤엘(BNL)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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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커플

 

오랜만의 스릴러... 장르 물...

 

역시 재미있다.

금방 읽힌다. 계속되는 반전, 그리고 긴장감...

읽는 재미가 있다.

 

작년부터 읽고 싶었던 목록에 있었지만 어쩌다 이번 연휴에서야 읽게 되었다.

펼치자마자 정말 금방 읽혔고 재미가 새록새록하다.

 

조용한 고급주택가 바로 옆집에서 파티가 열리고 갓난애기가 있는 집에서 애기만 두고 파티가 부부가 다녀오니 애기가 없어져있다.

산후우울증에 빠져 지내던 엄마, 사업이 어렵다는 아빠.... 누군가의 침입 흔적은 없으면서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지자 파견된 경찰은 제일 먼저 용의자로 부모를 지목하고, 앨리스에게는 부자 부모님(사실 부자는 친엄마,양아버지는 허세가 가득한 면이 있다.)이 있기에 그들은 현상금을 걸고 협상범에게 돈을 건네주고 애를 받으려던 남편은 실패하고....

 

암튼 여기는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고 인물들이 그리 많이 출연하지도 않지만.... 알고보면 하나씩 하나씩 비밀들이 숨겨져 있어서 이야기를 읽다보면 정말 금방 술술 읽히고 반전의 반전이라고 해도 부담 스럽지 않았고 아주 황당하지 않았으며 나름 복선들이 잘 깔려 있어서 납득이 나름 가능한 정도였다.

 

인물들이 재미있는 것이 모두 나름의 비밀과 꼼수를 숨기고 있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많이 잔인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 이야기의 미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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