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이어달리기 - 마스다 미리 그림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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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이어달리기

 

내 취향 작가 마스다 미리~!

나름 그녀의 글은 다 찾아보고 있다.

 

이 책 너무 이쁘다!! 손에 잡힐만한 작은 사이즈! 그리고 딱 꽃분홍색 표지! 무심한 듯 기분좋은 작가님표 그림! 무엇보다 작은 행복들이 여러개 있는 아름다운 책 내용! ..... 그냥 모든 게 내 취향이다.

 

말그대로 행복은 이어달리기처럼 행복한 이야기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마스다 미리 만화책들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하게 채워지는 안온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

 

작가 님은 아직 싱글, 그래도 단짝 같은 친구들이 있는 거 같다. 삼총사인가봐.

아직도 맛있는 거 먹으면서 설레하고.... 케이크랑 나폴리탄 스파게티랑 초밥에 대한 상상, 기념품 점의 과자들.... 암튼 그런 소소함이 예쁘다.

아직도 소녀같은 상상력, 추억도.... (정말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하루하루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것이 신기하고...지금도 따라가기 버겁지만 어느 순간 엄두가 안 나는 순간이 올 걸 생각하며... .... )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도 좋아하고, 수짱 시리즈도 좋아하는데 요즘 연속 아버지 이야기가 있는 거 보니까... 눈물이 났다. 참 따뜻하고 다정한 가정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라신 거 같다. 몇 년 전 아버지의 죽음... 그런 부재, 추억... 글에서 다 느껴져서 괜히 눈물이 났다. (나도 아버지가 조금 더 사셨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데... 좋은 거 못 해드린게 이런 좋은 세상을 못 보고 가신게 가끔씩 너무 사무친다.)

 

작가일기... 작가는 매일 일기를 써야할 것만 같다. 요즘 너무 게을러서 서평도 겨우 쓰고 그나마도 시간이 지나서 기억도 안 나는 작품들에게 사과해야할 것 같은 ... 다시 글을 쓰고도 싶은데.. 이 게으름과 귀찮음... 어쩔 건지..

 

그래도 소소한 행복이 많은 나의 소소함에 감사하며... 작은 행복을 다시금 여러개 찾아보련다.

 

뒷표지에 있는 말이 너무 좋아서 여기 옮겨 적어본다.

 

늘 내 옆에 두고 싶은 언니,

마스마 미리가 발견한 어른의 행복.

 

행복이란,

큰 행복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작은 행복이 여러 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좋아서 행복해.

오늘 카페에서 먹은 케이크가 맛있어서 행복해...

이렇게 매일의 작은 행복을 찾아 몇 번이든

행복하다고 느끼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눈앞의 작은 일을 건너뛰고 먼 곳에 있는

큰일을 할 수는 없잖아요.

행복도 그래도.

 

-마스다 미리

늘 내 옆에 두고 싶은 언니,

마스마 미리가 발견한 어른의 행복.



행복이란,

큰 행복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작은 행복이 여러 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좋아서 행복해.

오늘 카페에서 먹은 케이크가 맛있어서 행복해...

이렇게 매일의 작은 행복을 찾아 몇 번이든

"행복하다"고 느끼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눈앞의 작은 일을 건너뛰고 먼 곳에 있는

큰일을 할 수는 없잖아요.

행복도 그래도.



-마스다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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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의 맛 문학동네 청소년 48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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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의 맛

조남주

 

조남주 작가 님의 글은 ‘82년생 김지영으로 처음 만났다. 사실, ‘귤의 맛을 먼저 읽으려다 미루어 두었던 너무나 유명한 ‘82년생 김지영을 안 읽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급히 읽었다. 사실 나는 그 책이 그저 그랬다. 짧았고 술술 읽히고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작가 님의 글에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 했다. 그냥 팩트 나열 같아서(일부러 그러셨겠지) 나는 조금 더 창의적이거나 긴장감이 있거나 감성적인 글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일 것이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정말 이런 분이 많아진 거 같다.)

이 책은... 청소년 문고라 읽었다. 나는 성장소설을 그냥 좋아한다. 아파하며 성장하고 울고 웃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직도 좋다. 아직 애들과 접점을 가지고 싶은 주책스런 마음도 있고 예전부터 좋아했던 어떤 감성은 나이가 든다고 바뀌지 않기에 아직 나는 성장소설이 무조건 좋다. 이 책은 제목이 상큼했다.

 

이 이야기는 경기도 신영진구 (개발되고 있는 신도시.. 다 좋은데 옆동네 좋은 학군에 비하며 학군이 별로라는 곳)의 신영진 중학교에 다니는 여중생 4명의 이야기이다. 우선, 그 중 소란이는 확실히 그 학교를 갔나보다. 고등학교 입학식으로 시작하는 글..... 그리고 4명의 아이들 이야기가 돌아가며 나온다. 이야기들의 시작점은 이들 4명이 중2 겨울방학에 제주도로 함께 여행갔다가 우정을 결의하고 근처에 있는 (지원률이 낮고 분위기도 좋지 않다던) 신영진고로 다 같이 진학하자며 약속을 하던 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까?

첫 번째 다윤의 이야기.... 똑똑하고 밝고 빛나던 아이 다윤... 학교에서 가장 공부도 잘 하고 영특한 아이로 모두가 외고나 특목고 진학을 하기를 바라는 그녀는 사실 멀리 있는 학교가 아닌 근처 학교로 가고 싶다고 제일 먼저 주장한 아이다. 그녀에게는 아픈 동생이 있는데 아무도 봐주지 않다보니 관심을 받고 싶었고 딱히 할 일도 없어 공부만 하다가 공부를 잘 하게 되었지만 아픈 동생 때문에 여전히 가족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 하고 여러 가지 못 해본게 많다. 밝으나 가슴 아픈 사연이 있어서인지 학교(선생님들)에서는 더욱 관심과 사랑을 받고, 오는 고백도 잘 받아줘서 끊임없이 연애도 하는 아이. 그녀는 결국 외고 진학을 하려 했지만... 누군가의 계략으로 결국 면접을 못 가게 되고...

해인의 이야기....4명 중에도 시크하다는 해인은 집에서는 아빠, 동생의 저녁 밥을 책임지는 아이이다. 갑작스럽게 아빠의 사업 실패(동업자의 배신)로 쭉 살던 아파트가 아닌 건너편 구 시가지 먼가 어둡고 외진 주택가의 작은 집으로 오게 되면서 제 버릇 못 고치는 허세 아빠와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며 가정을 꾸리는 엄마를 보며 어른스럽게 자라는 아이.... 옆 동네 잘 사는 이모집에 위장전입해 명문고 진학을 추진 중 문제가 발생한다.

은지의 이야기....4명 중 가장 다정한 아이 은지. 따뜻하고 친구같은 외할머니, 엄마와 여유롭게 살고 있는 은지네 집은 해인이에게 주말의 안식처가 되었고 다른 친구들이 같은 제주도로 여행을 가서 묵을 수 있는 별장을 가지고 있을만큼 여유가 있는 집. 그러나 은지는 여기 이사 오기 전(서울) 관계에서 아주 큰 상처를 입은 적이 있는 아이이다.(정말 자신이 잘 못 하지 않고도 미움을 받고 삶이 나락으로 갈 수도 있다는 아픈 깨달음을 남긴 사건)

소란의 이야기.... 4명 중 가장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다고 여겨지는... 싹싹하고 뻔뻔하지 못 해 떠나보냈던 어린시절의 소중한 친구와의 상처가 있는.....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가장 무난하고 평범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부러움과 동경이 되기도 하는 그녀.. 뭔가 의뭉스럽고 뭔가 어두운 듯, 열등감이 있는 듯 하나 누구나 가지고있는 평범한 모습....

 

암튼 이야기들은 술술 읽힌다. 뭔가 사건이 있는 것도 같고, 긴장감도 있는 것 같고, 어쩌지... 하다가도 끝은... 괜찮았다.

 

아직 답은 찾아가면 되니까... 아직 성장 중인 아이들...

 

아이들 이야기는 언제봐도 참 좋다. 극적이고 문제점만 부각한 자극적인 것이 아닌 너무나 지극히 중학생 아이들 같은 이야기라 편하게 읽어서 좋았고 애들이 귀엽다.

그리고 작품 중 그녀들이 가장 행복하고 친했을 제주도 여행에서의 귤따기 체험 속 귤과 관련하여 제목을 지어낸 작가가 참 기특하네. 그래 이것은 귤의 맛이다.

(나는 아직도 이 작가님의 팬은 되지 못 했지만... 그런대로 좋은 기억으로 남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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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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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조남주

 

한참 너무 트렌디할 때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내 딴의 일종의 반발이랄까? 논쟁도 많이 되고 이야기도 많아서 거기에 끼고 싶지가 않았다.

읽지 않았지만 앞부분은 보았기에 대충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뒤늦게 보았다. 아주 금방 읽힌다.

읽다보니 뒤에 뭐가 있을지 훤히 아는 이야기라서...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예전에 내가 읽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가... 이제 결혼하고 산후우울증이라니... 뭘 했다고 모든 여자 일생의 고통을 혼자 다 짊어진 것처럼..... 내용이 너무 극단적일까봐... 사실 읽지 않았다. (나는 논란을 싫어한다. 나는 일종의 회피형 인간이다.) 막상 읽고 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극단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암튼 같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은 다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김지영은 갑갑하게 말하지 못 하는 삶이였지만(우리 주변엔 보통 이런 사람들이 많지... 근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기 주장을 잘 하는 사람이 많아진거 보니..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걸지도....나보다 조금은 젊은 82년생 정도에서 이런 갑갑함이 보통인 삶이 멈추는지도.....) 주변 상황이 그리 나쁜 인생은 아니었다. 할 말을 하는 오미숙 엄마가 있었고, 사이다 언니 김은영도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바른 말 하며 옳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남자친구나 남편도 다 평균이상 마인드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하긴 주변 몇몇이 괜찮다고 될 일인가? 사회가, 시스템이 이런데... 나도 워킹맘으로서... 항상 아이에게 죄스럽고 직장에서 눈치 보고... 직장을 옮기거나 할 때 눈치를 얼마나 보았던가....다행히 하던 일을 그만두지 않고 하고 있기에 이렇게 독서도 하고 서평도 쓸 시간이 있는 건지도 모르지... 하긴 아이 어릴 땐 정말 힘들었지.... 아마 나도 일을 멈추어야 했다면 정말 큰 병이 낫거나 정말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었을지도 모르겠다. ... 출산률도 최정, 결혼도 잘 안 하는 이런 사회라면..... 좀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가 뭔지 잘 모르나보다.

마음이 착잡했던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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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에 밥이 슬슬 익어갑니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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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에 밥이 슬슬 익어갑니다.

 

마스다 미리 (권남희 옮김)

 

여태까지 많은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평균 연령 사와무라 씨 가족의 세 번째 이야기다. 참 따뜻하고 소소하고... 뭔가 일상적이면서 찡하면서 과하지 않은데 참 좋다.!!!

그림을 잘 그리는 걸까? 글을 잘 적는 걸까?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거의 모든 작품들을 보아왔지만 대부분 좋았는데 이번 편은 더 좋다. (얼마 전 읽었던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수짱 시리즈도 같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참 좋았는데...)

 

가족 소개

 

사랑스럽과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

부모님과 함께 사는 미혼 여성의 이야기....(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살고 있는게 참 불편할 것도 같지만...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모든 취향을 깨고 있고 마중나오고 챙겨주는 부모님이 계신 집에 편히 살고있는 히토미 씨가 부럽다.)

미니멀라이프와 거리가 멀다는 엄마 노리에 씨... 나랑 비슷한 면이 넘 많다.

 

다 좋았지만 특히 생각할 것이 남은 꼭지

 

[간단한]요리

.... ‘간단히’... 국수 먹자, 김밥 먹자, 비빔밥 먹자... 사람 잡는 이야기들...zz...제발 그런 건 간단히 만들고 나서 얘기하자..

동네 길...

그냥 옛날 살던 동네 길을 한번 가보고 싶기도 했다. 이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추억의 맛...

장을 보다 어떤 것을 보면 엄마가 생각이 난다고 했지. 그러면 나의 딸은 나를 무엇으로 떠올릴까.... 했던... 나는 나물, 시락국, 육개장, 김치, 물김치......등이 떠오른다.(울 어머니는 요리를 참 잘 하시다. 언젠가 어머니 음식을 못 먹으면... 정말 눈물 날 것 같다.) 울 아들은 어떤 것을 보면 나를 떠올릴까? 내가 좋아라하는 .... 냉면, 국수, 돼지국밥, 순대.....왜 이리 멋 없지? 나는 치킨, 콜라, 불고기버거, 치킨 팝, 꽈배기, 단팥빵....요런 거 보면 울 아들이 생각날 것 같고..... , 매운탕, 생선조림.. 등을 떠올리면 남편이 생각날 것 같다.

암튼, 덕분에 이래 저래 생각을 해보았다.

 

새삼스럽게 고맙네

알면서... 안 예쁜 걸 알면서...늘 예쁘다고 말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근데 어른이 되니까 정말 애들이 예뻐 보인다. 젊음이, 활기가 생기가... 정말 예쁘더라고...)

 

기분이 좋은 이유

사소한 것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거.. 소확행...

나는 그런게 참 많아서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좋아하는 과자

.....내가 좋아하는 과자.... 내 아이가... 내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자... 참 추억의 맛이다.

 

사와무라 씨댁의 스키야키

어린시절에 이 동네에서 보내 사람은 나뿐이구나..

어린이 눈으로 이 동네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딸인 나뿐’..

어른이 되기위해 필요했던 것...

............나에게는 그것이 무엇이었고, 울 아이에게는 무엇으로 기억될까?

암튼 소소하고 일상적이고 따뜻해서 울컥하지 않으면서 찡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었다. 사와무라 씨댁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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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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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코로나 시국에 산 책..... 사실 산 지는 제법 되었는데... 이제야 읽었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기분좋게 넘긴 책이다.

 

그레구아르는 이제 막 일종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급 학교 진학(80%가 통과하는 바칼로레아)에 실패한 뒤 동네 수레바퀴 요양원에... 여러 가지 잡일을 위해 고용된 사회초년생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잡무를 하던 그는 28호실의 피키에 씨와 연을 맺게 된다. 30여년간 책방을 운영하던... 책을 사랑하고 지식이 넘쳐나는 서점 주인이던 그 할아버지는 파킨슨 씨 병을 앓고 몇 달 전 아끼던 모든 것을 정리하고 3천권의 책만 가지고 들어오신 분이다. 평생 사랑했던 책.... 모든 소지품을 최소화하고 버릴 수 없던 아끼는 책 일부만 가지고 온 그에게 책읽기 낭독을 부탁받은 그레구아르는 평생 책이라는 것을 읽은 적이 없고 책도 하나 없다. 그치만 점점 책을 낭독하는 일이 행복해지고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낭독하게 되고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책을 사랑하며 성장해가는 그레구아르.... 그리고 죽음을 기다리는 정체된 요양원에서 그레구아르의 낭독회나 여러 가지 것들은 상당한 기쁨으로 작용하고 .... 그 와중에 죽음을 맞이하는 수레바퀴 요양원의 식구들....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마냥 가벼운 책은 아니다. 그레구아르는 어찌 보면 사회에서 여러 가지로 도태된 사람으로서 직장 내에서도 이해가 안 갈 만큼 괴롭힘과 추행...등을 당하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하는 찌질한 사람이었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 한 채,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밝은 미래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 보이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수레바퀴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은 정말 멋지고 자신의 몫을 하며 열심히 살아오셨지만 이제는 사회에서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리고 정말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죽어가고 있다. 직장 곳곳에는 부조리한 일 투성이고.... 여자친구로 나오는 세네갈에서 온 불법체류 아프리칸..이야기도 있고,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도 있고........ 골고루 소외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암튼 피키에 씨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그레구아르의 첫 도보여행.... 그리고 이별, 죽음, 새로운 시작.... 두껍지 않고 보기에 딱 좋은 길이의 좋은 이야기였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책... 나도 누군가를 위해 책을 고르고 선정하는 것도 좋고..... 쑥스러움이 많아 낭독은 자신 없지만.... 암튼 그레구아르의 성장이 기뻤던 좋은 소설이었다.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이렇게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기에... 그리고 외로이 계시는 모든 요양원의 노인분들에게..... 행복한 만남이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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