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최근에 정세랑 작가에게 꽃혔다. (나는 덕후 기질이 농후하여 꽂히면 다 본다...)

 

하나씩 사보고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사실 예전부터 제목이 눈에 띄었다. 그렇지만 애써 외면했다. 왜냐하면 내 개인적인 문제인데...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가장 존경하고 워너비로 뽑았으며 좋아했던 분의 직업이 .... 였고 여러 .....를 뵈었을 때 덕분에 굉장히 좋은 기억과 관계가 많았지만... 제법 오랜 사회생활 중에 최악이었고 정말 .... 이해가 안 되고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이의 직업도 .... 같았기에... ...만 보고 냅다 고개를 돌렸던 책이다.(그 분은 절대 이 글을 읽을 일이 없겠지.... )

정세랑 작가에게 꽂혔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로 영화도 제작 중에 있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보기가 망설여졌었다. 솔직히 그런 마음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싶었지만.. 도서관에도 없고 (요즘 인기일까? 옛날에 맨날 봤는데...) 중고서점에도 안 풀렸고... 망설이다 그냥 사서 읽었다.

근데...너무 잘 샀다. 나의 개인적인 이유로 이 책 안 봤으면 어쩔뻔 했던가? 너무 사랑스럽고 발랄하고 유쾌한 판타지 학원물이다. 귀신 보는.... 그리고 그 귀신 퇴치도 하시는 보건교사 안은영 양...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많은 귀신을 잡으신 후... 좀 쉴까 하면 온 M 사립고의 보건교사 자리.. 웬걸 이 학교가 평범한 학교가 아니었다. 이 학교를 지켜야하는 숙명을 안고 태어난 학교 주인 격에 해당하시는 한문선생님 홍인표샘의 어마어마한 기를 받으며 충전하면서 여기저기 나타나는 이상한 것들을 비비탄 총과 장난감 칼로 아주 멋지게 처치하시는 보건교사 안은영... 아니...이렇게 멋있어도 되는 겁니까?....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서 이상하게만 보는데 그래도 그녀의 처절한 사명감 덕분에 M고는 여러번 위기에서 구해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학교 관계되는 선생님, 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오리선생님도 재미있었고(그래 매력이 필요한 직업이지... 매력적인 학생이 매력적인 교사가 되지...)

온건교사 박대흥 역사선생님도...

옴잡이의 네버엔딩 반복 삶에 걸어주는 태클...

다양한 학생들과... 오리선생님...

심지어 원어민 선생님 매켄지..

초등 때 친구 가로등 아래 김강선...그림을 잘 그렸던...짝궁..

놀이터 친구.... 모두 모두가 사랑스러웠다.

 

뭔가 있을 것 같은 상황이 웃기고... 진지한데 코믹한 그녀의 글 스타일..

 

정말 이 책 잘 샀다. 행복했다. 읽으며.. 다음에 또 꺼내 읽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나는 그녀의 책을 이제 두 권째 읽었다. 감히 말한다. 나는 그녀의 팬이 되었다.

너무 재미있다.

기발하다. 매력적이고... 그녀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고... 그러면서도 글이 난해하지 않고 너무 잘 읽힌다. 왜 그녀의 팬이 많은지... 늦게야 알게된 나를 반성하면서... 다른 글들도 찾아보고 싶다.

 

여기에는 그녀의 매력적인 글들이 9편이나 실려있다.

 

웨딩드레스 44..... 웨딩드레스를 입었던 사람들의 사연이 정말 44개 실려있다. 언젠가 친구랑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웨딩드레스 다시 입고 싶어? ... 친구들은 다시 입고 싶다고 했다. 나는 정말 싫었는데.... 세상에서 젤 피곤했던 날 중 하나가 결혼식 날이었는데... 다시는 안 하고 싶은데... 암튼 결혼이란 무엇인지...내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몇 번까지 갔었는지 궁금해지던...

효진...도망치기가 특장인... 주변에 도망치고 싶은 일들이 많았던 효진이 친구랑 하는 전화통화 내용이 나오는 이야기... 비교적 이들의 이야기 중 우울한 편이지만... 도망이라도 잘 가서 잘 했다고 얘기해주고 싶은 책이야.

알다시피, 은열..... 나도 만나고 싶다. 은열, 그리고 알다시피 밴드(환태평양 밴드)....발랄한 이야기였다. 그녀는 역사학자가 될 거라고 했으니... 이미 역사학자가 되었겠지?

옥상에서 만나요..... 이 책의 표제작이고.... 나름 내가 상상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단 하나도 맞지 않았고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참... 기괴한 듯 발랄하며 아픈 듯 코믹한 글... 왜 이렇게 이상한 직장이 많은 걸까? 이상한 직장의 그래도 좋은 언니들, 그녀들같이 위로가 되는 비급서 규중조녀비서’.... 답답해서 옥상을 올라올 누군가를 위해 남긴 것... 비급서로 나온 남편의 존재가 사람들의 절망을 먹는 괴물이라니....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보늬... 갑자기 돌연사한 언니를 위해 친구들과 돌연사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앱을 만든 동생의 이야기... 뭔가 있을 법도 한... 듣고 보니 나름 있을 필요도 있을 것 같은... 그런 새로운 네트워크... 사는게 왜 이리 힘들까?

영원히 77사이즈..... 이런 신선한 뱀파이어 이야기라니...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는 그것의 이야기도 궁금했어.

해피 쿠키 이어.... 보다가 사고... 나와서 어떡해... (나 잔인한 거 싫고 언짢은거 정말 안 좋아하거든.)... 했는데 이렇게 아름답게 풀어내다니... 주인공의 나라도 끝까지 안 밝혀, 여자친구의 이름도 안 밝혀... 게다가 과자 귀라니.. 귀를 먹는 여자친구 이야기와 아름다운 이별, 배려까지... 정말 독특하네 기괴하지 않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이혼세일... 이혼하는 이재의 그야말로 이혼 세일...(왜 이리 나쁜 인간들이 많은지... )... 6명의 친구들의 각자의 간단한 이야기도 ...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그래, 참 쉽지 않다.

이마와 모래... 소식국과 대식국의 전쟁... 그 속에서 중재를 하려고 하는 이마모래이야기.... 소식국과 대식국의 설정, 음식, 각자의 이름과 사연들.... 아니 도대체 이 작가 뭘까?

 

암튼 코로나 시국에 일찌감치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그때는 책이 없었고)... 도서관이 문 열고 바로 빌렸지만 ..... 도대체 너무 바빠 그 좋아하던 웹툰, 웹소설을 모두 끊어버렸고(이젠 기억도 안 남) 책 읽을 시간이 전혀 없었지만.. 조금 틈이 날 때 겨우 읽었는데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은 책...앞으로 그녀의 책은 다 사야겠다.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너무 기대된다. 모든 글들이 좀 더 길게 나와서 사연을 더욱 알고 싶어지던 책... 진부한 것은 1도 없고 도대체 다 다른 글... 그녀는 천재!!... 나는 원래 판타지를 좋아하는데.... 취향저격 당한....암튼 행복한 독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의 기쁨과 슬픔

 

요즘 젊은 작가들을 찾아 읽다 보니 제법 베스트셀러 소설로 올려져 있는 책이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직장에 다니면서, 또는 먹고 살기 위한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썼다는 그녀의 글은 퇴사한후 발간한 소설집으로 대박을 터트렸다고도 하고...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 그녀...정말 부럽다. 많이 궁금했고 얼핏얼핏 서평도 보았는데 모르는 작가라 자신이 없어 빌려 읽었다. (읽고 좋으면 살 것이다.... 결론은 별로 사고 싶지는 않다.) 이야기들은 아주 가독성이 좋다. 아주 잘 읽힌다. 사실 서점에서 1시간 좀 넘게 서서 그냥 다 읽었다. 작가는 참 야무진 사람같다. 합리적인 인간에 딱 받은만큼 돌려주고 효율적으로 딱 떨어지는 자본주의 사회가 작가의 세계관이인 것 같다. 작품 해설에서 쓰여 있더라. 청년 세대답게 굉장히 자신의 조건을 숫자로 환산하여 똑똑히 계산하는 삶을 살아가서 좀 정없이 느껴지기도 했고 그래도 뭔가 당하는 캐릭터만은 아니어서 괜찮았을까? 중간 중간 공감되는 이야기들도 있었고 나는 읽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게 [다소 낮음] 이다. 우연찮게 냉장고송을 유튜브에 올렸다 조회수가 오른 무명 밴드 가수.... 기획사 제안도 받지만 현실과 다른 음악 고전적 앨범 발매로 고집하며 생활고, 이별, 사치스런 왜견 구입과 이별.. 등등의 현실에 남겨진 이야기....어딘가 있을 거 같다. .... 자기만 생각하는 민폐 직장동료 언니, 포인트로 받는 월급.... 암튼 있을 것도 같지만... 다들 정이 안 가고 별로 안 엮이고 살고 싶은 사람들.... 이야기는 그냥 그랬고 나는 작가의 말이 좋았다.

 

살짝 ... 남긴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는 소설을 읽고 쓰면서 위로를 받았고, 반대로 안무리 붙잡고 있어도 소설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시간을 들인 만큼은 물리적인 결과물이 나오는 회사 일에서 위안을 얻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는 일. 그건 내 오래고 오랜 비밀이었다. 그렇제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 부끄러웠다. 소설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동안은 늘 누군가 내 귓가에 대고 ‘내가 무슨 소설을 써? 소설 쓰고 있네....’라고 속삭이며 웃곤 했는데 그건 슬프게도 나였다. 그래서 절친한 친구나 가족에게조차, 소설을 쓴다는 사실을 꼭꼭 숨겨왔다.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신나게 웃고 떠들다가도, 내게는 너무도 중요한 나의 일부를 이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내가 자초한 일이면서도- 한없이 외로웠다. 작가의 말 p.2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애하고, 친애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1
백수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친애하고, 친애하는

 

백수린 지음

 

소설을 좋아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다니고.... 요렇게 쓰고 다니면서 미안할 정도로 나는 한국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유~명한 작가님들 말고는 아는 작가도 없고 읽은 책도 몇 개 없다. 그나마 읽은 거라곤... 박경리 님 (이십대 때 토지덕후였다.... 서평을 안 써서.. 잘 기억이 안 나는게 함정... 암튼 내게는 최고의 작가님이다.), 박완서 님 글 유명해서 몇 편, 대학 때는 공지영 님 글이 너무 특별해서... 공지영 작가 님의 글은 대부분 읽었고, 신경숙 님의 글도 거의 대부분 읽었고, 이순신 때문에 김훈, 김탁환 (특이한 소설이 많아서 이 분 거는 한 때 많이 읽었다.), 황석영 님, 박범신 님, 은희경 님, 양귀자 님, 공선옥 님... 암튼 나름 한 때 유명했던 작품들이나 그 때 당시 제법 화제가 되었던 책들은 읽었지만 2000년대 이전에 독서에서는 사실 이렇게 서평을 남겨놓은 곳이 없어서.. 뭘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러고 나서... 한참 30대부터는 일본소설, 외국소설을 주로 읽었더라고.... 그나마 빠지지 않고 챙겨 읽은 작가는 우리나라에 정유정님 밖에 없는 듯 하다. (천명관, 김탁환, 박민규, 김연수 님들 작품 몇 개 정도) 그래서 요즘 젊은 작가들을 참 모른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 왜 이렇게 유명한 작가가 없어? 대중적인 정통 작가가 없나? 그런데....몇 년 전에 간혹 읽었던 청소년소설(위저드 베이커리,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두근두근 내인생, 아몬드, 거기 내가 갈까요?...) 장강명씨 소설(한국이 싫어서), 최은영(쇼코의 미소... 좀 놀랬다 너무 좋아서..) 등을 읽고 요즘 나름 괜찮다고 느꼈고, 최근 정세랑님께 빠지고 나서 돌아보니 젊은 작가들이 엄청 많았고 좋은 작가들이 참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내 또래 작가인 70년대 후반이나 80년대 초반 작가들 중에는 왜 이리 유명한 작가 님이 없어..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다보니...엄청 많았고 제법 자리를 잡고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제법 있었다. ... 죄송해라.. 그래서 하나씩 찾아읽기로 했다.

그래서 이 작품도 읽었다는 것... 백수린 작가님은 1984년생이시다.

 

이 책은 참 판형이 세로로 가늘고 길게 된 편으로 내용도 길지 않고 손이 좀 큰 사람은 한 손에 잡힐 수 있는 예쁜 형태에 표지도 하얀 바탕에 파란 그림이 있는 ... 참 이쁘다.

 

할머니가 암에 걸리시고 돌아가시기 전 잠깐 함께 했던 날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이다. 화자는 22살 공과대학에 다니다 휴학을 하고 있는 상황, 항상 뭔가 야무지지 못 하고 뭔가 빠지지 못 하고 있는 그녀에게 누구보다 일에 몰두해서 자기 인생을 살고 있는 교수 엄마에게 연락이 온다. 당분간 할머니 집에서 함께 지내라고. 사실 어린 시절 엄마는 자신을 낳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기에 할머니 집에서 함께 살았던 그녀는 할머니와 함께 하는게 좋았지만 배려없는 엄마가 싫었고 약간 싫은 마음을 가지고 ㅎ동 할머니 집으로 내려 가서 함께 지내게 된다. 사실 그 때는 할머니가 몸이 안 좋은 상황이었고 화자나 할머니를 생각하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그렇게 얘기했던 것.. 암튼, 할머니와의 생활이 이어지고 어린 시절 자신과 남들과는 다른 엄마와의 관계, 그리고 할머니의 삶 등을 되돌아 본다.

이북 출신으로 강화도에서 교편을 잡던 남편을 따라 내려왔다가 전쟁이 터졌고 졸지에 타지에 정착하게 된 할머니, 책과 학문을 좋아하던 할아버지와 그 시대 여자들의 삶이 보편적으로 그러하였듯 학교를 다니지 못 하셨으나 화려하고 자유분방하면서 사교적이던 할머니는 사랑... 같은 거 없이 사셨고 하나 있던 딸(화자의 엄마)은 너무나 똑똑하여 외국까지 유학을 떠나 아이를 맡아 키우셨다. 화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어린 시절 엄마의 부재와 그 이후에도 잘난 엄마에 못 미쳐서인지 주눅이 들어서인지 방황하고 뭔가 부유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할머니와 함께 한 몇 달 동안 어머니, 할머니와 가끔 외출도 했고, 어머니와 함께 하기도 하고 할머니의 성당 친구 할머니들과의 교류도 하면서 지내며 그녀는 할머니를 그리고 닿지 않았던 엄마를 조금씩 이해해갔고 그 중에 남자친구와의 상이에서 애도 생기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악화된 할머니의 입원, 그녀의 결혼... 이후 할머니의 사망, 그녀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엄마가 되어 다시 돌아보는 그 때의 삶....

 

암튼, 소품같은 작품이 읽기가 편했다. 사랑없이 결혼했고, 하고 싶은 공부를 못 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열등감이 있었을 법한 .. 그렇지만 내면에 자유 분방한 면이 넘쳤던 할머니와 남들이 보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맘껏 공부하고 커리어를 쌓아올린 멋진 삶을 살았지만 엄마하고도 자신의 딸하고도 뭔가 교류도 없고 표현도 못 하는 것 같은 엄마의 삶도, 어린 시절 외로움 때문에 어딘가 결핍이 있었던... 빨리 결혼해서 자신의 꿈을 접나 했지만 늦게나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게 되어 자식에게 또 다른 섭섭함을 안겼다는 화자의 삶... 과연 다들 자신의 삶은 행복했을까? 암튼, 가볍게 읽기 좋았다. 이 작가는 나름 섬세하게 글을 쓰시는 것 같아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기로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는게 뭐라고-

사노요코

 

참 독특한 작가다. 괴팍한 듯 직설적인... 그녀가 일본인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는 스타일의 글.

몇 번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그녀의 특이함과 특별함에 놀라곤 한다.

이 책은 아마 그녀의 죽음이 얼마 안 남았을 즈음 (그래도 몇 년에 걸쳐 있는 거 같던데..)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쓰여 있었다.

나이도 있고 몸도 아프고 병원도 다녔던 그녀 마구 절망하지도 않았고 그렇다 살아 남기 위해 약을 챙겨먹거나 몸에 좋은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대로 하던대로 인생을 살다가 간 그녀...

원래도 할 말 다 하고 하고싶은 거 하면서 거침없이 살다간 그녀.... 퇴원하면서 재규어를 뽑는 그녀, 치료받고 나와 바로 담배를 피우던 그녀...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지만 평일 아침 카페에 혼자 밥을 사먹으러 가는 이야기가 나에겐 인상적이었다. 혼자 온 할머니가 많다던... 우아하게 혼자 아침과 여유를 느끼며 조용히 따로따로 다니는 그녀들은 모두 행복할까?

그녀의 일상에서 한 때 겨울연가등의 한류 드라마가 큰 기쁨으로 자리 잡았던 시절이 있었다니 신기하다. (물론 몇 년 반짝이지만...) 정말 그런 곳에 안 빠지실 거 같은데... 뭔가 큰 즐거움이 있었다면 된거 아닌가? 암튼... 2010년에 돌아가셨던 분의 이야기가 아직도 내겐 재미가 있었다.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책을 또 다시 천천히 읽어가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