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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평점 :
사는게 뭐라고-
사노요코
참 독특한 작가다. 괴팍한 듯 직설적인... 그녀가 일본인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는 스타일의 글.
몇 번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그녀의 특이함과 특별함에 놀라곤 한다.
이 책은 아마 그녀의 죽음이 얼마 안 남았을 즈음 (그래도 몇 년에 걸쳐 있는 거 같던데..)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쓰여 있었다.
나이도 있고 몸도 아프고 병원도 다녔던 그녀 마구 절망하지도 않았고 그렇다 살아 남기 위해 약을 챙겨먹거나 몸에 좋은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대로 하던대로 인생을 살다가 간 그녀...
원래도 할 말 다 하고 하고싶은 거 하면서 거침없이 살다간 그녀.... 퇴원하면서 재규어를 뽑는 그녀, 치료받고 나와 바로 담배를 피우던 그녀...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지만 평일 아침 카페에 혼자 밥을 사먹으러 가는 이야기가 나에겐 인상적이었다. 혼자 온 할머니가 많다던... 우아하게 혼자 아침과 여유를 느끼며 조용히 따로따로 다니는 그녀들은 모두 행복할까?
그녀의 일상에서 한 때 ‘겨울연가’ 등의 한류 드라마가 큰 기쁨으로 자리 잡았던 시절이 있었다니 신기하다. (물론 몇 년 반짝이지만...) 정말 그런 곳에 안 빠지실 거 같은데... 뭔가 큰 즐거움이 있었다면 된거 아닌가? 암튼... 2010년에 돌아가셨던 분의 이야기가 아직도 내겐 재미가 있었다.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책을 또 다시 천천히 읽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