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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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누군가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형사 시리즈 네 번째


내가 그를 죽였다를 먼저 보고 이 작품을 보았다.

이 작품이 먼저 나온 작품이다. 범인 안 가르쳐주면서 하나하나 추리해가는 것...그리고 나중에 봉인 해설 있는 거...


약간은 뻔한 스토리 ... 친구에게 연인을 소개했고 그 친구와 연인은 또 다른 연인이 되었고 친구와 연인을 모두 잃은 그녀.... 배신감에 괴로워 하던 .....  그녀가 죽게된다. 자살로 보여지나 그것을 조사하던 경찰 오빠는 타살임을 알게되면서.....용의자는 둘... 옛 애인과 친구..... 과연 왜 그녀는 죽어야 했을까?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파헤치고 자신이 끝을 보려는 피해자의 오빠와 그를 막으려는 가가형사의 이야기...


이 작품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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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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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가가형사시리즈 그 두 번째... 가가형사의 신입시절 이야기..

 

띠지에 가가형사, 지금 그의 매력이 폭발한다!’... 화려한 발레 무대 뒤에 얼룩진 눈물과 한숨, 그리고 한 남자의 헌신적 사랑.... 이라고 적혀있어 시작부터 편견을 가지고 봤는데.. 예상 외의 전개였다. 가가형사 시리즈 중 가장 로맨틱한 추리소설이라는 말에는 동감한다.

 

다카야나기 발레단의 미모의 발레리나 사이토 하루코가 발레단 사무실의 침입자로 추정되는 한 남자를 살해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발레리나... 근데 그 침입자의 신원도, 동기도 도저히 미궁.. 그녀의 말은 진실일까? 그 와중에도 공연을 앞둔 발레단에서는 연습이 한참이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무대에 올리던 날...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다. 연속 터지는 사건... 그리고 화려한 무대 뒤 숨겨진 진실들을 밝혀나간다.

 

여기 관련 인물들...

가가 교이치로(30세 전후)

야사오카 미오 ... 발레단 주역 중 한 사람, 빈혈, 하루코의 절친

사이토 하루코 ... 미오와 절친, 미모의 발레리나. 사건 용의자

가지타 야스나리... 발레단 마스터이자 안무가, 연출가

다카야나기 시즈코... 발레단 경영자

다카야나기 야키코... 프리마발레리나로 시즈코의 양녀

모리이 야스코... 미오의 3년째 선배 발레리나

야기유 고스케... 자신만만한 성격의 남자 무용수

곤노 다케히코.. 발레단 넘버원 남자 무용수

나카노 다에코... 발레단원들을 지도하는 미스트레스.

 

이야기에는 발레 밖에 모르는 발레 바보 무용수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매일 매일 하루 같이 발레 연습, 체력 단련, 다이어트... 만나는 사람도 없고, 다른 취미도 관심사도 없고....예전에 강수진님이 TV프로에 나오셔서 그런 생활을 몇 십년 하신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 대부분의 무용수들 물론 다른 스포츠 스타들도 그렇겠지...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모든 것을 거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그래서인지 그 쪽 분야는 수명이 길기 힘든데... 강수진 님은 그 생활을 몇 십년을....그 분도, 그리고 그 분의 남편분도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보통의 발레리나에게....사랑도 결혼도 아이도 ... 생각하기가 힘들겠구나... 특히, 발레는 하루라도 아니 몇 시간이라도 쉬면 몸 자체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결혼, 임신, 출산...등은 정말 상상이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평생 그거 밖에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 그 일을 그만 두게 되면... 정말 눈앞이 깜깜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하긴 그게 발레뿐일까... 나는 TV오디션 프로를 즐겨 보는데... 연습생, 아이돌, 무명 또는 왕년의 가수들을 보면서... 그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현실들이 참 .... 쉽지 않아보이더라고... 꿈이 없어서도 고민인데 꿈이 있어도 심지어 노력을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것이 많은 세상.... 왜 이리 사는 건 어려울까?

 

암튼 이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발레 이야기들이 속속 나와서도 재미있었고 누군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도 있지만, 가가의 사랑도 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했다.

여러 가지로 응원합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막장요소의 발레 무대 뒤 암투가 아니어서도 좋았다.

 

공연, 발레 밖에 모르는 바보들... 그것만 바라보다가 모두 희생하는 것들... 그리고 적당한 반전... 우정... 열정... 다 좋았다. 참 아름다운 작품이다.^^

 

그리고 진짜 발레 공연 보러 가고 싶다. (난 취업하고 돈 내고 처음으로 좋은 자리에서 친구와 발레 공연을 봤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우리 둘이 진짜 귀족이라도 된 거 같다며 너무 행복했었는데... 조만간 좋은 시절에 다시금 공연을 볼 수 있는 날 다시 열심히 찾아 봐야지.. 당장 달려 가서 봐야지.. 무조건 봐야지... 결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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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5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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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정세랑

 

.... 아직도 정세랑 작가 님 작품이 남았다.

이 책..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라는데... 아주 얇고 읽기에 부담없고 딱 좋았다.

 

재인, 재욱, 재훈은 화목한 것과 거리가 먼 위기의 가정에서 자란 남매들이다. 재인과 재욱은 세 살 터울로 직장에 다니고 있고 막둥이 재훈은 재인과는 13살 터울의 고등학교 2학년이다.

허구헌날 바람 피고 다니는 아버지 때문에 항상 폭발 직전이다 자주 폭언을 쏟아내는 엄마 밑에 있는 그들은 집에 있는게 편치 않고 딱히 우애도 좋지 않지만 연례행사처럼 여름 휴가를 함께 보냈다. 특히 이번에는 둘째 재욱이 아랍 사막에 파견 근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좋지 않은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서 우연히 형광빛 바지락칼국수를 사먹게 된다. 그리고 각자 돌아간 일상...첫째는 대전의 연구단지로, 둘째는 아랍 사막 플랜트 공사장으로, 셋째는 급작스럽게 엄마가 교환학생으로 신청한 조지아 염소농장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능력들이 하나씩 생긴다. (엄청난 초능력은 아니고.... 귀엽다.) 나름 당황하던 순간 배달된 메시지와 소포... 뭔가를 구하라는데.... 처음에는 멍하니 읽었고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고 소소하게 유쾌하고 ... 다정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일상에 찾아드는 아무것도 아닌 우연, 아주 조그만 초능력, 평범하고 작은 친절, 자주 마주치는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님... 주변 친구, 동생의 이름을 빌려 오셨다는... 항상 작가의 말에서 남기시는 이름 스토리와 작품 탄생 배경 등이 너무 기다려지는 아주 좋은 글들... 이번에도 성공! 아주 다정하고 유쾌했다! 누군가를 구하는 일은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특별한 경험... 나도 단 한명이라도 누군가를 구하며 사는 인생이기를 바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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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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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죽였다.

 

가가형사시리즈 다섯 번째

 

인기 작가 호다카 마코토 (소설가이면서 영화 제작자)와 스타로 급 부상한 남다른 감수성의 시인 간바야시 미와코의 결혼식이 있던 날, 신랑인 호다카가 입장 도중 극적으로 사망한다. 사망 원인은 독.... 평소 챙겨먹던 비염약에 들어있던 독... 그 약은 신랑이 신부에게 챙겨 달라고 부탁하여 신부가 챙겼다 결혼식 진행 직전 전해주어 먹었던 것.

이 독약을 제작한 사람은 최근까지 호다카의 여자친구였으나 비참하게 버려져 큰 결심을 한 나미오카 준코...

그러나 호다카에게 독약을 전해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3명이다.

호다카의 오랜된 매니저...스루가 나오유키

호다카의 담당 편집자.... 유키자사 가오리

신부의 오빠... 간바야시 다카히로

3명의 용의자들이 각 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7번 번갈아 나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 마지막까지 작가는 직접적으로 범인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모두가 죽이고 싶었던 그를 진짜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작가와 독자가 한판 추리 대결을 벌여서 직접 찾아야 되는... 그리고 중간에 반전(?)도 있고 암튼... 흥미진진했다. 사실 마지막에 범인은 당신이야라고 할 때.. 당황했다. 나는 모르겠더라고... 그 뒤 해설서를 봤는데 바로 찾지는 못 해서 다시 앞을 훑어 보았다. 암튼 대충 알 뿐.... 암튼.. 작가님 대단하십니다.

아주 흥미진진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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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외출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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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외출

 

마스다 미리...

 

알게 된지 십 년이 안 된 작가이지만... 그녀의 작품들을 나름 찾아 읽어오면서 아주 친근감이 드는 작가이다. 마구잡이로 읽어 왔지만 3년 전부터는 아주 애정하면서 아껴가며 읽고 있는데 그녀의 최근작일수록 더욱 좋다고 느껴지더라고.

 

작품 해설들을 보니.... ‘영원한 외출’.. 이 작품 이후로 작가님의 작품이 한단계 더욱 올라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 더욱 찾아보게 된 작품. (한동안 작가님 최신작만 봐서 어쩌다보니 이 작품을 놓치고 있었다. 에세이다. 그것도 아주 얇다.)

 

이 책은 이별에 관한 책이다.

어떤 때의 작가 님 책은 장난스럽고 뭔가 많이 소소하고 가벼운 소품 같았다. 그러다 한번씩 잠깐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생긋 미소짓게 하는 ... 어떤 때는 너무 심심한 적도 있어서 읽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도 많았더랬다.

 

그에 비하며 이 책은... 정말 많이 울면서 봤다.

나의 이별이 생각나서... 그리고 서평을 쓰는게 읽고 나서 한 참 뒤까지.. 많이 힘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처음 삼촌의 장례식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 아버지의 발병, 투병 과정, 그리고 영원한 이별, 그 후의 이어지는 일상...

보면서.. 나의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서 그런 것 같다.

우리 아버지도 돌아가실 때 많이 아프셨는데...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일찍 가셨을까... 좋은 것도 하나도 못 해드리고....못 해드린 거.... 생각이 많이 났다....

작가 님은 참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신 것 같다. 아버지와의 추억도 참 많았고.... (계속 왜 나의 경우랑 비교되던지...넘 슬프다..)

좋았던 글귀..

갖고싶은 것... 슈퍼에서... 아이는 온몸으로 울었다... 이 슈퍼에 아니, 이 세계에 울부짖으면서까지 손에 넣고 싶은 것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내게는 이 아이가 반짝반짝 빛이 나 보였다.....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내게는 그렇게까지 갖고 싶은 것이 없다. p.29

인형의 집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나도 참 갖고 싶었는데 가지지 못 했고 그 와중에 손재주 좋은 언니가 남이 없는 멋진 옷들과 종이로 만든 예쁜 가구랑 방들을 만들어 아주 고이 간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아버지 이야기 인터뷰... 너무나 좋은 기획이었다. 아버지의 수학여행.... 슬프다.

 

아름다운 저녁놀...

오늘 밤, 내가 집에 갈 때까지 살아서 기다려주길 바란다.

엄마와의 전화를 끊은 직후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신칸센에 흔들릴 무렵에는 그건 아니란걸 깨달았다. 이것은 아버니의 죽음이다. 아버지의 인생이었다. 누구를 기다리고 기다리지 않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 개인의 아주 고귀한 시간이다. 날 기다려주길 바라는 것은 주제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프다. 눈물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한편으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생각하는 나도 있었다.

-----------------------

슬픔에는 강약이 있었다. 마치 피아노 리듬처럼 내 속에서 커졌다가 작아졌다. 커졌을 때에는 운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파도도 사라질 거라는 예감과 함께 슬퍼하고 있다. P.73

 

무언가를 처분했다고 해서 추억을 잃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P.90

 

소중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잃었다고 해도 있었던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 P.98

 

심장 소리는 이렇게 다르지만,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점은 똑같다. P.100

 

사카이 준코 씨가 [생활의 수첩 부록- 생활의 수첩 인기요리]에 기고한 아름다운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아무도 살지 않는 친정에 혼자 서성거리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카레가 있었다.

사카이 씨는 이렇게 썼다.

이 카레는 아마 엄마가 영원한 외출을 하기 전에 자식에게 남긴 마지막 음식이지 않을까.’

나도 언젠가 그런 요리와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P. 109

 

자신의 자전거에 기름을 치면서 삐거삐걱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법이다.....P.128

 

나의 아이.... 만약에 작가 님이 있었다면... 자신이 죽고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써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는데... 작가님이 아이가 있었다면.. 참 좋은 엄마였을 것 같은데 ... 암튼 유쾌한 글이었다.

 

마음속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는 비유를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내 마음속에도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그것은 그리 크지 않은 나 혼자 쑥 내려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다. 들여다보면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 깊이도 알 수 없다.

한동안은 그 구멍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슬펐다. 그것은 추억의 구멍이었다. 구멍 주위에 침입방지 철책이 있어서 안으로는 도저히 들어가지 못 한다.

하지마나 얼마간 서 있다가 침입방지책을 넘어서 구멍 속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런 일도 있어지, 저런 일도 있었지. 한 칸 한 칸 내려가면서 그리워하고, 후회한다.

눈물이 끓어오르기 전에 서둘러 계단을 내려간다. 그리움과 후회를 반복하며 조금씩 깊이 내려가면 한동안 구멍 속에서 가만히 있을 수 있게 된다. P.155

 

2018.... ‘오늘의 인생부터 작가님 작품이 정말 깊이가 남달랐다....

아픔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맞을까? 성숙한 글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지만...

나도 작가님도 안 아팠으면 좋겠다....ㅜㅜ

암튼 너무 아름다운 에세이 감사히 잘 읽었다. 신간도 나오던데... 주문해야지...이만총총

    

갖고싶은 것... 슈퍼에서... 아이는 온몸으로 울었다... 이 슈퍼에 아니, 이 세계에 울부짖으면서까지 손에 넣고 싶은 것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내게는 이 아이가 반짝반짝 빛이 나 보였다.....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내게는 그렇게까지 갖고 싶은 것이 없다. - P29

아름다운 저녁놀...

오늘 밤, 내가 집에 갈 때까지 살아서 기다려주길 바란다.

엄마와의 전화를 끊은 직후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신칸센에 흔들릴 무렵에는 그건 아니란걸 깨달았다. 이것은 아버니의 죽음이다. 아버지의 인생이었다. 누구를 기다리고 기다리지 않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 개인의 아주 고귀한 시간이다. 날 기다려주길 바라는 것은 주제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프다. 눈물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한편으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생각하는 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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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는 강약이 있었다. 마치 피아노 리듬처럼 내 속에서 커졌다가 작아졌다. 커졌을 때에는 운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파도도 사라질 거라는 예감과 함께 슬퍼하고 있다. P.73
- P73

무언가를 처분했다고 해서 추억을 잃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 P90

소중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잃었다고 해도 ‘있었던’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 - P98

사카이 준코 씨가 [생활의 수첩 부록- 생활의 수첩 인기요리]에 기고한 아름다운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아무도 살지 않는 친정에 혼자 서성거리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카레가 있었다.

사카이 씨는 이렇게 썼다.

‘이 카레는 아마 엄마가 영원한 외출을 하기 전에 자식에게 남긴 마지막 음식이지 않을까.’

나도 언젠가 그런 요리와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 P109

자신의 자전거에 기름을 치면서 삐거삐걱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법이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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