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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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2

 

정말 오랜만에 기차 여행으로 지난 여름에 사 두었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초 베스트셀러였던 것 같은데... 그 작품의 인기 비결은 매력적인 독고 씨는 물론이요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과 현실적인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서가 아닐까... 싶었다.(물론, 말도 안 되는 판타지적 요소같은 억지도 있었지.)

그래도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에 다시 펼쳐든 편의점...

이번 작품은 더 현실적이라고 할까?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상을 반영한 마스크나 상인들 이야기, 영업장 시간 제한(지금 다시 돌아봐도 상인들에게 너무 했네) 원격수업, 비대면 업무.... 등이 녹아 있어서 더욱 읽기가 편했다.

이번에는 독고를 닮은 듯 완전 다른 자칭타칭 홍금보라는 사내가 야간 알바로 오면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이 작품의 매력은 현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고... 무엇보다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뭔가 해피엔딩으로 달려가는 이야기들이 참 희망적이고 좋았다.

 

꼰대, 라떼... 그런게 정말 나쁘기만 한 건 아닌 것도 같고,

빌런이었던 이해가 안 가던 착한 사장님 아들의 개조가 가장 반가웠다.

 

마지막 부분 예전 알바 시연이 다시 나오면서 끝나 뭔가 ... 이제는 후속작을 안 내실 모양인가 보다 짐작도 해 본다.

 

암튼 여기에서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는 비교암 걱정독’... 나랑 인생관이 비슷한데... 내가 요즘 살면서 그래도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비결이 바로.. ‘비교를 되도록 안 하는 성격인 것 같거든. 나보다 잘 살고 잘 난 사람들이 너무 많지만... 나는 사실 딱히 남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라서... 비교를 많이 안 하는 편이라서... 남보다 가진 것도 없고 속상한 일도 제법 있는 편이지만... 울고짜고 맘 아프기보다는 누군가를 진정 축하도 해주고 나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칭찬도 많이 하면서 뭔가... 만족스럽게 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발전은 없다. 그러나 비교암 걱정독은 좀 멀어져서 당당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암튼 불편한 편의점이 이제는 안 불편한 편의점이 되어 후속을 완전 안 내시려는 큰 그림이 보여서 아쉽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름 좋은 길, 행복한 길로 나아가는 따뜻한 내용이 더 없이 마음에 든다.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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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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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비교적 최신 출간물이다. 작가님 작품이 원체 다작이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작품도 많아서... 이게 최신작인줄 알았지만 의외로 2000년대 초반 작품이었다.

내용은 지금 봐도 논란이 있을 법한 남자와 여자, 반음양 같은 젠더를 다루고 있는데....굉장히 두꺼운 편임에도 불구하고 주제가 무거움에도 불가하고 정말 빠져들어서 읽을 수 있는 흡입력 있고 반전들이 있고 생각할 것을 많이 던져주는 훌륭한 글이었다. 사실 제목만 보고 장르물의 특성상 진짜 짝사랑... 아니 귀엽고 아름다운 사랑 아닌 뭔가 음울하고 비정하고 뒤틀린 사랑의 이야기가 아닐까 막연히 상상했는데... 아니 웬 걸.. 이렇게 묵직한 주제라니....

 

11월 셋째 주 금요일마다 매년 있는 모임... 이 모임은 대학 시절 미식축구 팀의 동기 모임이다. 여기에서 졸업 마지막 경기의 말도 안 되는 실수가 두고 두고 거론되는데... 그 대상은 미식축구 팀 캡틴이자 쿼터백인 니시자키이다. 실없는 소리 들을 주고 받다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모임에는 오지 않았던 팀 매니저였던 히우라 미즈키를 만난다. 뭔가 수상쩍은 느낌에 집까지 데려가 이야기를 듣다 보니 미즈키는 남자의 마음을 가진 여자로 현재 남자로 살기로 결심하고 목소리, 외형 등을 남자 모습으로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얼마 전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고백하는 그녀를 니시자카와 그녀의 아내 리사코는 철저히 도와서 숨겨주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그런 가운데 한 때 모임 친구였던 나카오에게도 연락이 오고 그도 그들을 도와주겠다고 나서고.... 그녀의 사건을 해결하려고 주변을 조사하다 보니.... 남자와 여자... 성 정체성 때문에 괴로워하는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둘러싼 여러 가지 비밀을 알게 되는 가운데 미즈키는 사라지고....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도 있고 아주 흥미진진하게 가독성이 좋다.

물론 이해가 안 되는 면도 너무 많지만...(나는 주인공이 왜 이렇게 친구들을 목숨 걸고 도와주려고 하는지... 뭔가 설득력이 없는 느낌이었다. 탐정보다 더 똑똑한 쿼터백 출신 스포츠 비평가... 뭔가 추리력 최고!)

왜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 늦게 번역되어 출간되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고... 아직도 논란이 많으니까...

 

여자와 남자는 뫼비우스의 띠 상에 존재한다.

여기는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두꺼웠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글이었다.

작가 님은 역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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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상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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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상자

미야베미유키

 

에도물 시리즈는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것은 단편집 모음이다.

 

비교적 심각하고 진지한 시리즈물을 읽어오던 가운데... 만나게 된 시리즈물도 아닌 단편이야기 모음... 편집자 후기에도 봤지만 여태까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 님의 이야기를 아껴가며 읽어왔던 느낌과 다르게 이야기들일 굉장히 다소 시시했다. 뭔가 아쉽고 뭔가 이야기가 하다마는 느낌.. 이랄까? 뭔 소리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부분이 다소 있다.

맞아.. 어리둥절... 1987 데뷔, 1989년에 [마술은 속삭인다]로 일본 추리 서스펜스 대상을 받았고, 그 유명한 [화차]1992년 만들어진 것으로 이미 역량의 문제를 거론할 수 없던.. 1996년에 출간된 [인내상자]가 왜.... 암튼...

 

이번 이야기들은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야기 모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것들이 귀엽고 소소하다기 보다는 우울하고 음침한 경우가 많아서 이번 이야기들이 그다지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이야기꾼... 미미여사님 만세!

 

그리고 이번에도 이 책은 편집자 후기가 젤 재미있었다. .. 이 편집자님이랑 만나서 수다 떨고 싶어요! 암튼... 언젠가 나도 미미여사님 매니아 모임에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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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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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좀 오랜된 감이 없지 않은.. 뭔가 허술하고.. 뭔가 아쉬웠지만 대단한 악당이나 끔찍한 트릭이 있지는 않아서 읽기는 편했다.

놀라운 것은 이것은 거품경제가 한창이던 시절에 쓰여진 작품으로 지금으로 치면 거의 30년 전 작품이라는 것이다. 컴패니언이라는 생소한 직업이 등장하는데 일종의 행사 도우미(우리 어렸을 때는 나름 이쁘고 세련된 여성들이 예쁘게 차려입고 나래이션 모델이랄까.. 약간 스튜어디스 느낌나는 그런 직종이 멋져 보일 때가 있었다. )인데 당시 일본에서 여러 가지 행사들을 하면서 전문적인 이런 분들이 세련되게 스튜어디스 같은 역할을 했나 보다. 과도기적인 직업이었던 것 같다. 하나야보석점 고객 감사파티라는 아주 화려하고 고객들고 돈이 많을 것 같던 파티가 열리던 호텔...그곳에서 일하던 친구 에리가 살해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여기에도 밀실 트릭도 등장하고 생소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뭔가 많이 허술하고 소소한 이야기들... 약간 공감도 잘 안 되고 이야기도 매끄럽지 않다. 정말 작가 님의 초기작을 보는 것 같아... 사실... 좀 귀엽게 느껴졌다. 젊음과 미모를 가진 그녀는 아름다운 보석을 맘껏 살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 근사한 파티의 고객 중 멋진 남자랑 잘 되고자 하는 소망도 있는 그녀...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잘 한 작품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도 다 서툴던 시절이 있었던 걸 새삼 깨닿는... 나름 의미있던 읽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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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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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도쿄의 변두리 동네 마호로 시에 있는 다다 심부름집의 이야기이다.

 

정말 정말 옛날에 배를 엮다를 즐겁게 읽었고 이후 미우라 시온 님의 인상이 항상 좋게 있어서... 이번에도 망설이지 않고 읽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나 무지개 곶의 찻집이나.. 암튼 아기자기 일본 풍의 에피소드 이야기를 상상하며 펼쳤는데.... 그리고 뒷표지에 성공과도 평범과도 거리가 먼 두 사람의 오묘하고 유쾌한 동거라는 문구에 반해서 읽었는데... ...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새해 초 다다 심부름집을 운영하던 다다가 우연히 버스정료소에서 옛 고등학교 시절 동창인 교텐을 만나고 형색도 독특하고 갈 곳도 없는 그를 자기가 거두면서 여러 가지 울화통 터지고 사연도 복잡한 사건들을 이래 저래 해결하고 속도 터지고 답답하기도 하면서 연을 쌓아가는 이야기이다.

 

이들은 둘 다 사연있는 이혼남이고... 뭔가 삶이 공허하다. 그렇게 말이 없고 모범생이던 교텐은 세상에 독특하고 게으르고 뭔가 한량... 나사 빠진 사람이 되어 있었고 다다는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오지랖은 넓은데 돈도 안 되는 것 같고 친구도 아니고 친하지도 않아서 다답해 하면서도 교텐을 버리지도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의뢰들을 그냥 그냥 받아서 곤란해지는 일들도 많았다.

 

살짝 악인이 나오기도 하고 심각한 사건들도 있지만....

소소하고 찌질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뭔가 유쾌하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이런 저런 사연들이 있는 둘의 이야기가 마음 아파서 또 유쾌하지 않아서 의외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책이다.

 

그래도 참 좋은 사람들... 언젠가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것도 시리즈인가 보다... 그래도 의리가 있지. 찾아 읽어야겠다.

 

답답하고 요상한 둘을 다다와 교텐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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