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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로 읽는 서양 미술사
캘리 그로비에 지음,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5년 3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뱅크시의 이름은 크래비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들어본이름이다
거리의 미술이라고 불리우는 크래비티 아트는 어둡고 지저분한 뒷골목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어지러운 그림이나 글씨를 그려 넣는 거리의 예술로 알려져 있다
거리의 이름모를 아티스트들의 전유물이였던 크래비티아트가 어느새 엄연한 예술의 분야로 우뚝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것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뱅크시는 아직 그가 정확히 누구인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의 신비함 때문에 더욱 그 값이 올라가는 예술가가 아닌가 싶다
그의 작품을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볼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였다
그가 이곳 저곳에 설치해논 예술 작품들을 연대 별로 작품의 해설과 함께 원작의 유래와 비틀어 놓은 작품의 이야기까지 매우 재미있게 볼수 있는 책이다
뱅크시가 그림을 빨리 그리기 위해서 스탠실 기법을 사용하여 좀더 정교하게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리고 달아났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였는데 점점 진화하는 크래비티의 세계를 알수 있었다
영원히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가끔은 관심 받고자 하는 일부 못난 청중들에게 얻어맞고 파헤져지진 모나리자의 그림에 소총을 들리고 있는 모습은 그녀가 스스로 자신을 지킬수 있는 방법을 드디어 찾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림이였다
난파선과 유람선이라는 작품도 흥미로웠다
뱅크시는 스탠실과 스프레이 캔을 이용하여 빠르게 그림을 완성하였지만 원작자인 제리코는 은근과 끈기로 작품을 오랜기간에 걸쳐 완성하였다고한다
실물크기의 뗏목을 제작하고 시체의 질감과 색조를 위하여 영안실의 시체까지 훔치는 일을 하였다고 한다
뱅크시가 제리코의 작품을 재해석하여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인식시킴으로 작품이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하니
이것은 크래비티의 순기능이라고 하여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밀레의 이삭줍는 사람들의 작품을 페러디한 작품도 재미있었다
일용직에게 휴식시간을 보장하라는 의미로 작품속의 한 여인이 작품 프레임 밖에 걸터 앉아 담배를 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요즘 우리에게 걸맞는 작품의 재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옛 작품을 비꼬는 것이 아니라 옛작품에서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모습이 멋있고 예술작품을 보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것이 정말 훌륭한 예술가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의 작품활동이 계속 되기를 기대하게 하는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