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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발 담그면 나도 나무가 될까 - 식물세밀화가 정경하의 사계절 식물일기
정경하 지음 / 여름의서재 / 2024년 3월
평점 :
일러스트 작가로 오랜 작업을 작가님은 허리 병을 얻어 삶에 쉬어가는 시간이 생기게 되었다
누가나 한번 고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고비에 어떤 일을 만나게 되는가에 따라서 그의 삶에도 변곡의 포인트가 생기는것 같다
작가님은 시골 고향으로의 회귀를 선택하였고 그곳에서 자연과 더욱 깊어진 삶을 살아가게 된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도 자연을 사랑하던 작가에게 자연은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나를 한번 그려봐라~ 라고 자연이 삶은 인간의 삶과도 닮아 있어서 자연의 피고 짐을 보면서 인생의 서사를 알수 있는것 같다
겨울 봄 여름 가을로 이어지는 계절에서 곳곳에서 만나는 작은 꽃들과 풀잎 커다란 느티나무까지 무엇하나 그냥 흘려 보낼수 없는 귀한 존재라는 생각을 작가님을 가지고 있는것 같았다
세밀화를 그리다 보면 그 대상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하고 오래 보아야하고 계속 계속 보아야 한다
그래서 생전 처음 보는 작은 꽃이나 이름 모를 풀이였지만 그림을 달 마칠때쯤 되면 어느새 그 식물은 나에게 오랜 친구처럼
영원히 잊을수 없는 존재로 마음에 자리잡게 된다
사랑에 빠지게 되는것이다
알지 못했던 식물이지만 이젠 어디를 가든데 제일 처음 눈에 띄이고 어디서든 알아볼수 있는 존재로 바뀌게 된다
자연을 사랑하여 자연에서 그림을 그린 작가님은 자연의 친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 느낀이야기고 감동을 주었다
자연을 보면서 느낀 이야기는 모든 일상을 담고 있고 모든 해답을 알려주는 듯하였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하찮게 보일 작은 싹에 불과하겠지만 겨울눈 달린 작은 가지의 끝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신비는 정말 감탄스럽지 않을수 없다
우리곁에 항상있어서 그 소중함을 잘 몰랐던 개나리 진달래 같이 흔한 꽃에서 느껴지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안겨준 책이였다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