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김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평점 :
빨래방에서 벌어지는 작은이야기들이 모여서 일상에서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발견했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서 빨래를 하게 되는 연남동의 주민들이
빨래방에 놓여있는 주인을 알수 없는 연두색 다이어리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적으며 그 들에 덧글이 쌓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먼저 진돌이와 장영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진돗개 진돌이와 진돌이의 주인 장영감은 진돌이가 실례를 한 이불을 빨기 위해 연남도 빙굴빙굴 빨래방을 찾았다
거기에서 연두색 다이어리를 발견하고 거기에 적힌 고민들을 보면서 그 고민에 힘들땐 화분을 키우며 흙의 기운을 느껴보라고 조언을 해준다
장영감은 의사인 아들이 있지만 의사인 아들은 장영감이 지금 살고 있는 연남동 단독주택들 다시 재건축해서 상가로 지어서 돈을 벌 욕심 밖에는 없다
연남동에 한참 불고 있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상가들을 만들어 세를 주면 지금의 헐고 낡은집의 효용가치를 높일수 있다는 현실적인 생각 뿐이다
하지만 그 집에서 먼저 떠난 배우자를 생각하며 살고 있는 장영감에게 아들내외의 속샘은 괴씸하기만 할뿐이다
이런 장영감님과 집주인의 갑작스런 전세금 상향으로 골머리를 알고 있던 미라 가족의 만남도 드라마틱하고 재미있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보조작가 한여름의 이야기 이다
언젠가는 좋은 작품으로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고 싶은 한여름이지만 현실은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보조작가의 처지에 있다
입봉의 날을 기대하며 공모전 당첨발표를 기다리던 한여름은 다시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우울한 마음에 들른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서 다이어리를 발견하고 거기에서
관객없는 버스킹을 한다는 음악가의 글을 읽게된다
거기에 적게 되는 위로의 말과 선곡이 그들의 이야기의 서막이 된다
연작 소설처럼 한사람씩의 이야기가 뭉쳐서 나중에 다이어리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며 모두 한마음으로
일이 해결되는 것이 이책을 읽으며 더욱 재미있는 부분이것 같다
이야기가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라서 좋았다
각자의 마음에 어려움이 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 있었지만 서로에게 다가가는 한줄의 다이어리 필감이 위로가 되고 치료가 되는것이 보기 좋았다
어려움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 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꼭 거창한 방법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곁에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 주는 작은 손길이나 그 사람의 한숨에 같은 마음으로 걱정해 주는 눈길도 어려움을 해쳐나가는 열쇠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작품은 따뜻한 햇살처러머 부드러운 봄바람처럼 마음을 사로 잡는 그런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