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처럼 또 살아내야 할 하루다 - 제11회 권정생문학상 수상 작가 이상교 에세이
이상교 지음 / 오늘산책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0의 노시인의 글에 매료가 되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었을때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 갈까 생각해 보았다

그날이 그날 같은 무료한 하루하루가 더디게 흘러갈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할일도 해야할일도 없는 그런 날들을 그냥 살아내고 있을것 만 같아서 잠시 어두운 마음이 들었다

이상교 시인의 글은 재미가 있었다 노인의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기에는 매우 위트가 있고 사랑스러운 감각이 돋보인다

동시를 많이 쓰신 작가이셔서 그런지 글에서 소년과 소녀같은 마음이 느껴진다

혼자 살아가는 하루의 일상을 오롯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시는 재주가 아주 뛰어 나시다

그 하루를 만물과 하나가 되어 아름답게 소화 하시는것이 부럽기도 하고 배우고 싶기도 하다

직접 그리신 그림도 재미있다

투박한듯 보이면서도 아이가 그린듯 자유분방한 그림에서 시인의 호방함을 느낄수 있다

과거를 회상하는 시인의 모습에서 70대 노인에게도 어린 소녀적 모습이 있었고 그때의 감정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진하게 남아서 마치 어제 일같이 표현하는 글에서 작가의 마음속 그리움을 느껴본다

일상의 일들을 넉두리 하듯이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속에는 진정 노시인이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듯하다

나의 노년생활을 유추해 보며 시인의 글을 한장한장 넘겨 본다

개구장이 같은 마음의 시인이 쓴 맑은 글이 마음속에 오래 여운을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