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가 우는 밤 -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선자은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는 '밴드'와 관련된 글을 쓰고 싶었다고 했다. 게다가 그냥 밴드는 재미없어서 귀신이 등장했고 귀신이 나오니까 저승사자를 출연시켰다고 했다. 저승사자 이름은,,,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혼자만 알아두겠다.

 

언젠가부터 음악을 소재로 한 소설책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음악을 하러 외국으로 가고, 음악 때문에 집을 나오고, 누구 때문에 음악에 맛을 들이고, 죽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음악이 들려서 음악이 곧 삶이 되고.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의 오디션이 난무하는 현재와 코드가 잘 맞는 흐름 같으면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조마조마함이 가슴을 짓누르는, 그런 일이다.

 

아버지 유품으로 펜더 기타를 갖고 있는 열일곱살 고등학생 은조가 있다. 언제나 집 안에만 있었던 아버지는 음악을 좋아했었다. 그런 아버지가 쓰시던 펜더 기타다. 어느 날, 인터넷에 펜더 기타를 팔기 위해 내놓자 한 사람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자에 의해 열일곱 은조는 그간 알 수 없었던 아버지의 세상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된다.

 

악당이 등장하지 않아 좋다. 글자 속에서 음표가 날아들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 좋다. 마지막이 해피엔딩이라서 좋다. 살림청소년 문학상수상작인 <펜더가 우는 밤>은 그래서 좋다. 수상 소감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내 솔메이트는 베이시스트다. 우리는 텔레파시가 통하니까 이 글도 같이 쓴 거나 다름없다."

내용과 감흥은 차치하고 솔메이트와 텔레파시로 글을 쓰는 '선자은'이라는 작가가 너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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