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새로운 글쓰기의 보고 세상 모든 글쓰기 (랜덤하우스코리아) 1
김성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내 글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경험을 통해 느끼는 바가 있어야 것이다. 경험에 의한 글은 매우 정직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험치가 짧은 사람에겐  단점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사실을 써야하는 '기사'를 쓸 때는 오히려 장해가 되기도 한다. 세상 속 사건, 사고를 모두 체험할 순 없으니까. 또 하나의 문제는 속도에 있다. 공장 제품처럼 글을 찍어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하나의 글감으로 한 페이지를 채우는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그래서 찾은 해결책이 '기사쓰기'이.

 

[취재수첩 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는 2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한 저자의 체험을 집약한 책이다. 총 네 토막으로 구성되어 '기사란 무엇인가'에서부터 '분야별 기사 작성 요령'까지 '기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것을 배울 수 있다. 

 

제 1부, 총론에는 '기사'와 '기자'에 대해 설명한다. 기사는 시의성, 이상성, 근접성, 저명성, 영향성, 흥미성으로 평가받으며, 기자는 부지런함, 문제의식, 지속적인 공부, 겸손함의 자질들 필요로 한다. 제 2부, 기사의 특성과 종류'간결미'가 중요한 기사를 두고 저자는 프랑스 작가 볼테르의 말을 인용해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라 했다. 다른 글에 비해 수식을 줄여야 하는 기사의 특성을 정확하게 꼬집은 말이라 할 수 있다. 제 3부, 바른 기사 쓰기와 분야별 기사 작성 요령. 기사는 사건에 대한 요약, 정리라고만 알고 있던 내게 이 부분은 무척 유익했다.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 문화 기사의 접근법이 담겨 있어 앞으로 기사를 볼 때 어떤 부분 중심으로 읽어야 할지 그 눈을 키울 수 있었다. 마지막 제 4부에서는 자주 틀리는 말, 헷갈리는 말들을 정리했다.

 

'글쓰기'는 '단문쓰기'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기사'는 단문으로 만들어진 정보의 집약체 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글에 비해 기사는 어휘와 구성이 더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그래서 '글쓰기'를 익히기 위해 '기사쓰기'를 택한 것은 어쩌면 역발상일지 모른다. 그러나 기사쓰기의 속도와 정확성을 익힌다면 다른 글도 일필휘지로 적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자 지망생, 기사쓰기에 막막함을 느끼는 사람들, 보도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 한 마디만 덧 붙이겠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자. 마지막으로 저자의 한 마디를 음미해보자. "글이 곧 사람이듯 좋은 기자가 바른 기사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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