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10
알퐁스 도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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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났으니...... 돌아가도록."

 

"프랑스 만세!"의 염원과 반하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아멜 선생님의 마지막 말이었다. [마지막 수업]은 피점령국으로서의 프랑스가 모국어를 빼앗기는 순간을 그린다. 놀 생각만 가득했던 프란츠는 아멜 선생님의 단정한 옷차림과 경건한 어투를 통해 그 동안 왜 프랑스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자신을 탓한다. 그러나 열의를 공고히 할 겨를도 없이 아멜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이제 끝났으니...... 돌아가도록."

 

[마지막 수업]은 알자스 지방의 소년 프란츠의 시선으로 쓰인 짧은 단편이다. '여러 분도 짐작했을 것이다'의 어투로 프랑스의 상황을 전달하지만, 그 핵심 내용은 아멜 선생님의 대사를 통해 표현된다. "아! 언제나 교육을 뒤로 미룬 것은 우리 알자스의 커다란 불행이었다. 이젠 그 자들이(프러시아인들) 우리에게 ‘뭐라고! 너희들이 프랑스인이라고 우겼지. 그런데도 너희들은 너희 나라 말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른단 말이야!...너희 부모님들은 너희들을 교육시키는데 별로 열의가 없었어. 몇 푼이라도 더 벌려고 너희를 들이나 제사공장에 일하러 보내기를 더 좋아했지. 나 자신에게도 또한 비난할 것이 전혀 없는 걸까? 공부를 시키기 보다는 자주 정원에 물을 뿌리게 하지나 않았는지, 또 송어 낚시를 가고 싶을 때는 서슴지 않고 너희들을 놀게 하지 않았던가?”

 



승전국이 패전국을 제압하는 첫 번째는 '언어' 다. '언어'는 바로 그 민족 정체성을 나타내는 피와 같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된 이유가 전쟁 후의 프랑스 모습을 닮은 대한 민국의 과거사 때문이라 한다. 일본의 엄청난 일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으면서, [마지막 수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이 참 아이러니했다. 현실에 분노하고 열변을 토할 지언정 자신의 'boundary'를  지켜주는 '나라'가 있음을 감사히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의 언어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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