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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그림편지 -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수동이 전하는 80통의 위로 ㅣ 토닥토닥 그림편지 1
이수동 글.그림 / 아트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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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한때 아리따운 아가씨였다는 것을.
지금의 그대처럼
커피를 즐기며 청바지를 입고
젊음의 거리를 뛰어다니던 아가씨.
마치 벽장 속에 있는,
지금은 쓰지 않는 오래된
촛대나 안경집이나 헌책 보듯 하는
그대의 어머니는
그 아름다웠던 시절을 뒤로하고
오늘밤도 그대의 성공을 빌고 있을 것이다.
054 <모정>
'얻으려면 버려야 한다는데,,,,,, 버릴 것도 없이 저절로 그렇게 된 나는 행운아'라는 이수동 화백의 글이다. 드라마 <가을동화> 속 그림의 실제 화가 이수동 화백의 그림이다. [토닥토닥 그림편지]. 에두르기를 좋아하고 여백을 중시하는 대한민국 情緖를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절절한 사연'에 닿을 듯한 그림들이 이화백의 특징이라고 했던가. 젊은이들의 감상 포인트 '사랑'과 '상처'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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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너는 멋진 사람이야"
"그래도 너는 건강하잖니?"
"그래도 너에겐 가족과 친구들이 있잖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단다"
같은 격려문들이 나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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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그래島>
격정적이고 시끄러운 대신 은은하고 심플하다. 꽃, 구름, 달이 주요 소재고 한 폭 그림에는 사람은 한 쪽 구석에 점만하게 그려져 있다. 주인공은 꽃, 구름, 달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강한 이수동 화백과 강한 결속력을 지닌 '가난'이란 녀석 덕에 그는 좀 더 그림을 편히 그릴 수 있었다고 했다. "제발 이 동네를 떠나게 해 주세요"로 끝나는 기도를 매일 달님에게 드렸다고 했다. 이 가난과의 인연덕에 고민없이 그림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몰입했다고 했다.

'난 이렇게 극복했다'를 외치는 자기만족형 글과 그림이 아니라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어떤 것에 통달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여유가 그득했다고나 할까. 토닥토닥, 힘든가? 토닥토닥, 여기 자네를 위한 편지가 있네, 이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