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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 - 읽고 정리하고 실천하기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생산적 책읽기>를 들기 전에 생각할 것이 있다. 바로 '진정한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다. '밥을 먹듯 마음의 양식을 취하는 수단' 혹은 '즐거움을 얻는 수단'과 같은 답을 내게 된다면 이 책은 섭취하기에 적합하지 않을듯하다. 그 이유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저자 안상헌이 생각하는 '생산적'인 독서법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세계에서 곧 잘 논의되는 문제는 바로 '올바른 독서법'이다. 정보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멀티미디어 같은 매체를 떠나 고전적인 방식을 택하는 사람들의 방식이 바로 '독서'이다. 그러다 보니, 취할 내용과 종류는 많고 시간은 부족할 따름이다. 자연스레 '正度'를 찾고자 하는 독서가 들이 생겼다. 저자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더 나아가 책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강의를 하고 책을 내는 생산가이다.
이런 Book-holic인 저자가 정보 범람 시대에 맞는 독서법을 제시한다. <생산적 책읽기>에는 좋은 책 선별 법에서 부터 내용을 소화하고, 실천에 옮기기까지 저자의 수많은 경험담과 노하우가 축적되어있다.
첫째, 좋은 책을 고르는 법. 여타 다른 독서법 책들이 제시하는 도서 선정법은 '머리말을 읽고, 목차를 훑어보고,,,'등이 있다. 하지만 <생산적 책읽기>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다르다. 책을 선택하기전에 바로 '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나는 어떤 분야의 책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떤 작가를 좋아하며 그 작가의 이름은 무엇인가?'등의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나는 '어떤 책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언제나 '잡식성입니다.'라는 대답을 하곤 했었다. 그러나 저자의 방법데로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 결과 깨닭은 것이 있다. 바로 나는 '문학'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둘째, 오래 기억하고 정리하는 법. 좋은 구절이나 생활에서 꼭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에 대해 논한 책이 있으면 언제나 다시 한번 꼭 봐야겠다는 마음에 표시를 해두곤 했었다. 그러나 또 다른 책을 보다 보면 그 표시들을 잊기 마련인것을,,, 이에 대해 저자가 '새로운 창문을 찾아라'라고 말한다. 즉, 새로운 방법으로 책에게 다가가라는 것이다. 사실, 책에 대한 옹고집 때문에 나의 독서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심지어 다른 습관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면 내것을 주입하곤 했었다. 책은 절때 접거나해서 모양을 흐트러뜨리면 안되고, 일주일에 1권이상은 읽어야 책 읽는 사람에 속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러나 책은 '스피드를 요하는 기술'이 아니다. 책은 마음으로 다가가서 곱씹으며 느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창을 열어보자.
셋째, 실천하고 응용하는 법. '비틀며 읽기'를 제시한다. 한 구절을 응용해보고, 주어 서술어를 바꿔도 보고, 다른 단어들을 대체시켜 보기도 하란 것이다. 독서법과 글쓰기를 한 선상에 놓기 위해 부지런히 애를 쓰는 나로서 책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구절들은 정말 잊고싶지 않은 보물들이다. 그러나 두뇌 메모리가 작은지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 이런 나의 기억력을 향상시켜줄 방법이 있었다. 바로 비틀며 읽기이다. 저자가 실천법에서 제시한 방법이지만, 이 비틀며 읽기를 하다보면 훌륭한 문구를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좋은 구절을 응용한 좋은 문구를 내가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꿩먹고 알먹기~
마지막, 살아있는 지식을 위하여. 아마도 저자는 자신에게 희노애락을 주며 감정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책들을 살아있는 지식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같다. 이런 지식을 위해 저자는 '책'이라는 엄숙한 존재를 대하는 방식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해 놨다. 그 중 너무도 와닿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 책읽기 결승점은 책 쓰기'. 국문과에 다니는 사람들의 60%이상이 책을 내고싶어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 역시 처음에 단지 독서를 하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책읽기가 작가지망생이라는 꿈을 꾸게 했다. 이 '책쓰기'가 주는 장점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결코 흘려버리지 않게 한다는데 있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다툼이나 감정싸움도 글쓰기의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작가 말데로 나의 일상이 '의미'들로 충만하 때가 온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밑줄긋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그래서 결국, '자주볼 책'이라는 나만의 표시로 책상에 고이 모셔두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지식을 쌓기에 숨이 찰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유희가 아닌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듯, '생산성'을 강조한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정보의 취사선택 능력과 올바른 독서법에 대해 어느 정도 가이드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