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물일곱, 너의 힐을 던져라 - 20대 女의 꿈과 성공법
임희영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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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대 女의 꿈과 성공법,,,'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과연'성공'했다는 타이틀을 거머쥘 조건이 정해져 있을까? 20대보다 30대가 가까운 요즘 친구들과 모였다하면 우리의 주제는 단연 '성공' 혹은 '행복'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8등신 조각미녀가 아니더라도 호리호리한 몸매, 명함을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직장, 금방이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자립할 수 있는 본인 소유의 자금, 남편이 있거나 결혼을 약속한 멋진 남자친구' 따위였다.

 

저자 임희영은 소위 '엄친딸'이다. 졸업 전, 우연히 선발대회에 1등이 되어, 화려하게 쇼핑호스트라는 직업을 쟁취~ 그리고 지금은 플로리스트, 파티플래너로 활동중이다. 심지어 홍보대행사를 창업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얼굴도 미녀다. 위에 말한 성공스펙에서 1번, 2번 만족했다. 직업도 다양하니 3번도 이뤘을 것이다. 그나마 그녀의 구멍을 찾자면 4번정도!(이도 이미 이뤘을지 모른다) 어쨌든, 그녀는 남들이 생각하는 부러운 조건들을 많이 갖췄다. 그런 그녀가 말한다. 자신의 스물일곱 혼돈기를 꿈을 향한 엔진으로 이용했다고. 그리고 하이힐을 던지라고.

 

하이힐은 여성의 자존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하루 종일 힐을 신고 있으면 자는 내내 다리 통증에 시달려야 하고 퉁퉁부은 다리를 풀어주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쯤은 모든 여성들이 알고있다. 즉,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위에서 말한 '성공스펙' 또한 마찬가지!  호리호리한 몸매 - 적당한 균형과 각선미로 어디서나 뭇 남성들의 시선을 끈다고 하자. 그러나 아프면? 우리에게 필요한건 언제, 어디서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신체지, 각선미로 쭉쭉 뻗은 슬림바디가 아니다.  부끄럽지 않은 직장 - 저자의 말처럼, 중요한건 '직장'이 아니고 '직업'이다. 연봉높고, 이름있는 직장에 다닌다 한들, 매일매일이 지옥같고, 갈곳없어 다니는 직장이라면, 그 높은 연봉 열심히 모아 스트레스성 질병 치료에 고이 바쳐야 하는게 현실이다. 회사에서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병원비로 써야한단 말이다. 본인 소유의 자금 - 이 문제가 가장 민감하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보면 돈이 꼭 무지막지하게 많을 필요가 있나?!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게 돈 이란 놈의 성질인 것을. 그리고 약간의 꿈과 희망을 첨가해서 근 30년 살아온 경험담을 말하자면, 돈은 일- 적어도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 을 하다보면, 저절로 굴러들러 오더라. 근사한 남자친구 - 애인 혹은 남편은 나랑 함께할 동반자이지 남들에게 보여줄 전리품이 아니다. 혈기왕성한 20대로서 단지 연애 스킬 연습하고 삶의 재미를 주려 한다면 여러조건 따지는 까탈스러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나의 반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찾는 자리에 꼭 남들 시선에 맞는 사람을 앉힐 필요는 없다. 내 남자와 살 사람은 시소움직이듯 변화무쌍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남들이 아니고, 바로 나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이면 그 뿐이다.

 

따져보면 별것도 아닌 기준에 몸서리 쳤다는 기분 들지 않는가?  아마도 저자는 이러한 20대 여성들의 편협한 시각을 벗기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힐을 벗어 던지라고 말한게 아닐까.

 

저자는 '남들'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 중 인맥을 이용하여 업무의 방향을 잡아가는 그녀의 경험담은 인상깊다. 일에 대한 사랑이 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전략이라는 면에서, 또 사람과 일을 동시에 잡은 그녀의 사고방식에 감탄했었다. 이 외에도 남들에게 어필하는 화술법, 여성에게 유용한 자격증, 자기계발 포트폴리오 작성법 등의 실질적인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멘토로 삼을만한 멋진 커리어우먼들의 경험담들도 그득하다.

 

이 책을 읽고 난 '성공스펙'에 대해 다시 정의 내렸다. 돈,남자,직장으로 걸쳐진 껍데기 성공이 아니라

저자의 말처럼 후끈후끈한 20대의 엔진을 켜서 이루어낸 '나'에 대한 성공 말이다. 그것은 바로, '自己를 알기에 원하는 바에 매진하여, 항상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30대가 코앞에 있는 나에게 신년 목표가 생겼다. 바로 '나를 알자'. 남들 눈에 맞춰 피곤하게 힐을 신고 있을 필요가 없다. 내 목소리에 귀기울여 살아가면 우리는 '성공'벨트를 쟁취할 수 있다. 방법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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