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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넘볼 수 없는 작은 회사의 브랜드 파워
무라오 류스케.하마구치 다카노리 지음, 이동희 옮김 / 전나무숲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취업대란 시대에 우리는 양 극단의 청예하게 다른 의견들을 듣는다.
"뽑아주는 기업이 없습니다."라는 취업준비생들.
"뽑을만한 인재가 없습니다."라는 기업들.
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조화롭지 못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연봉과 복지 따위의 실질가치를 원하는 학생들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원하는 기업의 요구조건이 서로 맞지 않아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게 아닐까 싶다. 더 심도있게 생각해 보면, 대학교육의 문제점까지 들먹일 수 있으리라. 하지만, 살짝 치사하지만, 기업관점에서 보자. 학생들은 소위 '번드르르한'기업만이 '내가 일할 곳'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들에게 번듯함이란, 이름있고 명함 내밀 때 부끄럽지 않은 공기업 또는 대기업을 말하는 것이다. 그럼 중소기업은? 또 한번 치사하게, 그러나 이번엔 학생관점에서 보자. 갈 곳이 없다. 중소기업들은 경력 쌓기에도 좋지 않고, 봉급도 적다. 그런곳에 내가 꼭 가야하나?
그렇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중소기업이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갈 수 없으면 가게 되는 그런 취업 자리인것이다. (이 글을 읽는 중소기업 사장님 중에 분노게이지 상승 중이신 분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이런 중소기업들 - 작은 회사 - 는 그 대기업 못지 않는 성과와 나라발전에 이바지 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도 소수 회사의 얘기. 이런 씁쓸한 상황에 대해 일본인저자 두 명이 "브랜드"라는 돌파구를 제시해 준다.
그들이 말하는 브랜드란? 고객, 자금, 기회, 정보 등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각종 요소가 저절로 찾아오게 만드는 동기이다. 이 힘에 대해 책에서는 "화살표"로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안으로 향하는 화살표'를 지닌 회사가 '브랜드회사'라는 것이다. 이 브랜드 회사에 대해 저자들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첫째, '브랜드'를 통해 일등기업이 된 회사들의 사례. 둘째, '브랜드의 힘'을 만들기 위한 예상 밖의- 생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관점. 마지막으로, '브랜드'를 만드는 전략. 그 방대한 이야기 중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 있었다. "FUN = FAN"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즐긴다는 사실이 고객에게 전해진다면, 그 고객은 그 기업의 팬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정신에 바탕을 두어 생겨난 기업들의 모토가 '고객감동' 'Beyond Promise'등이 아닐까 한다.
일본저자들에 의한 글인지라, 한국 기업에 대한 예시가 없어 살짝 아쉽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무엇보다 일본 기업들의 태도와 경영방침을 엿볼 수 있어 유익했다. 먼 훗날 언젠가 창업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저자들이 말해주는 브랜드전략을 꼭 마음 속에 새겨둘 것이다. - 전문가선언,네이밍&캐치프레이즈, 스태프브랜딩, 브랜드가치, 평생고객, 사회공헌, 비지니스 시스템. - 더 나아가, 고객을 넘어 전국을 팬으로 만드는 기업이 되어 취업대란해소에도 일조하는 소박한 꿈을 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