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환상을 입혀라 - fun한 세상을 꿈꾸는 테마파크 디자이너 이야기
니나 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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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테마파크', 소위 말하는 놀이공원은 꿈과 희망의 다른 표현이다. 헨델과 그레텔이 나올 것 같은 빵모양 집, 얼큰이 인형들,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먹거리,,, 놀이공원은 도시 속 환상의 세계임이 틀림없다. 이런 놀이공원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질까?  테마파크를 만들어내는 마법사,니나 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니나 안의 이야기 - <세상에 환상을 입혀라> - 는 두 파트로 나뉘어진다. 한 한국인 여성이 미국에서 저명한 테마파크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삶 속의 희노애락이 그 첫번째이며, 외국에서의 시간이 더 길었던 외국인같은 내국인으로서의 한국 실정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두번째이다.

 

그 첫번째 파트에서, 우리는 자신의 흥미와 경험의 값어치에 대해 알 수 있다. 니나 안은 문학에 깊이 매료되어 자연스레 외국어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결국, 그 적성을 살려 대학전공을 선택하고 사회진출의 첫 직장도 그 흐름을 이어간다. 사회적 지위와 부를 좇기보다 마음이 원하는 일을 선택하여 즐길 줄 아는 젊은 시절의 니나 안의 자세가 아마도 그녀의 현 위치를 만들어준 초석이 되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젊은시절의 불같은 사랑을 통해 감정에 대처하는 자세도 익히며 좀 더 니나 안, 그녀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국인이라는 편견을 무너뜨리고 당당하게 미국 사회에 흡수되어 간다. 그 과정에서 그녀 역시 일과 사람에 찌들어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니나 안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원하는 바에 대한 노력을 그만 두지 않는다. 특히, 롯데월드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고군분투기는 읽는 이까지 눈물짓게 만든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테마파크 디자이너다운 면모를 톡톡히 발휘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어느 곳과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물질에 눈이 먼 우리들은, 그런 아름다움을 지키는데 소홀하다. 니나 안은 그런 점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묘사한다. 고향과도 같은 목포,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한국의 보물섬 제주도, 그리고 숨겨진 매력도시 부산까지,,, 그녀는 그 옥석을 가려내지 못한 한국인들을 질책한다. 특히, 부산 해운대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는 너무 냉철해서 읽는 내내 혼나는 느낌이었다. 해변가에 들어와 있는 많은 유흥가들, 손님들에게 끊임없이 호객행위를 하는 장사꾼들,,, 굳이 캘리포니아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자연의 경이 앞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업적 목적을 먼저 생각하는 통념만 보더라도 반성할 점이 너무 많다. 니나 안의 말처럼 우리의 자연에게는 renovation이 아닌 enhancement가 더 필요한 걸 깨닭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 외에도 니나 안은 '테마파크'라는 사업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일본과 미국, 그리고 한류라는 문화상징물로 표현되는 한국의 위상까지. 생명 연장의 꿈이 점차 실현 되어 가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점점 증가되어 가고 있다. 이런 실정에 맞는 슬로건이 바로 'fun'이며, 그것을 구체화시킨 장소가 바로 '테마파크', 그리고 비지니스적으로 이끌어 간 산업군이 바로 '관광산업'일 것이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작은 땅 덩어리 대한민국이라고 비난하지 말자. 어쩌면 우리는 관광국가의 면모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 모른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가꾸고 발전시켜야 한다. 바로 니나 안의 시각을 갖고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시각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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