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웨이 - 중국 경제를 이끄는 거상 마윈의 파괴적 혁신 경영법
선웨이펑 지음, 김창우 옮김 / 시공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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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라는 말처럼 이중적인 단어도 없다. 새내기의 풋풋함을 주면서도, 베테랑들의 고도 기술집약체라는 한계성을 주기도 하기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양면성이야말로 '마윈'이라는 거상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마윈'은 영어교사였다. 심지어 컴퓨터로는 오직 메신저와 메일만 사용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온라인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다.

 

  마윈은 '90%가 찬성한 아이디어는 버려라.'라는 고집을 갖고 있었다. 그의 이런 방식은 '인터넷'이 생소하던 시절, "C2C시장"을 준비하는 선견지명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통해 전국 어디서냐 교류를 할 수 있게 될것이라고 확신하고, 정예요원들과 함께 타오바오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윈의 리더쉽과 신뢰성이다. 마윈이 C2C에 대해 말했을때, 알리바바 내부에서는 그닥 환영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윈은 앞서 말한 '10%'에 대한 확신으로 자신의 주장을 일관되게 추진했고, 더 나아가 직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 나갔다. '마윈이 그렇게 하자고 했으니까'라는 말로 대답하는 직원들을 보면, 그에 대한 무한신뢰의 힘을 알 수 있다. 기업이라는 구조에서 비전이나 경영전략에 대한 동의없이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는 우리의 기업문화를 되집어 봐야 할 부분이다.

 

  또, 거꾸로 생각하는 역발상법이 마윈의 방법이다. 타오바오의 출현에 경쟁사 이베이는 '배타적 광고전략'으로 경계했다. 즉, 방문객 수와 클릭 수로 인터넷사이트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던 시절, 막강한 자금력으로 각 포털사이트의 타오바오의 광고를 전면 불허했던 것이다. 하지만 마윈은 여기서 주저앉지 않았다. 바로 보털사이트라는 일명, 인터넷상의 '농촌'을 공략한 것이다. 이베이이취와 계약을 맺지 않은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광고의 시장으로 봤던 것이다. 자금으로 공격받을 경우, 자금확보 출처를 막고, 기술을 공략당하면, 기술인재를 스카우트 해오는 약간은 비열한(?) 논리로 일관해 오는 우리나라 기업 시장의 문화와 비교해 볼때, 상당히 부러운 관점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마윈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절대적인 요인이 있다. 바로 '고객'을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이다. 타오바오가 성공적으로 인터넷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원동력은 "수수료 무료화"전략때문이었다. 판매자로서 등록을 하거나 물건 거래시에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타 사이트에 비해 마윈의 사이트는 여러번에 걸쳐 수수료를 무료화하며 고객 편의를 우선시 했다. 또한 거래사이트와 연계시킨 즈푸바오의 개발로 좀 더 편리한 상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렇게 '고객'에 맞춰진 마윈의 경영원리는 판매자로부터 휘장 - "언제나 회원을 생각하고 고객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 - 을 받기에 이른다. IT기술이 아닌 고객감동을 위한 '서비스'를 내세웠던 타오바오의 승리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컴맹영어교사가 IT기업의 CEO로 우뚝 선 것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었다. 시장을 공략하는 직관력부터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철학까지,,, 하지만 그에게도 이런 성과물을 창출하기 전의 기다림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단기간의 적은투자로 고수익을 낸다"는 영원의 아젠다를 품고 있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바로 이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윈의 성공이 부럽기보다, 그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부러웠다. 협박에 못이겨 서약서에 싸인을 하더라도 하나의 목표를 동일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그들의 현장은 '조직'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수많은 불합리를 감내해야 하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바로 이 점이 <마윈웨이>를 필독해야 하는 이유이다. 암실에서 세상으로 나오면 순간 눈이 부시지만 점점 빛에 적응해 가듯, <마윈웨이>를 한 명, 두 명 읽고 기업에 대한 이해를 꾀한다면 대한민국의 산업 현장도 점점 나아질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법이니까! 개인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조직의 공동 목표가 동등한 기치 아래 놓인 미래의 대한민국 산업 현장을 꿈 꿔보며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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