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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괴물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별 다섯개가 심하게~ 부족하다.
내 인생에 이렇게 임팩트 있는 소설은 정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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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는 '선택' '우연' 등의 삶을 결정짓는 요소들에 대해 말하는걸 좋아하는 듯 하다.
<우연의 음악>에서 게임이라는 도구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깊이를 더해가다 결국 어떤 의미의 해방을 맛보는 나쉬처럼, <거대한 괴물>에서 삭스는 소설, 여자, 죽음, 사람 등을 통해 그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를 얻게 된다. 어떻게 보면 파멸이고 어떻게 보면 자유의 성취인듯한 삭스의 삶. 그 과정이 '나'라는 사람의 또다른 선택과 사상과 삶을 통해 표현되는 모습이,,, 인간사의 '공허함'을 느끼게 한다.
삭스의 삶처럼 어찌보면 인간만사가 희비쌍곡선을 이루고 있을지 모른다. '살인'으로 두려움의 극단에 섰던 삭스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죽인 사람에게서 얻게 된 '사상의 정점'. 또 그 속에 매료되어 가는 모습은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을 참 연약하게 보이게 한다. 부싯돌을 튀겨 불꽃을 만드는 것 처럼 한 줄의 글귀가, 한 순간의 생각이, 한 마디의 말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깡그리 무시해 버릴 수 있는 그런 인간이란 존재. 하지만 그런 연약함이 있기에 사회라는 곳이 가치있는것이기도 하니까!
대중문학이 판치는 미국문학계에서 진지한 소설을 유지하고자 하는 폴 오스터.
그의 이 엄청난 책에 대해 내가 더 이상 말할 수가 없다.
읽어보지 않으면 이 전율을 느낄 수 없으리라!
스티그 라르손 이후로, 날 이렇게 흠뻑 빠지게 만든 작가!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인간 감정을 묘사하는 폴 오스터의 필치가 이렇게 빛나는 작품이 또 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