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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현란한 어휘와 다방면의 지식을 지닌 지인의 추천으로 집어들게 된 폴 포스터의 책.
'그는 담배를 피웠다.'의 한 문장을 네 줄로 표현할 줄 안다는 그의 글은 시적 감흥으로 가득찬,그러나 흥분이나 열정 따위가 아닌 차분한 음성의 소설이었다.
나쉬는 '마치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바람에 부러진 잔가지가 별안간 발치에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마구잡이 식의 우발적인 만남'을 통해 포지를 만난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 - 그 당시에는 - 나쉬는 방향없는 선택을 한다. 포커에 돈을 대주는것. 결국, 포지와 나쉬는 플라워와 스톤이라는 자들을 만나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삶에대해 흐릿한 정신의 나쉬와 혈기와 의욕으로 가득찬 포지는 나쉬의 돈을 담보로 게임을 해 나간다. 예견된듯, 전 재산을 잃은 그들. 가슴아리게 사랑하는 빨간 색 사브까지 잃고 심지어 빚을 지게 되어 플라워와 스톤의 저택 '벽쌓기'에 돌입한다.
문제는 지금부터! 플라워와 스톤의 맹견, 마커스라는 '감시인'은 나쉬와 포지를 감독하고 일을 시킨다. 허허 벌판에서 돌을 나르는 일을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 그들. 근 세달을 통해 빚을 다갚았다고 판달될 즈음, 그들은 알게 되었다. 트레일러에서 요구하고 제공받은 음식값이 계약 조항에 없었다는 것. 그들이 보낸 석달 동안의 기타 비용을 계산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 결국, 또다른 빚더미에 앉게 된다.
감옥에 갖힌듯, 그곳을 탈출한 포지. 다음 날 주검 가까이 간 헐떡이는 심장이 된 포지. 그 모습을 본 나쉬. 살인을 감행할 듯한 자신을 발견한 나쉬. 그리고 그 감옥을 벗어날 때쯤 또 다른 자유를 찾아 나선 나쉬. 그렇게 결론나는 그들의 이야기. 나쉬와 포지.
나쉬가 마지막에 펼쳐드는 <음향과 분노>에서 보게 된 '어느 날 그는 너무도 싫증이 나서 아무렇게나 뒤집은 단 한 장의 카드에 모든 것을 걸 때까지....'라는 자신을 묘사한 듯한 글을 보게 된다. [우연의 음악] 우연한 선택으로 만나게 된 포지와 나쉬. 우연히 선택한 게임의 마지막 패를 통해, 또 우연한 노동의 순간에 알게 된 삶의 의미, 선택, 우연,,,,
폴 오스터는 사람의 선택이 갖고 있는 그 힘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