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안 낫싱, 검은 반역자 1 - 천연두파티
M. T. 앤더슨 지음, 이한중 옮김 / 양철북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미국 내셔널 북 어워드의 청소년 부문 수상작이라고 한다. 가히 그 내용은 수상을 할 만큼 소름끼칠 정도의 세세한 묘사와 각종 문헌과 소문들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옥타비안은 그의 어머니와 함께 고귀한 왕족의 신분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그는  백인 사회의 실험용 쥐에 불과했고, 그의 자유 또한  의지대로 누릴 수 없는 것이었다. 옥타비안의 삶은 끔찍함의 연속이다. 석학협회 자들의 실험용으로, 기껏 도망쳐 몸을 의탁한 곳은 흑인을 인간이 아닌 흑인으로, 백인의 소유물로 여기는 노동의 현장, 또 다시 족쇄로 가득찬 실험용으로,,, 상상력이 덧붙여진 소설이라곤 하지만, 미국의 독립혁명기에 일어났던 사실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너무 끔찍하다.
 

  이 책에서는 옥타비안과 그의 어머니의 삶을 통해 과거 유색인종들이 느꼈을 삶의 고통을 말한다. 백인들은 '유색인종은 열등하다.'라는 대전제를 위해 그들을 이용한다. 성장하면서 '자유'라는 개념에 눈을 떠가는 옥타비안과 달리 석학협회 인물들은 - 백인들은 - 존재의 사슬과 그것을 통해 얻게될 공익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어쩌면 백인과 옥타비안이라는 이 대립이 실제로 17세기 인물들의 화두가 아니었을까 한다. 흑인들을 비롯한 유색인종들에게 평등을 내세우기 시작한것도 불과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흑인과 백인, 유색인종과 백인이라는 색에 의한 차별을 논하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슬픈 현실이 떠 오른다.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하세요.', 외국인 노동자의 차별대우,,, 소위 선진국의 우두머리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에서도 숨겨진 이야기가 바로 인종차별이다. 하물며, 선진국 대열에 끼려고 발버둥치는 우리나라야 다른 점이 있으랴. 과거에 비해 나아진 점이 있다면 옥타비안의 이야기를 읽으며 차별의 불평등함을, 존재의 고귀함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는 것 뿐이다.

 

   저자는 옥타비안의 탈출과 함께 그의 반란을 내비치는 2부를 예고했다. 나는 약간 두렵다. 인종의 벽을 넘어 자유를 성취한다는 것보다, 자신의 배설물을 계산당하고, 채찍질 당하며, 왕족인 어머니가 모욕을 당하며 실험용으로 죽음을 당하기 까지 했던 옥타비안의 우울함이 어떤 식의 복수극을 낳을지, 부정적인 방향일것이라는 예측때문이다. 사람의 성장 환경은 그 사람의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2부에서 보여질 옥타비안은 천재적 바이올린 선율을 만들어 낼 줄 알고,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구사할 줄 아는 왕족 옥타비안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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