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법 -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엔도 슈사쿠 지음, 한유희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삶의 아귀다툼을 경험할 때마다 내린 결론은 언제나 '나와 남의 사고방식 차이'였다.  내가 의도한대로 생각하지 않는 남들과, 그들을 오해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 사이의 간극은 항상 가까운듯 멀었다. 이런 슬픈 현실이,,, '나를 사랑하는 법'을 통해 조금은 해소되었다.

 

  저자 엔도 슈사쿠는 싸우지 않으며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나를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를 두 축으로 설명한다. 전자에서는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나 자신에 대한 모습들이다. 우리는 가끔 어떤 합리화를 할 수 밖에 없는 나의 모습을 대면할 때가 있다. 가령 나의 경우,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난 언제나 운이 없어'라고, 충동적으로 큰 돈을 쓰고 나서는,,, '직장인이니까 이 정도는 쓸 줄 알아야지'라고 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엔도 슈사쿠는 내가 만든 가면 속에서 내가 꼬리표를 붙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게 소위 말하는 운은 자신이 붙이는 것이다. 또한 이 운이 불운으로 보일땐 행운으로 바꿀 기회라고 한다.  또한 내가 만든 꼬리표는 '자기'와 '자신'의 차이를 설명하며 일종의 가면을 쓰고 있는 우리라고 말한다. 즉, 그의 관점에 따른 우리 모습은 내 마음에 따라 변하는 ,평범하면서도 깨닭기 힘든 사실 - 一唯心造 -을 일깨워 준다. 후자의 '남이 보는 나'를 통해서는 항상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며 스스로를 옥죄는 나를 괜찮다, 괜찮다, 라고 다독이며 용기를 준다. 그는 궁극적으로 易之思之의 입장으로 상대방의 눈이 되 봄으로써 나를 비난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나 자신의 결점을 장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작가가 마지막에 말하듯, '인생은 추리 소설'과 같다. 예상치 못한 반전들이 숱하게 일어나며, 나에게 항상 갈등을 심어준다. 그러나 이런 갈등의 위기들은 엔도 슈사쿠에 의해 해피엔딩의 초석으로 변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많듯, 생각도 다양하고, 수천권의 추리소설만큼 다양한 반전과 위기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천만권의 주인공들은 언제나 주연이기에 빛이 난다. 나에게, 남에게 너그러울 수 있고, 행복하게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를 갖자! 우리는 우리 소설의 주인공이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