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동물'이다. 아이는 '사자'와 '코끼리' 책을 유독 좋아한다. 사자와 코끼리는 어떤 책이나 그림에서 만나든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반응한다. <나라 동물 도감>을 읽어준 후 부터는 '펜더'와 '호랑이'에도 반응한다. 도감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 같은데, 이건 엄마만의 생각일까?
책 <딩동~ 나라 동물 도감>은 한 나라를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동물, 즉 '국수'를 소개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사상 등을 반영하거나 해당 국가를 주요 서식지로 삼아 살아가는 동물을 나라의 상징으로 정하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나라 동물'로 표기한 개체를 주로 '표유류'로 했으며 새나 곤충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나라 동물 도감'은 대륙별 가나다순으로 48개국 총 74종의 '나라 동물'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동물 '호랑이'부터 시작한다.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 동물이 호랑이는 걸!) 내게 호랑이는 100일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버텼어야 했는데 실패해 인간이 되지 못한 동물이었다. 그런데 사실 호랑이는 오랜 세월 우리의 신화, 전설, 속담 등에 등장했지만 일제 강점기에 지워졌다고 한다. 또 사냥당했다고. 더불어 한국전쟁을 겪으며 호랑이는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놀랍게도 전 세계 동물원 등에 호랑이는 단 30여 마리가 있다고 한다. (30만 마리가 아닌 단 30마리다..)
덴마크의 나라동물은 '붉은 청서'라고 한다. 붉은 빛이 도는 청솔모를 말하는데, 다람쥐를 잡아먹는 동물로 알았던 청솔모가 맙소사 다람쥐 무리라고 한다. 나무 열매를 먹고 새알도 먹는데, 다람쥐 무리와는 다르게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p.31)고.(다람쥐를 먹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책은 루마니아의 나라동물도 소개한다. 바로 스라노시다. 스라소니는 영화나 드라마에 '한 주먹'하는 형님들 별명 아니었던가. 스라소니는 덩치가 고양이보다 크고, 표범보다는 작다. 주로 밤에 움직이지만 먹이가 부족할 때는 낮에도 움직인다고. 삼각형 귀 끝에 검고 기다란 (뿔처럼 생긴) 털뭉치가 있는데, 이 털로 소리가 나는 방향을 알아낸다(p.39)고 한다.
책은 인도의 나라동물 '킹코브라'도 소개한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사는 킹코브라는 세계에서 가장 몸이 기다란 독사(p.90)라고 한다. 사진 속 킹코브라의 혀는 보라색으로 보이는데, 책은 혀는 검은색, 피부는 초록빛이라고 소개한다. 먹잇감 냄새를 맡으면 혀를 날름거리며 위치를 알아내 사냥하고, 동물과 뱀은 물론 같은 무리인 킹코브라까지 먹는다고 한다. 생김새 만큼이나 무서운 녀석이다. 인도는 왜 이렇게 무서운 동물을 나라동물로 지정했을까? 궁금하다. 책은 이 외에도 여러 국가의 나라동물을 대륙별로 소개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가봉(검은표범), 리비아(사자), 알제리(사막여우), 유럽 대륙은 오스트리아(제비), 우크라이나(유럽황새), 아시아 대륙은 중국(판다, 두루미), 네팔(히말라야비단꿩), 북아메리카는 멕시코(재규어, 메뚜기), 미국(흰머리독수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