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나라꽃 도감
이원중 엮음, 신영준 감수 / 지성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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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아이와 병풍 속 꽃들을 구경한다. 무궁화, 코스모스, 진달래, 개나리. 스산한 겨울에 태어난 아이가 만물이 생동하는 봄과 활기찬 여름에 예쁘고 아름다운 꽃들을 많이 바라보길 바라며. 이제 그 범위를 <도감>으로 확대했다. 책 <딩동~ 나라꽃 도감>을 통해서다. 아직 아이가 말을 다 알아듣진 못하지만, 병풍에 있는 꽃과 도감에 있는 것들을 연결해 보여주면 꽤 흥미로운 눈빛을 보인다. 책은 나라꽃, 즉 한 나라를 상징하는 꽃을 소개하고 있다. 73개국 총 56종이다. 책은 장미와 같은 풀꽃 외 단풍나무 같은 나무꽃도 소개한다.


책은 우리의 나라꽃 '무궁화'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궁화는 고조선 이전 '하늘나라의 꽃', 삼국시대의 신라는 '근화향(무궁화 나라)'로 불리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정신의 표상으로, 결국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로 애국가에 삽입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350여종 중 우리나라에는 총 250여 종의 무궁화가 존재한다고 한다. 책은 생김, 모양, 꽃색 등으로 구분해 무궁화를 다양하게 설명한다.

도감은 각 나라의 위치, 그곳의 나라꽃, 꽃의 특징을 설명하는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년 봄 놀이동산에 가서 봤던 '튤립'은 네덜란드, 이란, 튀르키예, 헝가리의 나라꽃이라고 한다. '튤립=네덜란드'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네 나라에서나 나라꽃으로 삼고 있다는 놀랍다. 게다가 튤립은 남동 유럽과 중앙아시아가 고향이고, 머리에 쓰는 터번과 비슷한 생김으로 '튤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p.23)고 한다. 책은 '북한'의 나라꽃 '목란'도 설명한다. 목란은 나무에 피는 향기로운 난이라는 뜻으로 '추운 함경북도를 빼고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p.25)'고 소개되어 있다. 북쪽의 북한이 함경북도에서 자랄 수 없는 꽃을 나라꽃으로 정했다는 게 신기하다.


또 책은 '카네이션'도 소개한다. 어버이날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리는 꽃으로만 알았던 카네이션은 바로 '스페인'의 나라꽃'이라고 한다. 꽃목걸이, 왕관이라는 뜻의 카네이션은 스페인 사람들이 집을 장식하거나 춤출 때 사용(p.63)한다고 한다. 나라별로 어떤 꽃을 나라꽃으로 삼았는지 흥미롭게 보다가 일본 페이지에서 멈칫했다. 책은 일본과 연결해 '벚꽃'을 소개한다. 설경의 후지산을 배경으로 분홍색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에 시선을 빼았겼는데, 그런데 일본의 나라꽃이 '벚꽃'이 아니고 단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서 소개한다고 되어 있었다. 다른 나라들과 균형이 맞지 않는듯 느껴져 다소 아쉬웠다.

책은 아이에게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알록달록한 색들의 꽃들과 전 세계 지도 위의 나라들. 두 발로 땅을 딛고 스스로 여행을 다니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지금 함께 읽는 <나라꽃 도감>이 아이에게 그 시작의 동력이 되길 바래본다. 아이에게 읽어주며 엄마도 즐거운 나라여행&꽃여행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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