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인생을 위한 프로젝트 - 책과 함께 성장한 우리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
백란현 지음 / 더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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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에피소드는 신규교사 백란현의 도서관 업무로 시작한다. '오롯이 반 학생들에게 집중하고 싶다'(p.16)는 바람과 달리, 백란현 선생은 열흘간의 연수, 5천만원의 예산 집행을 포함한 '도서관 리모델링'을 담당하게 된다. 책은 백란현 선생님의 '독서'를 중심으로 한 성장기를 담고 있다. 시작은 좌충우돌이었다. '학교에 가기 싫을' 정도의 도서관 업무. 당시 그녀는 짐작조차 했을까? 그 업무가 또 다른 인생의 발판이 되리란 걸. 저자는 도서관 업무 리모델링에서 시작해 점차 학교도서관대회, 독서교육부장 등으로 영역을 넓여나간다. 또 태교와 육아도 독서로! 게다가 학교계(?)에서 백선생의 전문 분야가 생기면서 선생님들에게 독서교육을 하는 선생님이 되고, 지금의 이 책을 쓰기까지한다. 책 <조금 다른 인생을 위한 프로젝트>는 '독서'가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그린다.

아이들을 '읽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부모들을 많이 본다. 해결책은 항상 '같이 읽어라'로 귀결된다. 백란현 선생도 마찬가지. '책 읽어주기는 나부터 먼저 보여주는 교육'(p.163)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집에서는 책 읽어주는 엄마, 학교에서는 책 읽어주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우선 저자는 딸들을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고구마 캐기 학습을 다녀온 날은 '고구마' 자연관찰 책을 보여주는 식이다. 독서육아를 하기 위해 '우리 아이 책 카페'라는 곳을 활용해 300권 읽기라는 챌린지에 아이와 함께 참여하고, 각종 독서대회에 아이들을 참가시키기도 한다. 또,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을 사진 찍어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긴다. 세 아이에 대한 기록을 각각 남기다 보니 몇살의 나이에 어떤 책들이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는지 참고문헌이 되기도 한단다.

학교에서는 오전 루틴으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한다. 그렇게 읽어준 책이 늘어나자 다른 반 아이들도, 초등학생 자녀들을 둔 선생님들도 백선생의 책을 빌려간다. 책 읽어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멋있다고 쓴 학생의 일기가 부모에게 전달되면서 부모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 시국에는 오픈 카톡방을 활용한다. 읽고 있는(또는 읽고 싶은) 책의 표지를 학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있는 카톡방에서 서로 공유하도록 한다. 카톡방이 울리지 않는 시기도 있지만 '다 이끌고 가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본보기'(p.166)가 되자 생각한다.

나는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책에 관심을 갖었다. 읽을 때마다 '이렇게 재밌는걸 왜 이제야 알았지?' 궁금하다. 독서교육이라는 개념이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부럽다고나 할까? 책을 통한 공부는 다소 지루하고 느리지만, 정확하게 한 사람에게 들어앉을 수 있는 효율적인 자기개발/발전/성찰/성장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훌륭한 매개체를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접한다면 보다 더 탄탄한 인생 행로를 걸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백란현 선생과 같은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이유다. '스물 여섯에 학교 도서관을 만나 마흔 둘인 지금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저자 백란현. 업무의 답답함을 하소연하던 백선생은 이제 저자로 우뚝 섰다. 그녀의 교사 일지를 보는 것과 같은 이 책에는 다양한 초등학생 대상 책들과 독서 교육 방향을 만날 수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 또 아이에게 독서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님들께 독서교육을 알려줄 훌륭한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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