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임신'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남편이? 어떻게? 호기심이 인다. 임신은 (심적으로는 같이할 수 있지만)생물학적으로 여자의 영역이 아니던가? 저자 김진태는 남편으로서 임신과 출산의 기쁨을 똑같이 나누는 만큼 그 과정 속의 고통 또한 '똑같이 나눠가지고 싶다'고 말한다. 그 바람을 담은 것일까. 책은 아내의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남편의 입장에서 쓰고 있다.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한거야?' 임신 주차별로 나눠진 챕터를 읽어나갈 수록 이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저자는 각 차수별로 아내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변화, 필요한 조치, 더 나아가 남편들이 해야할 행동들을 적고 있다. 예를 들면, 임신 초기에 시작된 아내의 입덧, 이에 따른 주의 사항과 남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쓰레기 치우기, 식사 준비하기, 욕실 청소하기 등)을 소개한다. 한 마디로 책은 임신에 대해 자신이 공부한 내용과 실행한 일들과 감정, 이에 대한 아내의 반응 등을 담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태교는 진심으로 사랑할 때 나오는 말고 행동들일 것이다.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