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원하는 삶을 사는가 - 세계 최고의 대학이 수백 년 동안 청춘에게 던져온 질문들
데이지 웨이드먼 지음, 안명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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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사실은, 5년 뒤에 있을 동창회에 참석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오늘' 당신이 내릴 결정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p.22)

동창회는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당신이 성취한 것들을 평가하는 자리다. 또, '동창회를 염두해두는 것'만으로도 의식적이든 아니든, 자신의 이력을 돋보이게 해줄 일을 고르거나 빠른 시간에 떼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선택한다. 행사에 최소한 폼 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남 보기에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에.

데이비드 E. 교수가 동창회를 '위험천만한 행사'(p.21)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동창회를 염두한' 어리석은 행동과, 실패하지 않기 위해 '직업상의 모험'을 회피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바꾸라'(p.25)고 조언한다. 자신을 지금껏 나아가게 했던 세 가지 철칙을 통해서다. 첫째, 직업을 통해 어떤 형태의 보상을 바라는지에 대해 솔직할 것. 둘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지 그것을 폭넓게 수용하겠다고 각오할 것. 세번째, 생소한 분야에 발을 내딛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것. 그리고 25주년 동창회 쯤에는 모습을 나타내도 좋지 않을까 농담을 던진다.

하버드의 데이비드 E.벨 교수가 마지막 수업 시간 학생들에게 나눈 이야기다. 하버드에는 오랜 전통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 수업의 단 몇 분간, 교수들이 자신이 인생에서 경험했던, 제자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을 해주는 시간이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원하는 삶을 사는가>는 교수들의 마지막 '그 이야기' 15편을 묶은 책이다.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벅찬 감동으로 모두를 울게 만들었던, 또 숙고의 결과였던 이야기.

책은 이야기들을 자기 관리, 이끄는 힘, 새로운 시각, 삶의 가치라는 4가지 주제로 구분한다. 그 중 리처드 S.테들로 교수의 조언은 흥미롭다. 그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시간'의 균형이라기 보다 '정체성'의 균형(p.175)이라며, 직업 환경에서 '페르소나'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위선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직업적 인격'으로 '자신을 닮은 자아'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또, 자신의 삶과 직업적 삶 사이에 '스크린'을 설치해 양쪽을 명확하게 갈라놓되, 스크린은 상호 침투적 경계로, 특정 조건이 된다면 진짜 인격이 스크린을 넘나들도록 해도 된단다.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주제로 테들로 교수가 학생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이래서 명문 대학을 가나보다. '삶의 연륜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여유와 '진짜 조언'을 해주는 어른들이 가득한 곳이라니. 하버드생들이 부러웠다. 책에 실린 15편의 이야기는 결코 '졸업생'에게만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다. 먼저 앞서간 이들의 조언은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사람,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사람, 더 나아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꼭 '직업'으로 명명한 곳이 '일터'일 필요도 없다. 지금의 마음을 조금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변화할 수 있으니까. 가끔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졸업영상'을 찾아본다는 명사가 있었다. 이 책도 누군가의 마음을 꿈틀거리게 만들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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