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웨이브 델리에서 상파울루까지 - 실리콘밸리 너머 더 나은 세상을 열망하는 스타트업들의 울림
알렉산드르 라자로 지음, 장진영 옮김 / 프리렉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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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타트업은 미국을 신봉한다. 차고에서 시작한 애플, 대학교 기숙사에서 시작한 페이스북. 창업과 관련한 성공스토리는 특히 미국의 '실리콘밸리'로 귀결된다. 창업방법, 기업경영 노하우, 인재등용 원칙, 기업가정신 까지. 하물며 드라마 <스타트업>에서도 개발자 남도산은 실리콘배릴로 떠난 후 금의환향하지 않았던가. 세계적인 벤처캐피탈리스터(VC) 알렉산드르 라자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혁신이 전 세계 어디서든 뿌리내릴 수 있게 되었다."(p.16)며 "기술의 세계화는 이루어졌는데 스타트업 설립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정체되어 있으며 근시안적"이라고 지적한다.


전 세계 스타트업 허브는 480곳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창업가 정신은 곧 기업가 혹은 프론티어 정신을 뜻한다. 프런티어는 정치적, 경제적 부족이 당연시되는, 인재 또한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의 개척정신을 말한다. 결국 이러한 개척자들의 본거지가 전 세계적으로 480여곳에 이른다는 말이다. 이곳의 기업가들이 모두 실리콘밸리 문법에 따르고 있을까? 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라는 유니콘을 좇는 실리콘밸리와, 현실의 필요와 공익을 반영하고 생존을 지향하는 '낙타' 즉, 비 실리콘밸리를 비교해 설명한다. 그리고 자원부족 국가로 일컬어지는 곳에서 많은 혁신가들이 배출되었다는 사례들을 대거 보여준다. 탄자니아의 태양광시스템, 아프리카의 모바일 뱅킹 등이다.

책의 미덕은 명확하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책은 우리의 매몰된 시야를 세계로 확장시킨다. 더불어 창업에 대한 열망과 의지에 불을 당긴다. 창업생태계에 직접 발을 들여놓지 않았더라도 이 책은 읽어볼만하다. 생동감넘치는 생물이라 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생태를 라자르가 들고 온 사례로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은 "최고의 방어는 강한 공격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내가 선 곳이 어디든, 최선의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을 심어주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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