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으로 2차 지원금이 결정됐다. '나이'와 '육아' 여부를 기준으로 지원금이 확정된다. 효용 논란이 있는 '통신요금' 지원마저 만 35세 이상은 지원받지를 못한다. 이와 관련된 언론기사 댓글에는 보편복지에 대한 이견과 자본주의에 따른 결과라는 논리가 빼곡하다. '자본주의'는 세계 유일의 경제 체제로 자리잡았다. 인간에게 음식을 넣어주듯,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라도 용납할 것 같은 이 체제는 '불평등'이라는 현상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불평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석학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책 <홀로 선 자본주의>에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의 진화와 현재의 불평등을 타개할(혹은 앞으로 나아갈) 자본주의의 모습을 제안한다.
저자는 자본주의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자유성과주의적 자본주의'와 '국가자본주의'다. 미국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성과주의적 자본주의는 성장, 자유, 인권을 바탕으로 한다. 이는 높은 수준의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 권력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혜택을 보는 엘리트를 만들었다. 부와 양질의 교육이 소수에게 집중되며 계층간의 고립을 만든다. 이러한 격차는 점차 사회 양극화로 이어지고, 민주주의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반면 중국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자본주의'는 국가의 경제적 이득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권위적 자본주의다. 효율적인 관료주의와 국가의 자율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이 형태는 법의 부재라는 고질적 문제를 안게 된다. 또한, 중국을 예로 들면, 모든 정책의 방향은 '당'으로 집중되며, 이것은 정치력과 맞물려 부패를 양산하고 국가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