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 - 고독은 어떻게 삶의 힘이 되는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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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대신 배달음식을, 장보기 대신 주문을, 회의 대신 랜선미팅을 한다. 수업도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업무는 집에서 처리한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의 모습이다. 사람 얼굴을 보는 대신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마주하는 시간이 늘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데 점차 디지털인간으로 변하는 것 같다. 코로나가 만든 사회적 단절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독'을 심었다. 고독, 과연 문제일까? 일본 철학자인 오가와 히토시는 책 <언택트 시대 :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에서 '고독한 시간을 차라리 즐기라'고 말한다.


"정신이 풍부한 사람은 혼자서도 작은 세계를 만든다. (p.156)"

강연을 하며 '고독'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온 저자는 '적극적으로 고독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고독을 피하지 말고 즐긴다면, 그 시간은 오히려 개인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온다는 것. 그 근거는 "인간의 힘은 조용한 곳에서 최대치가 된다."는 세네카의 말, "혼자 있으려는 노력이 사랑의 전제조건이다." 에리히 프롬의 말과 같은 것이다. 또한 자신도 고독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지만, 생각을 전환한 후, '고독'이 어느 순간 '친구'가 되었다며 '긍정적인 고독레슨 7스텝'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좋아하는 일 찾기, 정보에서 벗어나기, 다른 사람 의식하지 않기, 거절하기, 혼자 즐길 방법 생각하기, 단시간 혼자 지내기, 장시간 혼자 지내기다.

사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고독은 필수불가결하다. 인간과 교류하고, 정보를 끊임없이 주고받는 가운데,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건 어쩌면 '고독'을 거치며 '품어온' 생각과 마음 때문일 테다. 나이를 먹을 수록 '고독'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책은 그런 감정이 한 사람에게 내적 힘을 제공하는 원천이 된다고 끊임없이 말한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다. 실천방법이 모호하고, 너무 뻔한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지금의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희망'을 준다. 고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면, 그 생각의 각도를 바꿔보자.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가 기회라고 말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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