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사이트 - 넷플릭스는 어떻게 파괴적 혁신의 상징이 되었나?
이호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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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의 나의 시간은 세 가지로 나뉜다. 운동하기, 책 읽기, 운동하며 넷플릭스 보기. 그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은 세번째다.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면서, 넷플릭스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시간. 짧은 시간에 두 가지를 모두 챙길 수 있어 만족도가 가장 높다. 넷플릭스는 언제부터 이렇게 가까이 내 삶에 들어왔을까?

"넷플릭스를 알아가면서 단순한 영화감상 사이트에서 연구대상으로 바뀌었다. 지난 40년 동안 쌓은 비즈니스와 기술경험에 넷플릭스에 대한 이해가 더해지면서, 그들이 어떻게 글로벌 강자로 우뚝 섰는지 궁금증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p.5)" IBM, 삼성전자 등 굴지의 기업에서 기술과 비지니스의 시너지에 집중했던 저자 이호수는 책 <넷플릭스 인사이트>에서 넷플릭스가 만들어 낸 디지털 혁신을 파헤친다. DVD 대여업체에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7년 1월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트리밍을 통해 고객의 취향과 선호도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고 여기에 AI기술을 접목시켰다. 책은 헤이스팅스와 마크 랜돌프가 넷플릭스를 창업하게 된 배경부터 짚어간다. 이후 넷플릭스가 사용한 전략과 목표, 방향성 등을 설명하고, 영화나 콘텐츠 제작자와 디즈니+,HBO 등 또 다른 OTT플랫폼으로부터의 견제 등도 다룬다.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데이터'와 '기술'에 대한 신뢰 아닐까? 넷플릭스는 데이터를 근거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고 한다. 작품 추천, 개인화 페이지, 네트워크 운영 최적화 등 우리가 바라보는 넷플릭스 화면 속 기능들은 모두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그들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작품을 보여줄까?'보다 '어떻게 더 정확하게 보여줄까?'에 집중한다. 트렌드, 기술력, 소비자 요구 등 보다 본질적인 니즈보다 기업의 (임원 혹은 오너의)의사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되는 국내 콘텐츠 시장과 상당히 비교되는 지점이다.

2016년 1월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했을 때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넷플릭스의 유료 서비스가 무료 비디오 시장의 장벽에 부딪힐 거라는 것과 제한된 국내 콘텐츠의 수가 그 근거였다. 하지만 지금 완전히 뒤바뀌었다. 비디오는 이제 박물관에서나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넷플릭스 계정만 있다면 국내 콘텐츠는 물론, 일본, 중국을 넘어서 독일,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 미주지역의 작품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 넷플릭스가 고품질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릴리즈하고, 어떤 취향도 만족시킬것만 같은 라이브러리를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은 온전히 그들에게 집중하며 '정주행'한다.

책은 넷플릭스를 분석한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을 고무시킨다. "AI의 새로운 혁신은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할 일은 인간이 할 일과 기계가 할 일을 정확히 구별해 협업하도록 해야한다."고 책은 말한다. AI에 압도되는 것보다 효용가치에 따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자는 선언은 넷플릭스의 자신감으로 읽힌다. AI가 이끄는 디지털 산업의 한 축은 이미 저만큼 앞서가고 있다. 주차장에서 컴퓨터를 개발하고, 모바일로 IT기기를 조정하는 서비스도 이제는 진부하다. 디지털 분야의 혁신을 이뤄내고 싶은 기업,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 비지니스를 선도하고 싶은 기업들이 참고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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