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경제학 - 가짜뉴스 현상에서 미디어 플랫폼과 디지털 퍼블리싱까지 뉴스 비즈니스에 관한 모든 것
노혜령 지음 / 워크라이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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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힘을 잃었다. 지식과 전문가는 유튜브에 있고 트렌드는 인스타에 있다. '정보의 홍수'라는 표현이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오랫동안 정보에 둘러쌓여 살아왔다. 그 안에서 '진짜' 정보를 보는 눈이 '미래의 경쟁력'이라고들 한다. 그 와중에 전통적인 미디어는 이제 정보 획득의 창구로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듯 하다. 특히, 언론이 말하는 '뉴스'는 '가짜'라는 인식마저 얻었다. <가짜뉴스 경제학>의 저자 노혜령은 "가짜뉴스는 제도의 불신과 뉴미디어가 만나 기존 제도의 정당성 논쟁으로 분출된 파편일 뿐. (p.34)"이라고 말한다.


취재기자, 미디어 스타트업 경영자 등 미디어 안팎을 25년간 경험한 노혜령 저자는 '가짜뉴스'를 경제학 관점에서 접근하다. 디지털 사회에서 진짜 저보를 가려내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지, 가능하기는 한 건지, 뉴스 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현장의 경험을 담아 통찰력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뉴스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응당 당연하다고 여겼던 뉴스의 객관성이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일 뿐' 이라고 덧붙인다.

책은 인쇄 매체의 역사부터 짚어본다. 그리고 출판물과 신문 등 미디어 역사를 바탕으로 언론의 영향력을 살펴본다. 이후 뉴스가 플랫폼 혁명에서 사그라든 이유를 고찰한다. 저자는 SNS와 같은 뉴미디어의 출현에 무게를 둔다. 또 제도적 압력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신기술의 출현도 원인 중의 하나다. 책에서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비즈니스 원리를 책에서 다루는 이유다. 반면, 저자는 포탈이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언론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유기적 성격을 띄는 플랫폼의 정보들이 파편화되어 검색 비용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책을 읽으며 '기레기'라는 단어가 계속 떠올랐다. 뉴스에 '가짜'를 붙이기 시작하며 기자는 '기레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문성과 사명감 대신 정치색을 입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펜을 들기보다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앞장선다는, 아주 불명예스러운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책에서는 전통적 미디어와 현재의 뉴 플랫폼을 대척점으로 두고 경제학적 관점을 분석한다. '돈'이 되기때문에 득세하고 사그라든다는 게 저자의 결론. 그런 의미에서 나는 더욱 기존 언론과 뉴스 정보가 가치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뉴스의 가치와, 현재의 위치,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찰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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