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과학생활 - 과학기술이 일상을 파고드는 데 정신 못 차리겠는 사람들을 위한
유윤한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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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8년 영국에서는 화가 '아이다(Ai-Da)'의 첫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눈에 내장된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한 후 알고리즘에 따라 사물의 좌표를 잡고 팔을 움직여 그림을 그려냅니다. '아이다'는 머신러닝과 시각인식기술을 접목한, 영국의 여성수학자 이름을 딴 인공지능 입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격돌도 있었습니다. 바둑의 '수'를 빅데이터로 인지한 알파고는 동양 챔피언 이세돌을 가볍게 제압합니다.

'4차 산업혁명보'이라는 용어보다 친숙하게 다가오는 '인공지능' 너무 자주 들어서 친숙한 이 용어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대중에서 교양 과학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저자 유윤한은 책 <슬기로운 고학생활>에서 우리 생활에 녹아있는 '과학'을 소개합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Blockchain) 등 책은 '기술'이라는 범주에 속해서 우리를 '주춤'하게 만드는 대상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자 합니다.


책은 각 기술에 대한 키워드, 사례, 세부설명으로 구성됩니다. 소제목만으로는 독자들이 어렵고 거부감이 들 수 있을텐데 그러한 반감을 '사례'로 이해시킵니다. 스토리텔링 형식을 취하고 있어 생활 속에 녹아있는 기술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합니다. 책의 미덕은 에필로그에서 단적으로 나타납니다. 저자는 "기술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지 못한 자는 언제든 기술의 편리함에 취해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모두 내주고 후회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p.274)"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요?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인공지능은 알파고와 이세돌 대전, 사물인터넷은 핸드폰 앱으로 조절하는 에어콘, 블록체인은 n번방까지. 사실 '기술'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 핸드폰도 여러 기술의 집약체니까요. 인공지능이 도래한다는 데 '혹시 내 직업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라고 걱정하기에 앞서 먼저 '알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기술을 잘 아는 사람에게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유의미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미 과학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것을 속속들이 알아두면 언젠가는 '삶의 무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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