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말을 섞지 않아 속을 끓이고 있던 어느 비오던 날, 아들이 저자에게 말을 건냅니다. "엄마, 감자수제비 먹고 싶어요." 맑은 육수에 도톰한 감자를 썰어 넣은 수제비를 맛본 아들은 연신 맛있다고 말합니다. 이후 저자는 아이 하원 시간에 맞춰 음식을 차립니다. 아이는 엄마가 만들어준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먹으며 점차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깨닫게 됩니다.
요리는 곧 소통이구나!
저자 선미자는 요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의상디자이너로 일했고, 두 아이의 엄마로 살다가, 뒤늦게 요리 연구가를 시작했습니다. 1년간 총 7곳의 요리 학원을 다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20년간 해온 요리들을 바탕삼아 '미자언니네 요리연구소'를 오픈합니다. 책 <선미자의 맛>은 미자언니네 요리연구소의 시크릿 집밥 레시피를 담았습니다.
책은 요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으로 시작합니다. 각종 요리에 사용되는 생강술, 다시마물, 멸치육수, 맛간장 등 기본양념도 덧붙입니다. 다시마물을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예요. 개인적으로 다시마는 항상 마른 멸치와 함께 뜨겁게 끓여내 육수로 사용해 왔어요. 책에서는 찬물에 우린 다시마물을 추천합니다. 향이 강하지 않고 감칠맛이 나서 좋다고 하네요. 영양밥을 지을 때 쌀물로 넣어서 사용해보고 싶어집니다.